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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지극히 개인적인 직관 관전평

무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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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얼어 뒤질뻔함..ㄷㄷ 내복까지 입었으니까 뭐 괜찮겠지 했는데..

만약에 저녁에 비가 와도 1mm~5mm 정도만 온다던 기상청에 시원하게 낚였음. cm와 mm를 혼동했나.. 

 

 

1. 신화용

 

못막을거 빼고 전체적으로 잘 막은 느낌.. 2년전 여름 포항vs울산전 데굴데굴 패스를 2개나 알까기 한 기억이 너무 선명하게 남아서, 여기서도 열성적인 팬들때문에 혹여나 부담을 느껴서 그런 실수가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시종일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줌. 오늘따라 킥이 약간 약하고 부정확한건 아직 첫 홈경기이고, 잔디와 날씨가 한몫 했으리라 생각하고 넘어감. 

 

 

2. 이정수

 

예전에 누가 정수횽 결혼하고나서 이빨빠진 호랑이 다됐다고 한 글을 본적이 있는데, 이번 시즌 전혀 걱정 없을것 같다. 

 

 

3. 매튜

 

깔끔한 클리어링에 빈틈없는 대인마킹까지 좋고 킥 정확도나 패스 센스도 뛰어난듯. 아마 팀에 완전히 적응하고 나면 마토급의 활약을 해주지 않을까 생각이 듬.  아직 새로 합류한 선수답게 도움수비를 활용하지 못해서 불안한 장면도 몇번 있었는데 그때마다 개인 기술로 커버하는게 인상적이었다.

 

 

4. 김민우

 

홍철이 떠나고 나서야.. 홍철이 얼마나 미친듯이 뛰어다녔는지 알게 해준 경기. 물론 오늘 좋은모습도 많이 보였지만, 아직 역습상황에서 염기훈이나 다른 동료와의 연계가 부자연스럽고,  예전같았으면 홍철이 있어야 할 자리에 없으니까 조금 답답함이 느껴졌던 공격 장면이 많았음. 그보다 제일 불안했던건 수비상황이었는데, 볼이 측면에 있을때 무리한 슬라이딩으로 커트해내는것보다 일단은 공격을 지연시키는게 윙백의 1차적인 역할인데 공격수를 정면에 두고도 슬라이딩을 하는바람에 경기 후반에는 오히려 위험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잘되면 좋지만 안됐을때 역적되기 딱 좋은 그림. 대표적으로 예전의 곽광선이 그러했지..

 

 

 

5. 장호익

 

점점 성장하고 있고, 활동량, 적극성이 진짜 훌륭하니 앞으로가 계속 기대됨. 수원의 왼발 라인업이 너무 화려해서 작년까진 공격 패턴이 한쪽으로 너무 무게를 주는 경향이 있었는데, 올해는 호익이가 신명나게 오른쪽 수비수를 괴롭힐것 같다. 전방에서 개인돌파를 좀더 시도해보고 조금 더 과감하게 움직이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도 있긴 하지만,  저번 경기에 이어 오늘도 전체적으로 좋았던것 같다. 

 

 

 

6. 이용래

 

역시 이용래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건 윤성효 감독뿐인것 같다. 지금 팀에서는 어디에다 둬도 애매한 클라스. 오늘은 지난경기보다 훨씬 좋은 모습들을 보여줬지만, 시즌 내내 공이 어디에 있든 개처럼 달려들어서 상대방을 혼비백산하게 만들던 그 에너지는 언제부턴가 사라지고 없다.. 

 

 

 

7. 산토스

 

산토스를 왜 뺐을까..뭔가 일요일의 북패전도 신경쓰이고, 이미 흐름이 넘어왔다 생각한건지.. 만약 지키려고 했으면 조원희를 넣거나 다미르를 일찍 넣는게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

권창훈 이상호가 빠진 후 가장 크게 찾아온 변화는 공격패턴이 심각하게 단조로워졌다는것.  중앙에서 날카로운 패스나 움직임으로 수비를 벗겨낼 수 있는 핵심적인 플레이어는 산토스였다. 그가 빠지니 당연하게 찾아온 조나탄의 고립. 광저우는 측면에서 날아오는 크로스만 잘 신경쓰면 쉽게 수비할 수 있었고, 수원의 다음 위협적인 공격패턴이라곤 세트피스 뿐이었다.

 

 

 

8. 김종우

 

김종우는 아마 현재 수원 스쿼드에서 제일 과소평가받고있는 선수가 아닐까 생각함. 너무 완벽한 타이밍을 재다가 볼을 끄는게 문제인것 같은데, 올 시즌에는 조금 출전시간을 늘려봐도 좋지 않을까.. 이용래 계속 쓸 바엔.. 

 

 

 

9. 박기동

 

교체 전광판에 9 라는 숫자가 보이자마자 반사적으로 분노가 치밀어올랐다. 조동건인줄알고... 적응안되네 참 ㅋㅋ

나는 개인적으로 박기동을 영입해서 쓸 바에야 김건희에게 1년정도만 더 기회를 줘보는게 낫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별로 인상적인 모습은 없었다. 멀쩡하던 선수도 수원만 오면 바보가 되는 경우가 하도 많다보니, 박기동정도는 언제 조동건처럼 되도 이상할게 없다고 생각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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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째 필드골이 없다. 염갓 크로스마저 없었으면 시종일관 암울했을 경기였고, 오늘 역시 뭐 안풀릴때 하던 측면 고집축구, 그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단, 오늘의 무승부는 작년에 보여줬던 경기 막판 집중력의 문제가 아니고, 막판 부적절한 교체로 인한 예정된 결과 같은 느낌. 그래서 실점했을때 그리 놀라지 않았던것 같다.

 

뭔가 지금 멤버라면 진짜 재밌는거 해볼 수 있을것같은데..  이럴때 게인리히가 있었다면..어땠을까..

 

어쨌든 한계와 희망을 동시에 발견한 시즌 첫 홈경기 ㅠ 일요일은 더 기대된다. 오늘 딱 이겼어야 북패 원정길이 기분좋을텐데, 아쉽네 ㅠ 

선수들도 진짜 추웠을텐데 다들 감기 안걸리고 일요일날 북패 발라주길..

 

무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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