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프렌테 트리콜로 공지사항 게재 중단 결정 및 사과문
안녕하십니까, 수원삼성블루윙즈 팬 커뮤니티 수블미 운영자 이상혁입니다.
지난 6월 1일부로 본 커뮤니티 운영권을 인수한 이후 홈페이지 운영에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만
저 나름의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진행했던 첫번째 행동이 프렌테 트리콜로의 공지사항을 게재하는 것이었습니다.
수원삼성블루윙즈가 창단한 이래 서포터 그룹에 수많은 변곡점이 있었고
개인 지지자로서 이러한 모습을 지켜보면서 느낀 것이 있다면
그저 선수들에게 힘을 주고 함께 얻어내는 기쁨을 나누자는 단순한 목표에
너무 복잡한 이해관계와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수블미 운영을 맡게 되면서
더이상은 팬들 사이에 분열 없이 그저 멋진 응원 문화를 만들어갔으면 하는 생각과 함께
본 커뮤니티 회원분들께서 빅버드에서, 또는 원정버스를 이용하시면서
불편함 없이 수원 축구를 즐기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공지를 게재한 것입니다.
가령 경기장에서 카드섹션을 하거나 새로운 응원가가 나왔을 때,
또는 원정버스 탑승 장소나 시간이 변경되었을 때
많은 수원팬들께서 방문하시는 본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가 진행된다면
더 멋진 응원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고 이는 곧 선수들에게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약 20일만에 이러한 결정을 번복하고
그동안 게재했던 프렌테 트리콜로의 공지사항 일체를 삭제함과 동시에
향후에도 공지로 게재하지 않기로 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사유는 지난 6월19일 치러진 슈퍼매치에서 발생한
수원삼성블루윙즈 팬의 FC서울 중학생 팬에 대한 폭행 사태에 따른 것입니다.
해당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 프렌테 트리콜로 주도의 포트락 파티가 있었는데,
이 행사와 해당 사건이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경기 2일 전 이에 대한 공지사항 또한 본 커뮤니티에 게재한 바 있기에
어떠한 조치나 사과 없이 지나간다면 또 한 사람의 방관자로 남게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프렌테 트리콜로 공지사항 게재 중단 결정을 하게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아울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는 수원팬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지만
제가 어떤 대표성을 지니고 있지도 않고, 지녀서도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글에서는 지난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방문했던 수많은 수원팬들을 대신하여
이번 사건의 피해자와 가족분들께, 그리고 FC서울과 K리그 팬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저와 생각이 다른 수원팬께서는 넓은 마음으로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수많은 사람이 모이는 공공 장소에서 미성년자인 피해자가
신체적, 정신적으로 피해를 입고 평생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는 상황을 겪었다는 점에서
같은 날 경기장을 방문했던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보호해주지 못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한 아이의 아빠이기에
피해자가 겪었을 공포심과 고통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다가 화가 나기도 하고,
피해자의 부모님께서 이 소식을 접하셨을 때의 그 참담한 심정 또한 부족하게나마 공감하고 있습니다.
피해자와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아울러 FC서울과 K리그 팬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상호 경쟁을 통해 함께 대한민국의 축구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동반자'라는 개념은
비단 선수나 업계 관계자에게 국한된 표현은 아닐 것입니다.
각 팀의 수많은 팬들의 노력으로 만들어 온 건전한 축구 문화에
이번 사건이 큰 오점을 남기게 되었다는 점에서 참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어느 팀을 응원하는가'라는 개인의 결정은 폭력의 이유가 될 수 없고,
법 위에 설 수 있는 가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 사람의 개인 팬에 지나지 않지만
본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향후 이러한 일이 재발하는 일 없이 더욱 성숙한 팬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게끔
모든 수원팬분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해나가겠습니다.
큰 고통을 겪고 계신 피해자와 가족분들께서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가실 수 있기를 바라며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수원삼성블루윙즈 팬 커뮤니티 수블미 운영자 이상혁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