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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2018년 수원의 전술과 2019년에 바라는 전술들 : 2018 수원의 공격과 오버로드 투 아이솔레이트 ( 선택적 고립) 에 대해서

devine dev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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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썼던 리뷰가 많이 부실한 느낌이 있어서. 오늘은 2019년 수원의 공격전술에 추가되었으면 하는,

Overroad to Isolate ( 선택적 고립, 이하 "오버로드 투 아이솔레이트" 라 칭함)

에 대해서 써보려고 해요.



1. 오버로드 투 아이솔레이트의 정의


최근 현대 축구에서는 여러가지 신식 전술의 등장과, 풀백의 전진에 대한 중요성의 증가,

선수들의 활동량의 증가로 인하여 일정 공간 안에 들어있는 선수들의 밀도 조절이 중요합니다.

이를 이용한 대표적인 전술이 바로 오버로드 투 아이솔레이트인데요.

오버로드 투 아이솔레이트는 그라운드를 세로로 나누었을때, 한 방향에 선수들를 의도적으로 많이 배치하고,

반대쪽에 한 선수, 주로 오버래핑한 풀백을 고립시키는 전술입니다.


2. 오버로드 투 아이솔레이트의 당위성


오버로드 투 아이솔레이트는 수비 전술과 수비수들의 대인마크 능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현대 축구에서 수비를 효과적으로 무너뜨리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중 하나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는 공격 형태는 이렇습니다.

https://i.imgur.com/0YfTOfE.png

이 경기의 포메이션은 433. 공격 라인을 보시면 매우 정석적인 공격 진형이라고 할수 있죠.

가운데에 김준형이 슈팅 코스를 잡게 하기 위해 스크린을 걸고있는 김종민,

좌우로 크로스를 받기 위해 빠져나와있는  한의권 유주안,

공격 가담을 하기 위해서 전진해있는 중앙 미드필더 이종성 사리치 김준형.

실제로도 지금 공을 잡고있는 김준형의 슈팅 찬스가 난것도,

강현무의 킥 미스로 인한 김준형의 볼 탈취 후 중앙 전진 후 중거리 슈팅입니다.


축구라는것이 그렇게 게임 하듯이 선택지가 주어지고 그대로 따라가는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꼽아 보자면, 위 상황에서는 네 가지의 공격 선택지가 있습니다.


첫째, 사이드의 한의권, 유주안에게 공을 돌린다.

좌우에 염기훈과 바그닝요가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두 선수 다 윙포워드에 위치하였을때는 인사이드 포워드

(인사이드 커터) 유형을 가지는 선수입니다. 두 선수의 앞 공간이 비었으니 분명히 드리블을 시도하겠죠


둘째, 상대 수비수의 등을 지고 있는 김종민에게 볼 배급 후 전방 침투.


셋째, 바로 중거리 슈팅.


마지막으로 넷째, 위에 침투하는 이종성?에게 쓰루 패스 후 이종성의 슈팅.


2018년 수원은 이러한 장면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는 첫번째 유형을 선택했죠.

그리고 처참하게 실패했습니다.

제가 이 리뷰글을 쓰면서 2018시즌 모든 경기 하이라이트를 돌려보았는데.

정말 공격전개방식이 단순합니다.

많은 수원팬 동료분들께서 지적해주셨듯이, 어쩌다가 중원싸움에서 승리하여 볼을 탈취하면.

무.조.건 뒤로 돌린 후 뒷키타카. 적당히 돌리다가 전방압박 들어오면 무조건 왼쪽으로 볼 운반후 아무나 받아라 크로스.

우리의 공격수는 데얀인데 말이죠.

많은 분들께서 이에 대한 문제점들을 지적해주셨지만. 결국 끝까지 고쳐지지 않았네요.


저는 이런 답답하고 획일화된 수원의 공격 전개 방식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으로.

"오버로드 투 아이솔레이트" 라는 부분 전술을 사용하는것이 좋다 생각합니다.


https://i.imgur.com/1H8sKXB.png

위는 올해 수원의 경기 중 미온하게나마 오버로드 투 아이솔레이트가 나타난 장면입니다.

보시면 인천 수비진의 대부분이 골대를 기준으로 오른쪽에 서있는 모습입니다.

이로 인해서 염기훈이 위치하고 있는 왼쪽의 방비가 허술해진 모습입니다.

사리치가 수비진으로부터 볼을 배급받아서 염기훈에게 패스합니다.

https://i.imgur.com/qdbwJVD.png

패스를 주고 바로 사리치와 한의권이 침투를 시도하는 장면입니다.

https://i.imgur.com/VVOIJOe.jpg

사리치는 중거리슈팅이 가능한 프리 위치에 위치해있고, 한의권은 혹시나 모를 오프사이드 상황을 막기 위해

박스 안으로 침투해 수비수의 어그로를 끈 상황입니다.

이 틈을 타 유주안이 수비수를 완전히 속이고 노마크 상태로 크로스를 받습니다.

결과는 2018 시즌 디바인이 선정한 가장 전술적인 득점 1위 등극!

이러한 오버로드 투 아이솔레이트 전술을 시도하기 위해서는 한의권 유주안과 같은 오프더볼 움직임의

이해도가 매우 뛰어난 선수들이 필요합니다.

제가 유주안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죠...



3. 오버로드 아이솔레이트의 활용

이러한 오버로드 아이솔레이트의 개념은 사실 정의된지가 오래되지 않았을 뿐이지, 활용된지는

꽤 오래 됐습니다.

특히, 현대 축구에 들어와 공격적인 풀백의 활용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전통적인 클래식 윙어의 몰락과 새로운 유형인 인사이드 포워드의 등장으로 더욱 부각 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토트넘의 손흥민과, 키어런 트리피어가 있죠.

20170828to.jpg

이는 이런 사진으로 설명할수 있는데요,

트리피어를 중심으로, 알리, 에릭센, 케인이 의도적으로 오른쪽으로 이동하여 오른쪽에 사람의 밀도를 높이고,

과밀된 오른쪽에 상반되게 왼쪽은 비교적 공간이 많게 됩니다.

그럼 이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은 에릭센이 손흥민이 있는 왼쪽으로 공격 방향을 전환하고,

손흥민이 가진 크랙 기질을 발휘해 수비진을 썰고 양발을 이용해 슈팅을 날리는 것이 토트넘의 주 공격

패턴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를 수원에서는 어떻게 활용할수 있느냐 하면.


https://i.imgur.com/Kz8A6fl.png

이렇게 활용할수 있습니다.

상대방보다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면서, 역습 시에는 유주안 한의권 임상협의 빠른 스피드로 역습을 진행하고,

지공 시에는 오버로드 투 아이솔레이트 전술을 실행하면서 한의권의 개인기와 슈팅력, 그리고 홍철의 주력과 킥력에 기대를 맞겨보는것이

2019년 수원의 성공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참고로 사리치가 맡은 앵커맨(라볼피아나)는, 2002년 홍명보가 맡은 리베로의 현대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국대 경기에서의 기성용처럼, 킥과 탈압박이 좋은 수비형미드필더가 수비 지역에 내려와서 볼을 운반하며,

이는 상대팀의 전방 압박을 유도하고, 전방 압박 숫자가 늘어날수록 상대 팀의 수비 숫자는 줄어듭니다.

그러면 이제 전방으로 볼을 운반하고, 우리보다 숫자가 적은 상대의 수비진이 한의권의 개인기에 썰리는 모습을

편안하게 감상하시며 투맨의 골 콜을 기다리시면 됩니다.



4. 오버로드 투 아이솔레이트 전술의 허점과 수원서의 해결책

모든 전술이 그러하듯이, 완벽한 전술이란건 세상에 존재할수 없습니다.

오버로드 투 아이솔레이트도 마찬가지인데요, 크게 총 세 가지의 문제점이 존재합니다.

첫째, 좁은 공간에서의 부분 전술, 또는 개인 전술을 통한 돌파가 불가능하다면

오버로드 투 아이솔레이트 전술은 성립될수 없습니다.

오버로트 투 아이솔레이트 전술은 좁은 공간에 기형적으로 많은 선수들을 몰아넣는 전술이므로,

자연스럽게 볼을 가지고 플레이할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런 좁은 공간에서 플레이해야하는 맹점이 있기에, 철저한 부분 전술 또는 개인기에 의존한 돌파가 아니라면

성공은 쉽지 않습니다.


다만, 한의권 임상협은 K리그 내에서도 최상위권에 꼽히는 주력과 개인기를 갖고 있으며,

염기훈은 특이한 볼 터치와 볼 간수 능력이 뛰어나고, 유주안은 오프더 볼 능력이 뛰어납니다.

그러므로. 박스 내 부분전술...만... 잘 짜준다면... 충분히 극복 가능한 맹점이라 생각됩니다.


둘째, 정확한 타이밍에 반대편으로 공격 방향을 전환할

패서가 없다면 성공할수 없습니다.

아무리 상대 수비를 좁은 공간에 가둬놓는것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반대편으로 전환하는 패스 부정확하거나,

받기 좋지 않게 날아간다면, 그 사이에 상대 수비는 모두 원래 자리에 복귀할것입니다.


다만. 우리에게는 패스 마스터 사리치가 있지요 :)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셋째, 돌파 혹은 탈압박 실패 시 역습의 위험이 있습니다.

오버로드 투 아이솔레이트 전술은 균형적으로 배치되어있던 선수들을 일부러 기형적으로 배치시켜

공간에 비해 많은 사람 수를 채워 넣는게 기본이 되는 전술인데, 이는 좁은 공간에 우리 팀 선수도 많다는 이야기고,

이 과정 중 볼을 탈취당하거나 공격에 실패하면, 바로 우리 수비수의 수가 적은 상태에서 역습을 맞이해야 합니다.

이를 어떻게든 만회하기 위해서 가장 수비력이 좋고 빠른 구자룡과 양상민을 센터백으로 세우는게 좋다 생각듭니다.

사실 이건 보완책이 따로 없습니다. 볼을 뺏기면 어떻게든 바로 파울로 끊고 복귀해야죠...


5. 후기

흐아... 정말 힘들었습니다.

최근 축구에 대한 견문을 넓히기 위해 여러가지 칼럼들을 읽고 있었는데요.

"오버로드 아이솔레이트" 라는 전술이 눈에 딱 들어왔습니다.     

천천히 정독하다 보니... 우리 수원에 꼭 필요한 전술인거같아서 이렇게 수원에 맞춰서 여러가지 생각도 해보고..

해서 나온 결과물이 이 칼럼? 이라고 할까요. 어쨌든 이 글입니다.

축알못 급식이가 급하게 배우고 급하게 3시간 만에 쓴 글이라 오탈자가 있을수도 있고

틀린 내용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그런거 발견하시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2018년 모두 답답한 수원축구 보느라 수고하셨습니다.

2019년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꼭 내년에는 다섯번째 별을 달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모두 긴 글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수원 언제나 우린 너와 함께해 ㅎ


- 이제 곧 고등학생이 되는 devine 올림 -      


P.s 오탈자와 사진 안올라감 등이 있어서 수정했습니다

devine devine
8 Lv. 7099/729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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