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오늘 킹은선 썰 하나 푼다

오늘 비가와서 가족들 두고 혼자 숭의로 달렸음..

비안맞을라고 W석으로 갔음. 

오늘은 선수들 봐도 사진 안찍을라고 면도도 안하고 쓰레빠에 반바지 입고 동네 백수마냥 경기장으로 갔음.

비가와서 관중이없어 빈자리 텅텅 비어서 적당한곳에 자리 잡고 경기 봤음...

근데 뒤에 인천 팬이 목소리 겁나크게 인천! 수원 담궈! 이런 남자 있어서 귀가 아파서 자리를 옮길까 말까 하다가 그냥 가만히 있었음...

그렇게 귀아프게 전반 보고 화장실 갔다왔는데

경기장 돌아보고 폰 만지고 딴짓 하고있었는데 갑자기 내 바로 옆 통로가 웅성웅성하는거임

사람들 막 모이길래 슬쩍 봤더니 퀄리티 안좋은 자이크로 마크 있는 바지가 보이데...  선수왔나?? 하고 자세히 봤더니...  킹ㅋ갓은선

김은선선수가 지인 만나러 온거같드라

다른 웬만한 선수들은 다 보고 사진 찍었는데 김은선선수랑만 사진 못찍음.... 작년에 포항 원정가서 김은선 선수 나오길래 사진찍을라고 했더니 이운재 코치님이 "경기 끝나고 시간 있어요 그때 찍어드릴께요 "이러고 무섭게 사진 못찍게해서 김은선선수랑만 사진 못찍음 그래서 추리한 차림임에도 용기를 내 사진찍어달라고 하기로 함

사람들 죽 오길래 줄서서 내 차례를 기다림

드디어 내차례

근데 김은선선수가 "아 여기 얘기좀 하고 이따 찍어드릴께요 죄송해요 " 하는거임

죄송하긴 뭐가 죄송해.. 어쩔수 없지

생각하고 알겠어요 하고 그냥 내자리에 앉아서 와이프랑 카톡하고 딴짓함

'자기야 옆에 김은선 있는데 나 사진 안찍어줘서 삐짐' 카톡 보내고 그냥 딴짓했음

딴짓 하고있는데 누가 툭툭 치는거임..

봤더니 김은선선수가 ㅋㅋ 사진... 이러고 사진찍어준다고 하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안찍어줄라고 그런게 아니라 진짜 나중에 찍어준거임

ㅋㅋㅋㅋㅋㅋ 내심 감동먹고

아 고맙습니다 

다리 다친거 괜찮아요?

하니까 괜찮다 그러드라

그러고 사진 두세장 찍고 ㅋㅋㅋㅋ 인사하고 보내드림

역시 킹ㅋ갓ㅋ은선님이라고 느끼고 기분좋아서 와이프한테 자랑했음.. 역시 울선수들 모두 팬서비스 좋은거같드라 ㅋㅋㅋ 경기도 이겨서 기분도 좋고 행복한 하루였음

사진 투척함 ㅋㅋㅋㅋ

글만 길지 별거 없네 ㅋㅋㅋㅋ 

아무튼 원정가신분들 수고했음

조심히 집에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