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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리그] '19. 4. 14. 일. vs 대구전 ~홍철, 사리치, 양상민의 재미있는 움직임~

옥가
1378 26

오늘은 양팀 다 거의 뭐 농구같은 턴오버 및 슈퍼세이브 or 처참한 골결정력들을 보여주면서

관중들과 시청자들로 하여금 0:0 경기 보는 맛(?)이 바로 이런 거다(??!!!)를 보여 준 경기였다고 보는데,


그 중에 사리치가 투입되면서 우리 팀이 뭔가 재미있는 걸 하고 있다는 걸 확신하게 되어 끄적여 보려고.


0. 상무전과 강릉전, 홍철의 다소 의아한 움직임


두 경기 다 본 형들 중에, 

홍철이 라인 타고 공 갖고 가다가 뜬금없이 우회전해서 중앙으로 치고 나가려다가 

공 뺏긴 거 본 형들 있을라나 모르겠네. 사이드라인 따라서 공간이 충분히 있는데도.


난 처음에 홍철이가 대표팀 가서 이상한 거 배워 왔나(?) 싶었는데,


오늘 대구전을 보고 이게 센트럴 홍(?)을 염두에 둔 플레이였구나- 하고 생각해 봄.


1. 전반전 경기


전반전은 그냥 3-4-3대 3-5-2로 맞선 양 팀이 툭탁툭탁하다가 끝났다고 봄.

최전방 데얀은 센터백이랑 미들 사이에 끼어서 아무것도 못하고, 

전세진은 바로 줘야 될 때랑 드리블 쳐야 될 때 구분 못하고 흐름 다 끊어먹고...


아래와 같은 포메이션이었던 걸로.


지금 우리팀에 있었으면 좋을 것 같은 에드가는 몇 명이 붙든 헤딩 다 따내고,

김대원은 엄청 빠른 것이 슈팅도 괜찮고,

세징야는 조금만 공간이 생기거나 하면 바로 날카롭게 쑤셔 대고.


......오오오 하다가 경기 보냈음.


https://i.imgur.com/KGo0EVZ.jpg


 2. 후반전 초반


전반 끝나고 바로 사리치가 불려 들어가길래 전반전에 가운데서 아무 것도 못하고 말아먹은 전세진이 나갈까,

앞에서 거의 아무 것도 못했(...)지만 전세진보다는 조금 나았던 데얀이 나갈까 했는데, 데얀이 나감(!).

사실 좀 놀랐음. 


어찌됐든 후반 초반에 우리 포지션은 이렇게 됨. 큰 차이는 없는데...

이때부터 홍철이 슬슬 발동이 걸린 듯.


https://i.imgur.com/UoUswoQ.jpg 

3. 홍철의 침투 시작


홍철이, 중앙 침투를 함.

그것도 엄청나게 깊은 위치까지 올라감(!)


처음엔 쟤가 왜저러나 했음. 근데, 우발적 행동은 아니고, 계획되어 있더라(오오...)


① 염기훈이 사이드로 깊숙하게 벌려줌

     - 익히 알고 있겠지만 노파심에 다시 한 번 써 보면, 
       염기훈은 70-70을 달성한 초사기캐라서 사이드든 중앙이든 혼자 내버려 두면 안 됨. 

       못해도 하나 달고 있음.


② 사리치가 홍철 자리를 커버함

     - 정확하게 3백의 윙백 자리에 가서 있음. 

       왼발잡이라 염기훈 뒤를 든든하게 받칠 수 있을 뿐 아니라,

       축구도사라 염기훈이랑 둘이서, 또는 홍철이랑 셋이서 툭탁툭탁 가능.


③ 중앙의 사리치 자리에는 양상민이 올라옴

     - 이게 좀 포인트인 듯.  

       사리치 자리까지 올라와서 썩 괜찮게 공 배급해 줄 수 있는 센터백은 현재 스쿼드 상 양상민밖에 없음.


그림으로 보면 요래 됨.


https://i.imgur.com/MgBkNEO.jpg 

이렇게 올라가게 되는데, 

장점 - 현재 염기훈한테 바랄 수 없는 적진 돌파 임무를 홍철이 대신해서 상대 오른쪽에 큰 부담을 줄 수 있음.

           보통 수비할 때 상정하지 않았던 사람이 나타나면 프로 레벨에서도 당황하게 마련임.

           좋은 예가 1-2년 전의 첼시.


단점 - 아래 그림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역습에 엄청나게 취약해짐.


https://i.imgur.com/Bu0tpvt.jpg


미드필더가 적은 3백 특성 상, 중앙 미드필더가 어떤 사유로든 자리를 옮기게 되면,

공간이 크게 나게 되어 있는데, 홍철 오버래핑의 경우에는 저 빨간 네모-

상대 2-3선이 크게 자유로워지는 문제가 있음.


염기훈이 있었을 때는 키핑이 되니 큰 문제는 되지 않았음.


4.염키 교체 이후


https://i.imgur.com/GixzLgw.jpg


상황이 좀 달라짐.


한석희 투입이 후반 70분 경 이뤄졌는데, 그 이후부터 홍철의 위와 같은 모습은 보이지 않게 됨.

원래 윙백의 모습대로 사이드라인을 따라서 좌측에서 침투하게 됨.


사리치도 좀 더 중앙지향적인 플레이로 돌아가고,

사리치가 메워 줬던 공간의 일부는 양상민이 하프라인 근처까지 올라와서 메워 줬음.


https://i.imgur.com/5x8j1iD.jpg 

저렇게 되면 양상민의 뒷공간이 엄청나게 생기게 되는데,

다행스럽게도 대구가 저 공간을 이용한 한방 역습 같은 걸 하지 않았(?)음.


양상민이 욕먹은 것들은 그냥 수비 상황(역습이 아니라)에서 김준엽이나  황순민 놓친 것들...


5. 마무리


아직 1회성 전술인지, 

염기훈이 나왔을 때 염기훈을 지속적으로 서포팅하기 위해 만들어진 전술일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기는 하지만, 뭔가 기대가 됨.


홍철이 올라간 공간을 훌륭하게 메울 수 있는 선수가 사리치밖에 없다는 점,

사리치가 이동한 공간을 메우려면 결국 센터백 한 사람을 올려야 할텐데-

어느 정도의 리스크는 감수해야 한다는 점이 개선과제일 듯.


 







 



   

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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