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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안티콜, 욕설 - 입장이 다르면 어차피 간극은 안좁혀 지는 거

간접프리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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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팅만 주로 하다가 이 부분은 의견 남기고 싶어서 글 씀.


대학교1학년부터 수원 응원하기 시작해서 낼 모레 사십되는 아재인데.. 

18년 팬질 생활 돌이켜보면 앞에 12년이랑 뒤에 6년이 정확하게 갈리고 그 기준은 애임 


애 생기기 전에는 주변에서 누가 욕하든 말든 그게 신경도 별로 안쓰였고 안티콜 이런 것도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했는데, 

애 데리고 축구장 가기 시작하니 일단 애한테 부정적인 영향 끼칠 수 있는 것들이 먼저 귀에 들어오더라고... 나가 뒤져라, 개와 패륜 머 이런 단어들 솔직히 신경 엄청 쓰여. 안듣게 하고 싶고. 특히나 애가 한글 떼기 시작한 작년, 올해엔 애가 자꾸 물어봐 ㅋㅋ 그럼 더 부담스럽지.


욕같은 경우도 예전엔 몰랐는데 애 데리고 경기장을 가니 진짜 부담스럽더라고

작년 같은 경우는 실버클래스였는데 뒤쪽 여성분들이 경기 내내 말 걸게 하시는 분들이라 가족 티켓 사놓고 나 혼자 다님.. (그래서 소심하게 그런 분들 피하고자 올해는 그냥 wn 지정으로 옮겼는데 다행히 주변에 가족 위주 분들이라 올해는 애 많이 데리고 옴 ㅋ)


뭐 나도 결혼전 팬질 생활 떠올려 보면 지금 10대 20대 친구들이 경기장 분위기 더 열정적으로 만들고 싶은 거 충분히 이해 하고, 그렇다고 애 직접 낳아서 경기장 데려가는 입장이 아닌 친구들 이라면 나 같은 애아빠/엄마 입장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음. 그래서 아래 해리슨 글이 동감이 많이 되는 게, 그래서 그냥 주구매자 층이 될 수도 있는 3-40대 가장들이 쉽게 가족을 축구장으로 데려오기 보다 다른 레저를 택하게 되는 거 같음. 수원 중독이 심한 나같은 사람은 그냥 혼자라도 가지만, 뭐 그런 사람이 그냥 축구장이 가족 나들이의 하나 옵션인 사람보다 얼마나 많을까 싶다. 


뭐 결론을 말하자면, 서로가 이해해서 간극을 좁힐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함. 우리 팬 대다수가 선택하는 게 결국 경기장에서 울려퍼지는 노래, 구호, 단어들이 될 텐데 그거에 맞는 팬들이 결국 다시 경기장을 찾게 되겠지. 가족단위의 팬들을 더 데려오고 싶은 게 우리가 원하는 가치라면 그거에 맞게 자극적인 단어들은 수정하는 게 맞을 거고, 그것보다는 우리가 지금까지 가져온 경기장 문화를 유지하는게 우리가 원하는 가치라면 그냥 그렇게 하면 됨. 물론 '우리'가 누구인지는 해리슨이 지적한 대로 미묘한 문제이긴 하겠지만..


아, 마지막으로 애아빠 입장에서 게시판 글 중에 좀 그런 거는... 애들 자극적인 단어 안 듣게 하고 싶어하는 게 선비질이나 빠/맘충이라고 하는 건 좀 아닌 거 같어 ㅋㅋㅋㅋ 나중에 결혼해서 애 키워보면 알거야... 세상에 부정적인 게 많이 있는 거랑, 내가 가장인데 가족 단위로 움직이면서 뭔가 부정적인 게 예상되는 곳을 데려 가는 건 절대 다른 얘기거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는 공감. 지금도 그렇게 돌아가고 있으니까.. 



간접프리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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