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한국, 월드컵서 3전 전패 탈락 확률 높다"는 틀린 내용. 팩트 점검!
블로그에 올린 글인데 부들부들해서 여기에도 올려...
(원본) https://blog.naver.com/sound_life/221292105697
어제 네이버 메인에
오랜 시간 노출됐던 기사다.
<stn 웹페이지에 올라온 기사>
https://sports.news.naver.com/kfootball/news/read.nhn?oid=450&aid=0000040671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연동되어 올라온 기사>
결론부터 말하면
2번의 수정 요청 끝에
내용이 모두 정상적으로 고쳐졌다.
(물론 기사 제목은 아직도 비정상적이다.
기자에게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기사의 타이틀은
英 도박사 “한국, 월드컵서 3전 전패 탈락 확률 높다”이다.
사실 제목부터 좀 바보같다.
한국이 스웨덴, 독일, 멕시코를 상대로
모두 역배를 받았다고 저 제목을
기자가 임의로 달아놓은 것이다.
한국이 3전 전패할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인가에 대한
배당이 별도로 올라오지 않았음에도
정말 단순하게 생각해서 올린 것이다.
기사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다.
본인이 '베팅 좀 해봤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내용이 매우 이상하다는 것을 바로 캐치할 수 있을 것이다.
<원 기사 내용>
가령 스웨덴전을 예로 들면 스웨덴의 승리에 1.05라는 배당률이 책정됐다. 10,000원을 걸면 10,500원을 딸 수 있는 수치다. 스웨덴과 한국이 무승부를 거두는 것에는 2.20의 배당률이 매겨졌다, 한국이 승리하는 것에는 2.80의 배당률이 설정됐다.
(중략)
독일vs멕시코: 0.44, 3.00, 7.00
스웨덴vs한국: 1.05, 2.20, 2.80
한국vs멕시코: 3.20, 2.20, 0.95
독일vs스웨덴: 0.44, 3.20, 6.50
멕시코vs스웨덴: 1.50, 2.00, 2.00
한국vs독일: 11.00, 4.00, 0.28
배당이 0.44배가 무엇인가.
(베팅하고 적중해도 돈 잃는다는 소리다.)
bet365에 올라온 배당을 가지고 손쉽게 기사를 쓰려고 한 모양이다.
제대로 된 지식 없이 기사를 쓰면 독자에게 혼란을 줄 수밖에 없다.
스웨덴이 1.05배라길래,
한국이 그 정도로 언더독이야?
그럼 최소 10배 이상 된다는 소리겠네? 했는데
고작 2.80배란다.
분수로 배당률을 표기하는 곳은
원금을 제외한 이익분만 분수로써 나타낸다.
소수로 배당률을 표기하는 곳은
원금+이익분을 함께 나타낸다.
즉 2.00배라면 1만 원을 걸어서
2만 원을 돌려받는 구조다.
(즉, 수익은 2만 원-1만 원=1만 원)
이를 분수로 나타내면 1/1다.
1만원을 걸었을 때 그와 동일한
1만원을 돌려받는다는 뜻이다.
그러니 저기에 있는 소수들에
모두 1을 더하면 정확한 값이 된다.
이 내용을 기자에게 메일로 전달했으나
내가 예시로 든 독일 승리 배당만
0.44에서 1.44로 수정한 게 고작이었다.
답답해서 재차 메일을 보냈고
한참 지나서 수정이 완료됐다.
기자로부터 아무런 코멘트는 없었다.
네이버 메인에 걸려있던 기사인만큼
한국 국대에 대한 네티즌들 조롱 수준은 극에 달했고,
도박사들은 한국 국대가 3전 전패할 확률이
그렇지 않을 확률보다 높다고 한 적이 없는데
기자의 별 생각 없는 발언에 국대에 좋지 않은 여론만 증폭되었다.
댓글 다는 애들은 팩트 체크할 생각이 없고
그저 까대는 것만 좋아하니 뭐 당연한 결과지만.
참고로 저 3개의 배당을 가지고
3전 전패할 확률이 더 높다고 판단했는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 알 수 있다.
직접 계산해보겠다.
bet365의 환급률이 대략 94.xx 수준이므로
95/(배당률)을 통해 승/무/패 확률을 도출한다.
(다 더하면 100%가 살짝 넘게 된다.)
스웨덴vs한국: 2.05, 3.20, 3.80
한국vs멕시코: 4.20, 3.20, 1.95
한국vs독일: 12.00, 5.00, 1.28
<스웨덴vs한국>
스웨덴 승: 46.34%
무승부: 29.69%
한국 승 : 25.00%
[이 자체로 한국이 지지 않을 확률이 50%를 상회하는데, 전패한다고?]
<한국vs멕시코>
한국 승: 22.62%
무승부: 29.69%
멕시코 승 : 48.72%
[이 경기도 지지 않을 확률이 근소한 차이로 더 높은데?]
<한국vs독일>
한국 승: 7.92%
무승부: 19.00%
독일 승 : 74.22%
[이 경기는 뚜렷한 전력차를 보이기에 독일 승 매우 유력]
설명은 여기까지.
즉,
英 도박사 “한국, 월드컵서 3전 전패 탈락 확률 높다”
이 내용은 완전 틀린 말이다.
스웨덴 승: 46.34%
무승부: 29.69%
한국 승 : 25.00%
이와 같은 배당이 있다고 치자.
한국이 진다 / 한국이 지지 않는다
같은 값이면 어디에 걸겠는가?
46%와 54% 어디에 걸겠는가?
이말인즉슨,
도박사들은 3-way 중 한국이 패배할 확률이 가장 크다고 봤을 뿐
한국이 진다/지지 않는다라는 2-way로 봤을 땐
한국이 지지 않는다가 더 유력하다고 본 것이다.
이상!
기자들이 기사 쓸 때
좀 더 체크를 해보고 썼으면 한다.
물론 일일이 세부 내용까지 체크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건 잘 안다.
나도 기사를 쓰면서 숱한 오류를 범했으니까.
다만 사실도 아닌 제목을 써서
국대가 비난 여론에 휩싸이도록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하긴 제목을 자극적으로 썼기에
메인에 올라오기 한결 쉬웠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내용과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평소 K리그를 디스하거나 무관심한 사람들 중
K리거들을 폄하하기 바쁜 인간들이 많다.
과연 그런 사람을 축구팬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들은 한국 축구에 암적인 존재가 아닌가 싶다.
한국 국대 화이팅!
Nogiza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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