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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유벤투스의 오래된 서포터 역사 - 파이터즈(완)

필리포프
200 0 4

유벤투스의 오래된 서포터 역사 - 파이터즈(1)

유벤투스의 오래된 서포터 역사 - 파이터즈(2)

4. 드루기가 주도권을 잡다

어쨋든 1977년 이래로 유서깊은 파이터즈의 이름으로 행복한 듯 보였으나.... 2005년 2월 한 사건이 터지면서 몰락이 시작된다.

2005년 파르마 원정경기에서 파이터즈 리더가 경기장에 난입해 파르마 서포터랑 대판 싸운 것이다.

파르마폭동.PNG

무려 19명이 검거되고 절반 가까이가 파이터즈 리더들이었다.

몰론 정의로운 사법권력에 의하여 그들은 3년동안 스타디움 출입 금지 처분을 받았다.

문제는 리딩팀이 사라지니까 원정온 서포터들이 경기장에서 응원 주도권을 쥐게 된 것이다.

리보르노, 브레시아, 삼프도리아같은 예전같으면 쳐다도 보지 않을 하급(...이라고 생각함) 적수들에게 경기장에서 응원으로 패배하고 말았다.  

파이터즈 멤버들끼리의 수많은 격론끝에 그들을 이끄는 리더 없이 응원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판단했다.

마침내 2005년 2월 6일, 파이터즈는 공중분해되었고 2월 13일 화요일 우디네세전에서 완전히 바뀌었다. 그들이 응원하던 꾸르바 구역에서 파이터즈 배너는 추방되었고 그 자리를 드루기 그룹들이 채워버렸다. 파이터즈 리더가 걸던 배너자리가 드루기 배너로 교체됨에 따라 유베 울트라스내에서 권력이 교체되었다는 것을 누구나가 다 알게 되었다.

배너1.PNG

[배너해석: 우린 다시 돌아왔고 이제 영원할 것이다. 우린 우리의 신념을 좋아한다]

주로 세 그룹에 의해서 양분되었는데 Arditi라는 파이터즈 내 하드코어 그룹, 바이킹 그룹, 그리고 드루기였다. 그러나 Arditi는 응원 주도권을 뺏기고 말았다.

상황이 꽤 복잡하게 돌아갔는데 당시 유벤투스 응원자들은 파이터즈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다....

03-04시즌에서 파이터즈에 대한 유베팬들의 감정은 거의 분노에 가까운 것들이었다.

다양한 이유가 있었다.

첫째는 구단과 너무 사적으로 친하게 지낸다는 것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구단 관계자들이랑 친목질을 한다는 비판이었다.

둘째로 경기장에서 정치판 구호를 너무 많이 불러대고 정치적 배너를 표현하는 막되먹은 정치성이었다. 03-04시즌에서 인테르와 경기를 할때 일부 파이터즈 멤버가 파시스트 찬양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유베팬들은 우빨 파시스트 그룹은 집으로 추방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셋째로 산 시로 원정 당시 일부 파이터즈 리더멤버가 일반 유베팬 상대로 고액의 티켓을 판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일반 유베팬들이 받은 티켓 장소도 스타디움 왼쪽 구석자리였다. 파이터즈가 유베팬들을 상대로 암표를 장사하며 돈벌이하는 행태에 유베팬들은 질려버린 것이다.

넷째로 지나친 영국색깔때문이었다. 파이터즈의 로고를 보면 상징물들이 더러 좌파를 상징하거나 영국색에 지나치게 경도되어 있다고 유베팬들은 생각했다. 더욱이 헤이젤 참사를 비꼬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파이터즈가 96년 다시 재결합하며 주도권을 잡았을 당시 독재를 해대며 다른 그룹의 배너를 금지시키기 시작했던 것이다. 서포터판의 정적들을 제거하기 위해서 갖은 수모와 견제, 배너금지등의 조치를 하면서 수많은 유베 서포터그룹들이 사라졌다. 몇몇 그룹에 대해서 해체하라고 공개적으로 강요했다.    

 

5. 폭망

디노환영배너.PNG

결국 드루기가 주도권을 차지했는데 골때리는 것은 디노dino라는 전설적인 울트라가 드루기의 권력을 차지한 점이다. 디노는 1989년에 절도범(...) 행위를 저지르고 체포된 전력의 사나이였다. 디노가 출소하자 디노를 환영한다는 막장배너(...)에 유벤투스 팬들은 처음에 그게 뭘 의미하는 지 잘 몰랐다. 디노는 결국 드루기로 왔고 드루기는 유벤투스 팬들의 권력을 차지했다. 새로이 교체된 파이터즈 리더들은 경기장에서 추방(...)당했고 파이터즈는 역사의 뒤안길로 떠났다.

공식해체선언.PNG

[해체선언문...] 

6. 총평

몰론 2010년대 들어서서 울트라스고 뭐고 이탈리아 정부가 입석제를 한 이후로는 잠잠해진 것이 사실이다. 유벤투스 울트라스도 폭망하고 이탈리아 울트라스도 폭망하면서 싸움은 좀 줄어들었다지만... 간간히 해외에서 이탈리아로 오는 서포터 상대로 심심하면 사고를 치는 형국이다.

파이터즈가 망한 이유로는 첫째로 독재, 둘째로 영리행위, 셋째로 바보짓(...정치선동)으로 볼 수 있다. 한국 서포터에 반면교사로 지적되는 점은 바로 심심하면 나오는 내부적 정치싸움이라고 볼 수 있다. 퍽하면 지들끼리 싸우고 응원도 따로한다는 말이 서포터에게는 아픈 비판점이다. 광주같은 경우도 그렇고, 인천도 몇해전까지 그러했으며 수원은 뭐 말하지 않아도 다 똑같은 그런 아픔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더불어서 생각해야 할 점은, 파이터즈는 파이터즈 내부의 그룹과 지들 소수리더멤버들의 권익에만 눈이 멀어서 일반 서포터즈와 함께 호흡하려는 정신을 잃어버린 점에 있다.

오늘날 파이터즈가 돌아오길 바라는 유벤투스 팬들도 03-04시즌에 대해 회고하면 고개를 절레 절레한다.(유베 팬덤에서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이러하다...)

파이터즈와 유벤투스 울트라의 역사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다면 

http://bianconeri.tripod.com/bwfighters.html 참조하길. 

 

필리포프
18 Lv. 30328/3249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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