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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ACL] '18.4.3. vs 시드니 관전평

옥가
605 12

0. 내 마음에 파문이 생겼다.


경기 끝나고 W석 2층 화장실에서 오줌싸는데 수원 선수들 2명이 오줌싸고 있더라.

너희들이 조금만 더 노력하면 주전 자리 니네 거라고 해주고 싶었다. 


0. 어이없는 실점 2점으로 날려 먹은 경기


브라질 월드컵을 떠올리게 한 첫 번째 실점,

상대방이 헤딩을 얼마나 잘 하나 테스트해 본 듯한 두 번째 실점.


이 두 점이 오늘 경기의 승자를 갈라 버렸음.


1. Over Pace


유리한 경기였다. 수원은 이기면 좋고 비겨도 나쁘지 않은 상황.

반면 시드니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고, 그들은 -시차는 별로 상관 없긴 하지만-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옴.


평소처럼 전반에 살살살 볼 돌리면서 -팬들한테 다소 욕을 먹는 한이 있더라도-

간을 보면서 0-0으로 경기를 마쳤다면, 

후반 시드니는 몸이 달아올라 무리했을 가능성이 높았다고 봄.

공격 안해서 0-0으로 끝나나, 공격하다 역습 맞고 0-2로 지나 마찬가지니까.


욕을 어마어마하게 먹고 있지만, 감독인 세오가 이를 몰랐을 리 없을 것임.

분명히 지공을 계획 했을 거고, 선수들에게 분명히 지공을 요구했으리라 봄. 


왜. 조지훈이 선발로 나왔거든.

익히 알다시피 조지훈은 시야가 괜찮고 패스 길은 꽤 잘 읽어내나,

2:1 패스에 의한 돌파나 본인이 공을 몰고 들어가는 건 잘 못하는 전형적인 '정적인 선수'.

다시 말해 염기훈과 더불어 스피디한 게임 전개에는 그닥 도움이 안된다는 것.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


① 너무 이른 실점. 그리고 곧이은 동점. 또 너무 빨랐던 추가 실점.

② 전반전, 생각 외로 헐거웠던 시드니 미드필드와 사이드. 이로 인해 PA로의 쉬운 접근.


이로 인해 선수들이 오버페이스를 하게 되었고

코칭스탭 또한 이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여겨 제어하지 않았다고 생각함.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는 후반 급격한 체력 저하로 대량 실점의 빌미가 됨.


2. 신화용


오늘 신화용의 경기력은 수원 입단 이후 최악이었다고 생각함.

첫번째 골은 신화용의 명백한 실수임.

두번째 골 역시 니어포스트쪽 선수를 프리하게 둔 신화용 실수임.


그리고 위 두 번의 미스로 인해 후반 추가실점 때도 자신 없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음. 

물론 후반 실점은 먹어도 할 말 없는 골이었지만.


가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날이 있는데, 그날이 바로 오늘.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았는데, 왜 최근 폼 괜찮던 노동건을 안 썼을까. 출전 스쿼드 명단에 염기훈이랑 신화용부터 적나.


3. 교체 명단 & 교체


수원 가는 신분당선 전철 안에서 포메하고 교체명단 보고 깜놀함.

왜 6명밖에 안 되는 필드플레이어 중에 수비수가 3명이나 되나. 왜 중앙수비가 2명이나 들어있나.

공격적으로 써먹을 자원이 임상협, 전세진, 김종우 셋밖에 없었다는 게 결과론적으로 너무나도 아쉬웠음. (feat. 유주안 데려와 ㅠㅠ)


조지훈을 김종우로 바꾼 것은 오늘 교체 중 가장 아쉬운 교체였다고 봄.

공격을 강화하기 위해 투입한 것 같은데, 김종우 폼이 썩 좋지 않았고, 경기를 못 따라가서 어버버 대는 모습을 보이다가 나옴.

더구나 주변사람들은 욕하긴 하더만, 내가 보기에 조지훈은 오늘 딱 조지훈스럽게(긍정적인 의미로) 플레이함. 

시드니 2선 압박이 헐거웠으니 어버버하다 어이없이 뺏기지도 않고, 설렁설렁 쭈우우욱.  


구자룡과 임상협의 교체는 4백 전환 및 공격력 강화를 꾀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도 아쉬웠음.

박형진이 왼쪽 풀백으로 뛰는 게 가능하니, 4백을 하고 싶었으면 그냥 이기제를 비어 있는 중앙이나 왼쪽 측면으로 올려버리면 어땠을까.

후술하겠지만, 후반 15분 이후 염키 체력이 박살난 상황에서 구자룡 대신 염키를 뺐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듬. 

  

결과적으로 우리가 가진 카드 중에 시드니가 내려선 후반에 가장 유용한 카드는 셋 중에 가장 개인기 좋은 전세진이었다고 보는데,

......안 썼지. 


3. 염기훈


전반 45분만 놓고 본다면 염기훈의 경기력은 올 시즌 최고였음.

거의 골이나 다름없는 프리킥 2골을 선보였을 만큼 킥 감도 굉장히 좋았고, 왼쪽 사이드에서도 계속 우월한 모습을 보였음.

그리고 후반 한 60분 즈음부터 완전히 퍼졌음.  

 

킥 좋은 선수가 체력 떨어진 걸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바로 킥임. 

무게 실린 강려크한 킥을 날리는 건 하체부터 코어까지 꽤 부담을 주는 일이니까, 체력이 바닥나면 바로 영향이 옴.

늦어도 프리킥이나 코너킥을 박형진보고 차라고 할 때부터 바꿔줬어야 했다고 봄.


올 시즌 염키는 아챔에선 꾸역꾸역 어시 스탯을 쌓곤 있지만, 경기력은 결코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는데,

물론 작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온 육체적인 폼 저하 문제가 가장 크겠지만,

지난해 말 대표 차출로 동아시안컵에 나가면서 시즌이 길어졌고, 올해는 아챔 예선 때문에 제대로 몸을 만들지 못했던데다,

유럽 다녀 오느라 혹사시키고 있는 게 영향을 상당 부분 주고 있는 것 같음.


염키 경찰청에서 복귀하고 1년 반을 삽을 펐었는데,

2015년 시즌 개막 전에 웨이트를 빡세게 해서 근육량을 늘렸다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음.

그리고 그 시즌 결과는 커리어 하이였지.


내가 세오라면, 그리고 염기훈 올 시즌 끝나고 은퇴시키지 않고 계속 경기에 내보낼 생각이라면,

염기훈은 지금부터 한 두달 정도 경기에 내보내지 않고 몸 만들게 시킬거임.


염기훈을 피치 위에서 선수로 볼 수 있을 날이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이런 상태라면 올 시즌 내내 망가진 상태로 보낼 것 같아서 정말 몹시 매우 많이 아쉬움.


4. 크리스토밤


윙어나 톱 자원으로 쓸 것 아니면 안타깝지만 여름에 임대해지하는 것이 나을 것으로 보임.

축구 재밌게 하는 것 같아서 호감이 가긴 하는데, 현 상황에서 우리가 찾는 오른쪽 윙백/풀백은 아닌 것 같음.



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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