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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정용훈 선수....

푸르게푸르게
200 5

 축구가 뭔지도 모르고 그저 응원하는게 좋고 경기장에서 소리지르는게 좋고, 그저 공 가지고 있는 시간이 많으면 잘하는 줄

 

알던 시기에 사실 제게는 크게 눈에 들어오는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성실하고 주변의 평판이 좋아 수원의 미래를

 

짊어질 선수라는 이야기는 늘 듣고 있었습니다.

 

군대를 가서 한창 욕먹고 어리버리 탔을 막내 시절 한 선임이 제게 다가와 ' 너 축구 좋아한다며, 나중에 기대해도 좋을 선수가

 

누가 있냐?' 라는 이야기에 군대오기 전 원정버스에서 형님들이 해주시던 이야기가 생각나 ' 정용훈 선수가 정말 잘합니다.

 

수원 소속인데 아마 훌륭한 선수로 거듭날것입니다. ' 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 하고나서 2주 정도 지난 어느날

 

여느때처럼 아침 먹고 열심히 내무실 청소 하고 있는데 뉴스에서 낯익은 이름이 들려 고개를 들었습니다. 뉴스에서는

 

정용훈 선수 사망 소식이 뉴스를 타고 나오고 있었습니다. 이런 얘기 어떻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왠지 저때문인거

 

같아 눈물이 났습니다. 제가 괜히 사람피보는 곳에서 다른 사람에게 정용훈 선수를 이야기 해서 부정타서 그런거 아닌가 하는 쓸데없는

 

죄책감에 몸부림을 쳤었습니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서 죄책감은 없었는데 8월만 되면 마음 한 켠이 왠지 시려지는

 

기분을 느끼곤 했었습니다.

 

사람이란 놀랍습니다. 망각이란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이라는데 그걸 너무 잘 쓰면서 살고 있었습니다. 예전처럼 8월이 되면

 

가슴시려 하지도 않고, 24살이라는 너무도 어린 나이에 죽은 선수의 가엾은 마음도 어느덧 마음 한 켠에 접어 두고 축구장에서

 

과자나 먹다 왔네요.... 국화를 달아놓지는 못해도 묵념 정도는 하고 올걸 하는 후회가 드네요.

 

우리이쁜종성 누님(저 82년생인데... 누님 맞으시죠? ) 때문에 잊었던 정용훈 선수를 다시 떠올리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푸르게푸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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