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자유 ACL 원정기 2편 홍콩 이스턴편 (경기+후기)

파랑새
304 8



어제 ACL원정기 홍콩편 1편에 이어서

2편을 써볼까 합니다.

비시즌이 참 무료한데 오랫만에 예전 기억 떠올리니까 좋네요 ㅎㅎ


http://bluewings.me/index.php?document_srl=4147781&mid=board

이스턴 원정 후기 1편입니다. 불금 퇴근길에 심심하시면 한번 읽어주세요 ㅎ




마카오 여행을 아침부터 낮까지 신나게 즐기고

친구랑 드디어 홍콩 원정 경기를 보러 몽콕 스타디움이 있는 몽콩역에 도착!


정확한 위치는 잘 몰랐지만 홍콩 이스턴 유니폼과 머플러를 입고 우루루 나가는 사람들을

따라갔음 (수원팬도 간간히 보이고 ㅎ)


원래는 경기장에서 이것저것 많이 사먹을예정이었지만

마카오에서 많이 먹고 오기도 했고 경기 끝나고 몽콕야시장에서 또 먹을 예정이어서

따로 음식은 사지 말고 편의점에서 음료수나 사가기로 하고 편의점에 들어갔음


근데 웬걸, 수원옷도 이스턴옷도 아닌 북패레인자켓(?) 을입고 있는 홍콩 현지인이있었음.

한국에서 봤다면 싫기도 하고 그랬을수도 있겠는데

해외에서 북패 앰블럼을 보니까 뭔지 모를 반가움(?)이 들었음


근데 초면인데 막 반갑게 인사하기는 좀 그렇고 그냥 수줍은 미소 정도만 띄면서 눈빛교환정도만 하고

음료수 계산해서 나가려는데 뒤에서 갑자기

FUXX YOU SUWON!!!! 이러는거임


순간 귀를 의심했는데 그 북패레인자켓입은 놈이 나한테 법규를 시전하고 후다닥 도망갔음

ㅋㅋㅋㅋ역시 이놈들은 한국인이나 외국인이나 똑같은 놈이구나 생각했고

수원 팬은 아니지만 같이 여행온 친구 놈은 홍콩에서 까지 도발한다며 신기해 함


(나중에 락싸에 물어보니 북패팬들 사이에서 유명한 홍콩팬이 있다고 하더라고...)


암튼 경기 전부터 상콤한 기분으로 다시 경기장으로 홍콩 현지인들이 가는길을 따라가서

경기장에 도착을 했는데 원정석 쪽 길이나 수원팬이 한명도 없는거임

그래서 입구 쪽 직원에게 물어보니 원정석은 반대편으로 가야하고

내가 간 곳은 이스턴의 소굴인 서포터즈 석 쪽으로 갔음..


그제서야 주변에서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들이 보이기 시작했음

담배를 입구에서부터 심하게 뻐끔뻐끔 피면서 다 나랑 내 친구만 주시를 했고

서둘러 빨리 반대편으로 가야겠다 생각이 들었음


그래서 반대편으로 가려는 순간

정 중앙에 이스턴 홍보 모델? 들이 있는거임 (우리로 따지면 게토레이걸?)

그때 당시가 저녁이라서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진짜 예뻣던걸로 기억함

같이 간 동생은 자긴 오늘부터 이스턴팬이라며

다가가서 사진 한장 찍자고 했지만 이미 그 홍보모델의 목에는 수원 머플러가 둘러져 있었음

(어떤 용자가 먼저 다가갔을지...)


홍보걸과 이스턴팬들을 뒤로 하고 원정석을 찾아서 빙 돌아갔는데

원정석이 특이한점이 2가지가 있었음

하나는 S석이 아닌 E석 한쪽 섹터에 넣어서 시야가 가로였음

(고승범 윙백 자리 위치? 고승범을 젤 가까이서 징하게 봄)

그리고 하나는 들어가는 입구 인데

입구가 굉장히 특이했음 한국처럼 관객석으로 들어가서 좌석으로 내려가는 구도가 아닌

그 경기장 바깥쪽에 있는 육상트랙쪽으로 들어가서 객석으로 올라가는 독특한 구조로 되어있었음

(볼보이들이 있는 곳이라고 해야하나..? 선수들이랑 엄청 가깝게 볼수 있는 곳이었음)


들어가니 이미 수원팬들은 많이 와서 자리 잡고 있었고 빈좌석을 찾고 있는데

우리 섹터와 홍콩팬들 섹터 사이에 경계 선이 있고 거기서 때 아닌 법규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음ㅋㅋㅋㅋㅋㅋ

서로 막 법규를 날리면서 막 뭐라뭐라 하는데


뭔가 죽일듯이 으르렁 거리면서 욕하는게 아닌 상대적으로 약한팀이 법규 날리니까

가소롭다는 듯이 웃으면서 법규 날리는? 그런 느낌이었음 (실제 참여하신분들은 전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ㅋㅋ)


오사카편을 본 사람은 알겠지만 난 좀 조용히 보는 찌질이라

법규 전쟁이 있는 곳이 아닌 출구와 가까운 끝쪽 쯤에 자리를 잡았고 설레는 마음으로 2번째 직관이 시작 되었음

자리에 앉으니 경기장이 약간 성남의 탄필드랑 비슷한느낌?

평일 저녁에 아늑하게 축구 보는 맛이 있을것 같았음 날씨가 시원했어서

잔디는 월드컵 전 떡잔디였던 K리그와는 다르게 파릇파릇했음 (인조잔디인거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성했음)


경기 자체는 사실 오사카 떄와는 다르게 경기 내용이 인상 깊지는 않아서 기억은 잘 안남

고승범 오른쪽 윙백 아직 익숙치 않아서 오버래핑도 잘못한다고 뒤에 아재들이 엄청 욕하던거랑

후반전 김민우 부상 장면 바로 앞에서 봐서 다들 걱정한거

염나탄 동시 교체투입 되어서 다들 오오 하고 결국 염나탄이 골 넣고

같이 간 동생이 언제까지 염나탄 할꺼냐고 (염갓 은퇴할떄까지 염나탄이야 이놈아ㅠㅠ)

이렇게가 기억이 나고 결과는 아시다시피 1:0으로 끝났음


그리고 당초 계획은 만세삼창은 못보고 빠르게 나가서 서둘러 몽콕 야시장을 가려고 했는데

경기 박수쳐 주다가 예상한거 보다 조금 늦게 빠져나가려고 아까 말한 볼보이들이 있는

육상 트랙쪽으로 가는데 그때 선수들이 인사 하러 오는거임!!!


물론 팬사인회때나 블루하우스떄 가까이서 보긴 했지만

경기 하는 모습을 이렇게 가까이서 본게 인천 원정석 보다 더 가까웠으니

너무 놀라서 친구랑 둘이서 서둘러 핸드폰 꺼내서 찰칵찰칵 급하게 찍었음


그 때 홍콩가서 다미르국 국기 흔들면서 응원하던 팬은

다미르가 콕 집어서 가르킨 다음에 유니폼 벗어주던데

너무 부러웠음 ㅠㅠ (내년 외국인 선수 나오면 나도 그렇게 해볼까...)


그렇게 아챔 원정 2전 2승을 기록하면서

경기는 별로 재미 없었지만 이런 저런 경험 하면서 원정이 끝났음


아챔을 보면서 홍콩에 갈 일이 있을까 했던 나라에서 축구경기를 본다는게 이색 경험이었고

홍콩은 쇼핑+먹방+ 마카오라는 제 2나라까지 여행을 할 수 있어서

참 좋았던 기억이었고

내년에 플옵에서 붙을수도 있다던데 빅버드에서 법규 전쟁을 한번 또 했으면 좋겠다 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불금 잘 보내세요 ㅎ


https://i.imgur.com/8VYBLLi.jpg

https://i.imgur.com/N2ZmYM1.jpg

파랑새
1 Lv. 223/360P


작성된 서명이 없습니다.
신고공유스크랩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공유

퍼머링크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