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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의 오래된 서포터 역사 - 파이터즈(1)

필리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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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 서포터 축구판에 가장 모범적으로 받아들여진 해외 서포터의 개념은 울트라스라고 볼 수 있다. 2000년대 초중반부터 시작된 한국서포터의 제 2 변혁기는 이 울트라스라는 개념의 적극적인 전파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실상 한국 서포터내부에서조차, 해외 울트라스의 개념과 그들의 부정적인 면모들에 대한 명확한 비판적 이해없이 그대로 수용하는 실정이다. 주로 중부지방의 서포터 몇몇에서는 상대팀에 대한 증오를 표출하는 것 자체를 울트라스라 이해하는 경우도 있었고 그들의 심볼을 베끼며 따라해보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울트라스는 결코 훌리건이 아니다! 2000년대 중반 훌리건을 소재로 한 영화에서도 보여지듯 이들은 팀에 대한 사랑으로 폭력을 저지르는 것이 아니다. 단순한 적개감의 분출과 해소를 위한 사회불만세력의 팀사랑을 가장한 깡패행위라고 볼 수 있겠다. 영국 훌리건즈들은 자신의 팀 경기가 없는 날에도 상대 서포터에 대해 행패를 부리고 시비를 걸기도 한다. 영국은 70~80년대동안 이 골치아픈 훌리건들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했고 정치인들은 이들의 통제를 공약으로 걸기도 했다.

이탈리아의 울트라스들은 훌리건과 비슷하면서도 엄연히 다른점이 있다. 이들의 응원은 오로지 자신의 팀에 대한 애정과 충성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지 사회에 대한 불만을 무작위에게 표출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몰론 울트라스 전체가 모두 선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울트라스들의 정체성과 그 순수한 목적성은 훌리건즈로 치부될만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국내 서포터즈들은 이 울트라스를 훌리건과 결합시킨 혼합의 형태로 이해하고 있다. 현재 국내축구장에서 벌어지는 물리적 충돌들은 이러한 이해로부터 시작된다. 팀에 대한 사랑을 기반으로 응원하는 것과 그저 상대방 팀에 대한 적극적 증오행위를 목적으로 하는 것은 천지 차이이다.

 

몰론 해외 울트라스들의 폭력적 행태에 대해서는 비판받을 부분이 매우 많으며 대한민국 현실상에서 실현시키면 사법정의의 철퇴를 맞아야 할 것이다. 그들의 피상적인 모습만을 따라하며 폭력행위를 현실상에서 실현시키는 것과 그들의 정신과 자세, 그리고 여러 응원방법들을 참고하는 것은 천지차이이다.

해외 서포터 문화를 소개하는 첫장으로 유벤투스의 파이터스를 소개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우선 이탈리아에서 전국적인 인기를 끄는 리딩팀으로서 파이터즈의 역사는 이탈리아 서포터 문화에 빠질 수 없는 것이다.

단, 이 글을 읽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이들이 한 행동을 미화하거나 그들의 폭력행동에 대한 찬양과 모방심리는 배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서포터판이 발전하려면 일방적인 찬사와 모방보다는 대한민국 축구판에 알맞는 취사선택이 필요하다. 지금 대한민국 서포터의 발전이 지체되는 이유도 각종 베끼기, 이해할 수 없는 증오범죄, 내부적 폭력행위로 점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더욱 발전하고 연구하는 모습을 보여야겠으나 국내 일부 서포터즈의 경우 타팀의 메들리를 베껴가며 자기발전에는 소홀하고 타팀에 대한 공격방법이나 연구하고 있으나 한심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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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이터즈의 역사

유벤투스에서 전문화된 서포터그룹이 나오게 된 것은 1970년대부터이다. 이들은 정치적으로 좌익의 입장에 있었는데 바로 ‘Venceremos’와 ‘Autonomia Bianconera’이다. 그러나 서포터즈라고 보기에는 느슨한 조직체로 되어있었다. 많은 수원팬들의 초창기를 생각한다면 그랑블루 1기의 느낌과 거의 일치한다고 보면 된다. 이들은 울트라스라고 보기에는 거리가 먼 느낌의 서포터그룹이었고 대한민국 초창기 서포터즈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온건그룹이었다.

진정한 의미에서 유벤투스 울트라스가 출발했다고 보려면 1976년에 출범한 포싸 데 캄피오니와 그 연합그룹일 것이다. 이후 1977년에 우리가 살펴볼 유벤투스에서 중요한 역사적 위치를 가진 ‘파이터즈(Fighters)’가 출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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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터즈의 창립자, 베뻬 로씨(Beppe Rossi]

베뻬 로씨는 당시 토리노 지방의 많은 서포터들을 규합시키고 현재 울트라스의 문화를 만든 장본인이다. 그가 서포터문화, 특히 울트라스에 강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고 마테리얼, 노래, 응원방식에 있어서 전무후무한 영향을 끼쳤다.

오늘날 유벤투스 팬덤내에서는 베뻬 로씨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지금의 폭력적인 울트라스 행태를 만든 장본인이라고 혐오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그를 원조 1세대 유벤투스 울트라스 원로로 여기며 존경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유벤투스 팬들도 동의할텐데, 지금 유벤투스의 울트라스 문화의 원형을 만든 것은 바로 베뻬 로씨이다. 굳이 전 파이터즈멤버뿐 아니라 어떤 유베팬들은 지금도 그에게 ‘카포CAPO’로 부를 지경이니 말이다.

어쨌든 이 파이터즈들은 이전까지 있었던 온건한 스탠스에서 벗어나 강경하며 열정적인 응원을 주도하게 된다. 깃발, 게이트기, 그리고 홍염등을 이용한 축구장의 광적인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다.

 

.....계속할지는 호응도에 따라서.. 

아래 영상은 베뻬 로씨의 70년대 파이터즈 활동모습을 기록한 영상이다. 

다음편 : 

유벤투스의 오래된 서포터 역사 - 파이터즈(2)

필리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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