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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경기 평(대체적인 생각과 다름)

Blueshine
1002 30

평가와 지적이 혼재하는 간단한 글을 적어보려함.

특히 중앙 수비진의 질타와는 거리가 먼 글이 될 것 같음.(그렇다고 칭찬하는 글도 아님)


1. 비보

박종우의 결장소식. 지난 FA컵 확실히 국내선수 중 최고의 클래스를 보여준 선수이기에 아쉬웠음.

이 선수의 결장이 아쉬운건 다시 써보기로 함.



2. 가시마의 전방 압박

단연코 수원보다 10배 이상 좋았음.

역시 핵심은 레오실바. 투톱과 레오실바 단 3명만이 전방압박을 하는데 어찌나 유기적이던지.



3. 조직력의 격차

어제 경기를 보며 다시 한번 양팀 조직력의 차이를 느낌.

수원은 뒷키타카 하다가 뺏기고 역습 맞는 반면

가시마는 뒷키타카 제외하고 볼을 앞선으로 25미터~30미터 정도의 패스를 하는데 투톱에게 정확하게 연결되고 역습이 가능.


과연 어떤 방법이 옳은건지는 어제 경기에서 명확하게 나타났다고 생각.



4. 첫번째 실점

굉장히 불만이 생김.

이유는 선수간 어떠한 약속이 없던 움직임이 계속 보였음.

팀 전체가 셋피스 수비에 대한 약속이 없었음.


벽을 서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약속이 없어서 갈팡질팡 하다가 단 한명이 기존의 벽 위치 보다 훨씬 멀리 신화용의 지시도 제대로 못 받은채 어정쩡하게 서 있음.


그래서 이 선수가 킥에 대해 어떠한 방해를 했는지에 대해 기억하는 사람이 별로 없음.


우리는 가시마와 경기를 하면서 한경기를 제외하고 매경기 셋피스로 실점을 당했음. 항상 왼발 킥커. 헤딩골 또는 그에 이어지는 골.


도데체 준비를 한 것일까?

이건 팀 전체의 문제이며, 코치진의 문제라고 생각함.


한두번도 아니고.


이 골이 컸음.

우리가 뒷키타카를 하며 계속 뒤에서 볼을 잡고 아슬아슬하지만 버티고 있는데 어쨌든 빌미를 제공함.



5. 전반 수원이 개판인 이유(feat. 염기훈)

첫째로는 4-1-4-1에서 빌드업을 센터백과 수미가 하고 그 위 2명의 중미가 번갈아 가며 게임 조율을 해줘야 하는 상황에서


센터백과 수미(최성근)이 상대 투톱과 실바의 약속된 압박에 의해 전진을 못했음. 소위 이야기해서 탈압박이 안되었다 할 수 있음.


이를 해결하기 위해 팀에서 지시가 있었는지 자신의 판단을 믿은 행동인진 몰라도


사리치가 밑으로 내려와서 경기를 풀어주기 시작함.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사리치가 내려온만큼 김준형이가 더 내려와서 볼을 이어줘야 하고 풀백들은 윙이 공을 잡았을때 뒷공간을 파는 것을 더 적극적으로 해야 했으나


특히나 경험이 부족한 장호익과 김준형은 열심히 뛰긴 하나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판단됨. 장호익은 너무 실수가 많았고 김준형은 포지셔닝이 어정쩡하여 체력만 낭비함.


당연히 우리의 중원 공간은 점점 벌어지게 되고 이 공간에서 가시마에는 자기자리만 자키면서 체력 세이브하고 꽁꽁 틀어막을 수 있음.

우리는 헛힘만 쓴거고.


중원의 벌어지는 공간에 대한 대처.

한두번 얘기한것도 아니고..ㅇㅇ



둘째, 이걸 전반에만 한정해야할지 모르지만

공격적인 면에서 온볼 플레이어인 염기훈에게 볼이 가고 그의 키핑으로 시작되는 공격이 많은 수원으로선 염기훈이 양날의 검임.


세개의 실점 모두 염기훈의 위치에서 시작된걸 아는지..

첫실점 셋피스 킥 위치

두번째 실점 염기훈이 복귀 못한 자리에서 볼이 살아서 반대로 넘어갔고 그 크로스에 이은 골

세번째 실점 염기훈 수비 위치에서 시작된 드로잉 골


이렇듯 전반부터 이미 수비는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

압도적인 기동력을 갖춘 풀백이 필요하고 그렇더라도 풀백의 부담이 많이 가중되느니 상황이라 할 수 있음.


전반은 염기훈이 수비 안(?) 못(?)하는 위치에 대해 커버하느라 힘이 굉장히 많이 빠졌음. 최성근의 주 활동 위치만 봐도 그렇고.


그리고 첫번째 요소와 결합해서 염기훈이 볼을 받았을때 중원의 선수와 너무 거리가 멀다보니 둘러쌓여서 볼을 뺏기거나 다시 백패스 하게 되면 이미 상대의 수비는 다 갖춰져 있다.



어?? 이거 어디서 본 것 같은데

17년에 안풀리던 수원의 모습과 동일.

ㅋㅋㅋㅋㅋㅋ


첫번째 문제는 15~16년에 보여준 수원의 모습이고

두번째 문제는 17년도의 보여준 문제와 동일했음.



6. 박기동의 투입

적절한 판단이었음.(김준형이 아닌 최성근이 나간건 공격력이 부족하고 이미 옐로우 카드를 받아서가 아닐까.)


박기동의 활약 여부는 둘째치고 이 밸런스 안맞는 선수간의 포지셔닝을 해결할 수 있는 몇 없는 변형임.


후반 우리의 작전은 단순했음.

뒷키타카 최소화하고(왜? 후방에 서 있는 선수의 수가 적으니깐) 박기동에게 롱볼 때리고 세컨볼을 차지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선수가 공격진에 가담해서 골을 넣는것.


어디서 많이 본것 같다..

전북이 잘 하는 패턴. ㅇㅇ

기존 수원은 잘 실행하지 않는 전략임.



상대 센터백이 각국 대표팀급이고 풀백도 그렇다 해도 먹히기 시작.

왜? 우리 선수들도 개개인 기량으론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함.



7. 행복한 10분

말해 무엇하리오.. 잘했어. 감동스러웠다.

그리고 3면의 외침이 08년 대구전을 느끼게 하더라. 



8.  달아날 기회를 놓친 수원

밀어 붙일때 더 달아날 기회가 있었는데

권순태의 선방과 상대 핸드볼을 불어주지 않는 심판..ㅠㅠ



9. 중원의 아쉬움

김준형은 애꿎은 곳에서 많이 뛰어서 전반은 워스트 중 하나였는데

후반에는 자신의 모습을 잘 보여줬음.


하지만 이미 다리 아프다고 신호보냈고,,

이 교체는 누구나 다 알고 있떤 사실이고 조원희가 투입이 됨.


그리고 예상치 못하게 사리치가 부상으로 아웃이 되고 이종성이 투입 됨.


전반 잘 못된 위치로 뛰고 있었다 하더라도

전반은 중원에 3명

후반은 중원에 2명


이 뜻은 2명이 3명 몫을 해야하는건 당연하지만

현재 롱패스 축구를 하며 벌어지는 공수공간을 메워야 하는 기동력과 활동량은 물론이고 공격의 전개까지 해줘야 하는 공수 겸장이 필요했음.


만약 박종우가 있었다면 박종우를 선발로 쓰고 김준형이 들어가서 팀에 보탬이 되었을거라 보는 입장인데


후반에 들어간 조원희와 이종성은 팀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어.

그나마 조원희는 어느정도 기동력이라도 있는데

이종성은 정말 선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넣은 느낌.


너무 기동력이 떨어지고 커버 범위 좁고 

공수 간격 벌어지는걸 잡아주지 못하는걸 보고

이런 저런 생각이 들더라고.

경합하다가 파울 당하는 장면 빼고 어떠한 장면도 떠오르지 않음.


조원희-이종성 2명의 중미로서는 게임을 제어할 능력이 없었음.


고승범이라도 넣어서 개싸움 해야하는 경기인데

답답하단 생각이 많이 들었어.



만약 우리가 연장에 갔더라도 양팀의 중미 차이로 인해 반드시 실점 했을거라 단언함.




10. 심판

언젠가 얘기한 것 같은데 지난 월드컵 보면서 심판 판정이 리그 판정과 너무 달라 혼란이 온다고.

팬인 내가 봐도 그런데 이미 주심이 결정되었다고 이야기 나왔을때 성향에 대한 파악과 준비는 필요했다고 봄.


일단 이 주심 성향은 공격수에게 굉장히 유리하고 관대한 성향이라고 봄. 잡는거 왠만하면 안불다 보니 등질 수 있는 공격수가 있으면 유리함.

우리도 박기동 효과를 본게 이 영향도 있었고 가시마는 스즈키 유마가 처음부터 이 효과를 봤고.(2번째 골 먹히고 곽광선이 항의한게 뛰어가야 하는데 잡힌거 항의한거지.)


그러니깐 만약 우리팀의 피지컬이 굉장한 팀이었다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 상대가 유니폼을 끌어다녀도 유니폼이 찢어질만큼 견디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피지컬, 상대보다 제공권 높고, 스피드도 좋고 파워도 좋고..


쓰다보니 차붐시절의 전성기팀이네.


여튼 심판 판정에 불만은 없음.

양팀에게 일관성있게 판정 했으니깐.


다만 심판이 누군지 알고 있던 상황에서 피지컬 위주의 선수로 준비가 안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긴 함.



11. 후반 실점

집중력 저하라고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음.

그냥 항상 보여주던 그런 모습.


일단 크로스로 먹힌 골은 이기제가 위치선정을 잘 못해서 헤딩 미스 하고 그 빈자리에서 실점당한거고


드로잉 골은 진짜 평소 먹히던 골임.

작년 강원전인가? 그때도 비슷하게 먹혔었고.


기존에 있던 문제점이 그대로 아챔에서 보였을뿐이지.


후반에 골을 넣기 위해 다 올리다 보니깐 그만큼 맞아서 터진거임.

전북이 이러한 스타일 축구 많이 하잖아.


나는 그래서 수비진에 대해서 뭐라고 하고 싶지 않음.

그 드넓은 공간 젤 열심히 복귀하고 막았던 선수들임.


이점에 대해 반론은 인정하지만 나 역시 반박은 가능할 듯 함.



12. 피지컬 문제

우리팀 피지컬 떨어진다는건 다 아는 사실임.

그래서 올시즌 제대로 된 피지컬 코치가 온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영 아니오 임.


대표적인게 가시마와 1차전의 경우도

전반에 오버페이스 하면서 열나게 막았는데 후반 피지컬이 다 떨어져서 다 실점하고 망한거임.


글쎄.

선수들은 좋은게 좋은거고 열심히 한다고는 한다만

피지컬 적으로 굉장히 부족해보이는게 사실임.


정말 강인하고 상대보다 더 끈덕지게 뛰고 열정적으로 뛰면서 그런게 유지되는 경기는 세오시절에 손 꼽힐만한 듯.


추가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점은

예전에는 피지컬이 필요한 축구를 하고 공간에 볼을 때려놓고 그 볼을 쟁취해야 하는 싸움을 하는 축구를 하다보니 부상자가 필연적으로 많을 수 밖에 없음.

그런데 지금은 왜 이리 부상자가 많은거임?


선수단 관리도 아쉽고

피지컬이 저하되어서 오랫동안 그자리인 것도 아쉬움.



13. 마치며

경기 끝나고 굉장히 아쉬워 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봤음. 데얀도 그렇고

박기동은 선수단 악수도 못할만큼 일어나지도 못했고.

나 역시 속상하지,, 마음이 아프지,, ㅇㅇ


선수단의 동기는 최고였고

대다수의 선수들은 개개별로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했다고 보임.


그런데도,, 비슷한 수준으로 보이는 팀을 이길 수 없음.

홈이고,, 팬들의 환호도 그 몇년간 역대 최고 였는데 말이지.


그렇다면 뭐가 문제인지 정말 진지하게 고민이 필요하단 거지.

여기서 내 의견은 일단 세오아웃인거고.


경기전 아는 동생이 아챔 2차전 전망을 물어보더라고.

나는 사실 우리가 승리는 못할 것 같았어. 무승부 또는 패배를 예상했거든.


하지만 무승부나 패배라고 얘기하긴 그래서

올시즌 초 전북과 했던 바그닝요와 장호익이 퇴장당한 원정경기를 얘기했거든. 선수단의 동기부여가 최고이고 전체가 각성했다고 하나 예상대로 중요한 경기에서 무너졌던.


오히려 기대 안되는 경기에서 갑자기 잘하는 경기가 있긴 해도

중요한 경기에선 간당간당 하거나 무너지는 경향이 많은데 

이게 무엇때문일까?

코치진 탓? 프론트 탓? 선수탓?

모두 다 문제는 있겠지. 그렇다면 이걸 해결하기 위한 지름길을 찾아야 할 거 아니야.


그동안 6년간 봐왔을때는 해결하려는 노력을 안한다는게 내가 내린 답이거든.


세오체제에서는 지금 선수단에서 크게 바뀔 것도 없고 몇몇 이해안가는 선수 기용들도 계속 될거고..

그렇다고 U23이 잘 큰다는 보장도 없어보이고.


무엇보다도 이 경기에서도 봤듯이 아무리 세부전술을 지시안하다 해도

이미 문제점이 있으면 수정을 해야할거 아니야.

이걸 안하니깐 나는 방임이라고 하고,,

하려고 하는데 못한거라면 능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하는 거임.


좋은 형으로서의 한계라고 할까.


똑같은 문제가 반복되는거 지겹다. 정말.

그래도 한순간이라도 좋은 꿈을 꿀 수 있게 해줘서 고맙네. 이것도 세오의 공이기도 하지. 일장춘몽이긴 했지만.



끝.

Blue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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