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돈이 없어지니, 야망도 없는 구단이 되어 버린 것 같아
써놓고 보니 제목이 좀 자극적이네.
내일 출근도 해야 하고, 얌전히 자려고 하다가 잠이 안 와서 좀 끄적대 보려고.
냉정하게 구단 입장에서 봤을 때,
세오는 정말 훌륭한 감독이야.
얼마나 훌륭하냐...
예산도 예전만큼 펑펑 쓰지 못하는 현실에서
어느 정도 성적은 꾸준히 내 주고,
선수들한테 인망도 좋아서
없는 살림(?)으로 구단 운영하는 데 유형 무형으로 많이 도움을 주고 있고.
전북은 1강이고 넘사벽이라고 인정한다면,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상위권 싸움도 해 주면서
선수들이 엄청 잘 따르는 착한 감독은
그야말로 베스트 카드임.
라이온즈가 자본 싸움에서 밀리자마자 저 아래 시궁창으로 쳐박힌 데 반해서,
수원 블루윙즈는 같이 예산이 팍 깎여 왔지만 그래도 위에서 놀고 있으니
구단 입장에서는 얼마나 면이 서겠어.
물론 우리같은 중증 수원병 환자들이야 화가 나지. 열이 돋지. 빡치지.
리그 최고 명문이라는 자부심이 몇년 째 박살나고 있는데. 자존감 바닥인데.
우승은 언감생심 된 지 오래,치터 따위한테 박살나고, 근본도 없는 자제분들한테 뺨 쳐맞고.
근데, 알잖아.
우리들, 구단 살림에 크게 도움 안 되는거.
1년 내 경기장 와서 소리지르고 환호하고 좌절하고 화내고 해도,
우리가 쓰는 돈으로 선수들 연봉도 다 못 챙겨 주는 거.
와서 자리 채워 주고, 응원해 주니까 그림은 좋아지지만,
가끔은 눈만 높아서 골치아픈 존재인 거.
신경 쓰고 싶을까?
냉정하게 내가 구단이라면?
결국-
구단 입장에서는 현재 상황에 만족하고 있지 싶다.
재미있고 박진감 터지는 경기가 아니더라도.
옆에서 보기엔 환장할 정도인데도.
알 바겠어?
어후...
바람이 차다.
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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