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그 댓글이 스포라고 빼액했던 사람입니다.
수원인고양
609 3
* 본 글은 영화 기생충 관련 일부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은 나중에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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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련 마지막 글을 씁니다.
오늘 올라온
[그때 기생충 그 스포 별거 아니었네] 라는 취지의 글에
아래와 같은 댓글이 달렸습니다.
네, 제가 그 빼액했던 사람입니다.
처음으로 돌아가면,
1. 일주일 전에 기생충을 보신 분이
간단한 느낌과 함께
절대 사전 정보 없이 보라는 글을 남기셨습니다.
2. 그리고 저는 그 글에
"나도 보러간다" 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고,
잠시 뒤 내 댓글에 대댓글이 달렸다는 알림을 받았습니다.
때문에 해당 글을 한 번 더 클릭하는 과정에서
그 바로 아래 다른 분이 적은
"시계방향으로" 라는 댓글을 보게 됩니다.
3. 시계방향 댓글 아래에는 원글 작성자가
"스포금지요" 라는 대댓글을 단 상태였습니다.
그 내용을 본 저는 스포를 당했다고 판단하고,
다른 피해자를 막기 위해 바로 자유게시판에
[아래의 기생충 글은 스포가 있으니 조심하라] 는 글을 썼습니다.
4. 그리고 일주일 뒤 오늘
[그때 그 스포 별거 아니었네] 라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고,
그 글 댓글에서 저는 "빼액했던 사람"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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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기 전 입장에서는
"시계방향으로" 라는 저 한문장이
영화에서 얼만큼의 비중을 차지는지 전혀 알 수없는 상태입니다.
또는 저게 영화에 나오는지 아닌지 뭔지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시계방향" 문장 아래에
"스포자제요" 라는 대댓글이 써있었고
심지어 이는 영화를 관람한 사람의 발언이므로
당연히 스포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때문에 다른 수블미 식구들이 스포당하지 않게 하고자
[아래 글에 스포가 있다] 는 글을 쓰게 된 것입니다.
개봉 직후였던 당시
영화 감독까지 스포를 조심해주길 부탁하고,
기자들도 기사에 대사를 옮기지 않으며
그것을 지키는 분위기 가운데
영화를 보기 전에 "스포 자제요" 라는 말을 읽은 제가
당시에 어떤 판단을 할 수 있었을까요.
이상이 저 댓글에서 말하는
제가 《빼액》했던 이유입니다.
저도 영화를 보고나서는
시계방향으로 라는 문장이
줄거리 흐름 자체의 엄청난 스포는 아닌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 사실도
영화를 보기 전에는 전혀 알 수 없는 노릇이며
또 영화를 보던 당시에는
그 장면에서 영화의 재미를 하나 빼앗기게 된 것 같아
못내 아쉬웠습니다.
물론 스포당하고 싶지 않으면 커뮤니티를 안하면 그만이고
자유게시판에는 아무 글이나 써도 관계 없으니
제가 과민반응 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글은
영화 감상을 쓴 분이 잘못 했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다른 수블미 식구들이 스포당하는 것을 막아보고자 했던 일이
《빼액》한 것이라는 말을 들으니 몹시 안타깝고,
이에 속상한 마음에 글을 적어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원인고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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