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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비오는 감성으로 쓰는 내 엠생썰...

최형우
1313 8 13

수블미형들 안녕

나는 고딩때까지 축구부였고 지금은 일반학생으로 대학을 다니고 있어

오늘은 내 엠생에 대해서 얘기를 해 보려고 해



(KFOOTBALL 사이트에서 왔으면 눈치챈 사람 있겠지만 개발공에 한번 올라왔을거야...본인맞고 수블미에는 올린적이 없어서...)



나는 전라남도 영광에서 태어나서(병원은 인천이었지만) 얼마 안 있어 안양으로 이사를 가게 됨

희한하게도 나는 2001년까지 안양에서 살았지만 수블 팬이었어 



김두현 25번.jpg



(사진: 등번호 25번을 단 김두현이 경기를 뛰고 있다)



(영상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nIjDg8pGMUo)



김두현 때문이었지

새파란 신인인데도 내 기억에는 데뷔시즌에 한 열 몇 경기 뛰었고 되게 멋있었거든(골은 없었지만...)

아챔 2연패도 해보고..

그렇게 안양에서 살다가 2001년쯤에 군포로 이사를 가게 됨

군포 산본으로 이사가서 유치원도 다니고 그렇게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 1로 살다가 

2004년 쯤에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되고...

다니던 초등학교에는 축구부가 있었던 거 같은데 456학년만 들어갈 수 있었어

축구는 저학년부터 시작해야한다고 말들이 많은데 참 어이없는 나이제한이었지(아마 취미반이었을수도...?)

2학년 2학기때는 안산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고

(계속 다니던 학교 다녔으면 4학년때 정식으로 들어갈 수 있었으려나 가끔 생각함...2009년 주말리그 초등부 참가 팀들 찾아보니까 늦어도 09년 전엔 해체된 것 같긴 하지만...아니면 진짜 취미반이었을수도 있고 혹시 군포 근처 사는 형들은 알면 말해줘 학교는 도장초등학교야)

한양대학교 산하 취미반에 들어가게 됨(한양 스피드업)

거기는 애들 다니는 초등학교를 기준으로 팀을 나눴는데

우리학교는 많이 약했지...수비는 나쁘지 않았는데 애들이 다 개발이어서 공격전개가 안되고 골대도 작았고...

그때 특이했던 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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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공격수가 3번을 단 죄로 대회를 말아먹음)

내가 세컨톱인데 3번을 달았다는 거임

3번이 동양권에서 행운의 숫자랍시고 스스로 그랬는데...그냥 25번 달걸

그해 겨울까지 뛰다가 해체되고 나는 할임 유스에 들어갔어

솔직히 그때 그냥 축구부가 있는 초등학교로 전학을 갔어야 했어

팀 자체가 내셔널리그 팀이다 보니까 프로산하라고 좋은 것도 없었고 비전도 없었고...

그래도 한두살 형들 팀 상대로 골도 넣고 실력은 꽤 늘긴 했지

(근데 등번호가 기억이 안나....사진이 없어서 아마 7번인가 14번인가 했을텐데 7번이었을 듯하다)

하지만 부모님은 내가 축구선수를 하길 바라지 않으셨고 나도 축구선수가 될려면 뭘 해야하는지 정보가 없어서(다니던 학교에 축구부가 없던 게 컸음)

그냥 밍숭맹숭하게 지내다가 중학교 1학년때 부천에 있는 대안학교로 전학을 가게됨(집도 거기로 이사)

그게 내 엠창인생의 시작이었음



cc.jpg



(불지옥같던 중학교 시절)

거기 학교는 엄격하다 못해 숨막히는 규율이 있었고

ex)핸드폰 '소유' 금지 (학교에 못가져오는게 아니라 아예 자기 명의 핸드폰 등록하는 거 자체가 금지)

그것때문에 전 학교 애들이랑은 연락 다 끊기고

PC방이나 노래방 가서 놀면 징계먹고 얼차려...

(뭐 불법행위나 유흥이 아니라 그냥 발만 들여도 얼차려랑 깜지)

틈만 나면 떠들었다, 말 안듣는다고 얼차려...

애들도 질이 안좋은 애들이 많아서(노는애들) 만날 말도 안 되는 걸로 두들겨 맞고...

뭐 연필 안 쓰고 볼펜썼다고 애들이 욕하고 때리고...

형도 윗 말이 죽었다 깨나도 이해가 안 될거야 정말 이해가 안 되는 이유로 괴롭혔어...

(그 외에 남들 다 부르는 친구 별명 내가 불렀다고 두들겨 맞고 누나가 선도부라고 맞고 셀 수도 없음)

학교에 운동장도 없었고 학교 자체가 상가건물에 있었고

거기다가 학력 인정이 안 돼서 검정고시를 봐야 돼(그냥 중학교를 안다닌다고 처리되는거임)

학교는 이지랄인데 입학할때 기부금내야되고(한 몇백만원) 분기당 학비는 210만원

3년내내 부모님한테 전학보내달라고 그래도 소용이 없었고

(중학교 입학하기 전에 갔던 거라서 다닐 예정이던 중학교에서 100일 결석처리돼서 제적되기 전에 전학을 갔어야 했는데 그 시기를 놓쳐서 전학갈려면 1학년부터 다녀야되고...그러면 다쳐서 유급한 게 아니기때문에 경기를 못뛰고 상급학교를 못들어가고 인생 조져따리 조져따 에헤라디야)

당연히 중학교 시절 내내 소속팀은 없었음

팀을 구하려고 해도 정보가 없고 초등학교때 코치, 감독님들은 연락 다 끊겼고...

매일매일이 지옥 같았고 눈물로 보내다가(이때부터 공부 안하게됨) 고입 검정고시를 보고 탈출할 결심을 하게 됨

(참고로 초, 중, 고 다 있고 누나는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뒤 수시로 인서울 4년제를 들어갑니당)

당시 나는 수원공고를 가고 싶었음

중학교 커리어가 싸그리 증발된 상황에서 참 말도 안 되는 객기였지만 

(물론 가장 큰 원인은 정보력의 부재)

나는 거기가 가고 싶었음

하지만 학군이 다르니까 당연히 불가능했고

대신에 경기국제통상고에 축구부가 있다는 소식을 듣게됨

당장 전화해서 축구부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지

하지만 며칠 뒤 to가 다 찼다는 말만 되돌아왔어

(나중에 입학해서 들어보니까 체육쌤이 자기가 중간에 감독한테 전달하는거 막고 잘랐다고 했던거같은데...기억이 잘 안나네 쌤도 거기서 말 흐리셨었고 근데 어차피 그때는 스카웃 다 끝나니...)

근데 나는 거기서 다른 팀을 찾아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

정보도 없고 도와주는 사람도 아무도 없고...

그래서 to가 나길 대기하면서 그냥 거기 학교를 들어갔어





 



일단 학교를 들어가면서 그냥저냥 지내게됨





거기서 내 첫사랑을 만남





같은 반이었는데 걔 반 번호가 25번이었거든 





그래서 내가 한 말이 "넌 좋겠다, 25번이라서. 내가 좋아하는 국가대표 선수 중에 김두현이라고 있는데 그 선수가 25번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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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25번 나가신다)





(불행히도 그녀는 남친이 있었고 3년동안 사회에서 고립된 나는 인간관계 능력이 떨어져 실수를 저지르면서 걔랑 멀어지게 된다 사실 말이 좋아서 멀어진거지 그냥 벌레나 병균취급) 





조금이나마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학교 축구동아리도 들어가고...물론 도움은 별로 안됐지만





무서운 담임쌤과 갈등을 겪기도 하면서 1학년도 무소속으로 지나감





(솔직히 그때가 내 커리어를 건져올릴 마지막 기회였던거같음...15살까지 기본기가 완성되는데 중학교때나 고1때 단 1년 아니 5개월이라도 제대로 된 코칭이나 개인레슨이라도 받았더라면...)





2학년때는 겨우 한 군소 클럽팀을 알게되어서 들어갔고 축구부에서 나랑 같은학년 한명이 전학감





드디어 티오가 생겼구나!!!!!!!!!!!!!!!!!!!!!! 기다림의 보답을 받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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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학교 축구부가 해체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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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 유니폼이 내가 입기로한 유니폼이었는데....결국 저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는 일은 없었어



일개 학생이었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어

내가 살게라스나 루미너스 아님 사라케리건이나 제라툴이었다면 킹왕짱 능력으로 주모자들을 잡아 죽였겠지만

현실은 게임이 아니잖아?

그렇게 계속 클럽팀에서 뛰었지만 현실은 시궁창이었어 

감독도 제대로 된 인물이 아니었고(인품은 아예 나쁘지 않았지만 너무 무능했고 선출도 아니었고... 뭘 해야될지 모르는거 같았어 물론 모든 비선출이 그러다는건 아니지만 선수들한테 필요한거를 아예 몰랐어...그리고 거기서 받은 차별대우를 생각하면 인품도 그닥...)

이해 안간다면 마르티스 U-18 팀을 떠올리면 됨

물론 나름대로 선출 위주로 뽑아서 스코어가 한 번 빼고는 십의 자리까지 가진 안았지만....어차피 지는 건 똑같으니(그 한번이 서해고였고 15대 0, 주범은 포항에서 대구로 간 유강현과 경고누적먹어서 못나온 키퍼)

거기다가 학교도 비협조적이었어

나랑 비슷하게 클럽팀에서 뛰는 애들은 낮에 연습경기 있으면 수업 빼먹고 갔는데 나는 안빼주고...

어차피 축구부 해체됐으니까 얼마 뒤에 전학갈거라고 무단결석으로 빠졌다고는 하는데 징계받는거 한번도 못보고 못들음...

물론 수업결손이 옳지않다는것도 알고 김영란법에 어긋나는것도 알고 낮에 경기 잡는게 잘못됐다는 것도 알아

하지만 나는 학교의 태도가 불만이었어 '쟤는 되고 넌 안 돼' 완전 내로남불이잖아

결국 나는 제대로 실전감각을 유지할수 없었지

그거 억울해서 학교 페북 익명제보에 글썼더니 나랑 같은학년 축구부애들이 허리가 끊어져라 비웃고 페메해서 욕하더라...

지금도 그거생각하면 너무 화나....운동이랑 경기 안빼준다고 억울하다고 한게 그렇게 욕먹을 일인가 하고...

그나마 나가는 경기에서도 상황은 나빴어

한번은 교체되고나서 한 4분 뛰었는데 다시 교체로 빼고...

어떤 때는 한 20분 남기고 들어가려는데 패싸움나서 경기 취소되고...

겨울대회 일주일 앞두고는 연습경기에 대회 나가지도 못하는 신입생(규정때문에 당해 입학하는 신입생은 동계대회 출전 금지)내보내고...

솔직히 한번 후반전을 온전히 뛰었을 때는 다른 애들보다 경기력이 나쁘진 않았어

내가 경기력에서 밀린 건 아니야

그날 다른애들 슈팅 한 번 못 때리고 있는데

내가 먼거리에서 로빙슛 해서 골대 맞추고...(그게 들어갔으면 인생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중...) 공격도 살아나고

아버지는 3학년 되면 축구 그만하라고 하시고

(물론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솔직히 내가 이름 있는 대학 들어갈 수준으로 공부를 잘했던 것도 아니고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인데 왜 그랬을까 생각중...)

그래서 나도 대안이 없었고(아버지 권한이 절대적)

3학년 겨울대회때 성적 못내면 팀에서 나오겠다고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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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케....배수진)

그리고 3학년 대회가 다가왔어

중간에 외궈코치도 들어왔고 (지금 tnt에 계심) 대회 준비를 하다가 

그 외궈코치님이 일을 터트렸어

감기기운 있으셨는데 갑자기 트랙 뛰라고하시는거야...평소에는 체력훈련해도 공가지고 하셨는데 

근데 그날은 운동장이 자유개방이라서 한팀이 예약해서 못쓰고 다같이쓰는날이었고 조기축구회 경기하고있고

당연히 거기 조기회에서 욕하고 7바퀴쯤 뛰고 중단됨

결국 합의를 봐서 거기 조기축구회랑 경기를 하기로 했는데

1:0으로 겨우 이겼어 

근데 여기서 개어이없는게 뭐라는줄 알아?

나보고 왼쪽백을 뛰라는거야 나는 공격순데 포지션 이해가 아예 안돼있는데

내가 평소에 감독이랑 코치 말도 잘 듣고 반항한적도 없었는데

솔직히 내가 싫은소리도 못하는 성격이라서 그래서 내가 제일 만만했던듯해

당연히 뭘할지 모르고

무리하다가 거기서 햄스트링 나갔어

또 코치님은 그날 공격수들이 공받으러 안내려온다고 화내시고 되게 무서웠어... 

며칠전에도 아빠 기분이 안좋으셔서 싸웠는데

다쳐서오니까 더 짜증내시고...

그리고 대회앞두고 경기잡혔는데 앞에서 말했듯이 대회 나가지도 못하는 신입생(규정때문에 당해 입학하는 신입생은 동계대회 출전 금지)내보내고...

끝나기 한 십분전에 들어갔는데 전진패스가 막혔어 

수비 갑자기 뚫리고 골먹히고 내가 다 덤터기쓰고... 감독도 대놓고 꼽주고

태클하다가 무릎에 피가 나도 참고 뛰었어

근데 시간이 너무 없었어 그거 만회할 상황이 안나오더라

물론 패스미스는 내가 잘못한게 맞을 수도 있어 하지만 위에서 패싸움나서 경기 취소됐댔지? 그거 이후로 한달 넘게 경기 안잡혔어 외궈코치님이 화냈던 그날 뛰었던게 거의 한달만의 경기였어

제대로 뛴 경기가 손에 꼽는데 실전감각이 어떻게 올라오냐고

그렇게 대회를 내려갔어

1무 1패였고 최소 3:0으로 이겨야되는상황

물론 나는 찍혀가지고 1분도 못뛰고 

나랑 같은 포지션인 애가 감기에 걸렸어(공미)

근데 걔 내보내고 다섯골먹히고 경기 망함

한 몇분남기고 들어가는데(그때 안나겠다고 버텨야했어...거기서 뛰면 다른팀가도 몇달은 경기 못나가니까...)

공 잡고 패스했는데 전진패스가 제대로 들어갔어

수비 한방에 싹 다 뚫리는 거 보고 너무 허무하더라...

(받았던애 슈팅 타이밍이 살짝 늦어서 골은 안됐지만...)

경기 초반에 이랬으면 어땠을까 눈물이 고였어

그렇게 대회를 말아먹고 집에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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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찼던 시절->대회 망치고 강제 축접)



매일 폐인처럼 피방가서 와우만 하다가 페북을 봤는데 청평고에서 선수를 모집한다는 거야

학교 팀이면 어느 정도 실력을 인정받았단 거니까 부모님도 납득하셨어

테스트 보고 통과하고 왔어, 어떻게 되었을까?

또 TO 없다고 까였어

그렇게 나는 다시 무소속으로 돌아갔어

대안학교에서 부모님이랑 알게된 목사님이 있었어

합기도를 빡시게 하면 전문대 경호학과를 들여보내준다는거야

중학교 때부터 왕따를 당하면서 성적도 떨어졌고 내신은 개판이고

(내가 외우는거를 못해서 암기과목이 쥐약이고 국어나 수학은 나쁘지 않았는데 학교가 실업계라서 나머지가 다 암기과목이라 좆망+3학년때 수학 없어짐)

그나마 모의고사는 전교 일등도 해보고 내신보다 나았지만 그래봤자 실업계였고 정시준비를 도저히 할수없었음

(물론 핑계일수도 있어 하지만 그때 나는 폭력의 후유증으로 완전 정신이 망가져있었어 당연히 내신 개판 실업계 5.5등급)

지금 들어서는 진짜 저게 잘못된 거였어

하지만 나한테는 부모님이 절대적이었고 선택의 여지는 없었어

그렇게 합기도를 다니다가



봄쯤에 명지대에서 경기실적 반영 안하고 공개테스트로 신입생을 뽑는 수시전형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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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명지대 최고 아웃풋)

거기에 지원을 했고 실기 내용은 50m달리기, 셔틀런, 11:11경기, 면접

10월 말, 공개테스트가 막을 올렸어

그리고 나는 거기서 인생경기를 펼쳤어

원래는 내려가서 받아주고 내가 잘하는 전진패스를 뿌리려고 했는데

애들 중 한 명이 올라가라고 하는거야...되게 무서운 말투로 윽박지르면서

지려서 순순히 올라감

지금 생각해 봤는데 내가 전진패스를 뿌리면 내 점수가 올라갈까봐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겹칠까봐 그런거같기도 하고...이미와칸나이(붸에에)

과감한 침투와 라인 브레이킹, 활동량으로 상대를 괴롭혔지

마치 북패의 아드리아노처럼 말이야(마침 신체 조건도 비슷하고 플레이스타일도 유사하고)

경기 초반부터 패스를 받아 아크서클 부근에서 슈팅 큰 거 하나 날림

키퍼가 손으로 힘들게 막아냈어...막고나서 손목 흔들리는게 보이더라(들어갔음 올타임 인생골인데...아쉽)

이후 끝없이 움직여 주면서 수비를 괴롭히다가

중앙에서 애매하게 공이 튐

나는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등지고 딱딱을 시전한 뒤 흘려 줬어

걔는 사이드로 패스를 했고 받은 애는 슈팅을 때린 뒤 막혔고 그것을 슈팅 찬 애가 다시 차 넣어 골이 됨

그 후로도 수비를 지독하게 괴롭히다 경기가 끝남

(라인 한 번 잘깬거 있었는데 패스가 살짝 늦은 게 아쉬웠어...)

이후 면접 보고 끝남

(꿈이 뭐냐니까 아틀레티코에서 빅이어를 들어올리는 거라고 말함...큰 꿈을 가졌다고 칭찬들음)

결과는 탈락이었어, 현실은 동화가 아니잖아?

면접때 교복을 안입고 평상복을 입고 간 거랑 팀이 없어 50m랑 셔틀런 준비를 잘 못한게 영향이었나봐...

(50m 뛸떼 크라우칭스타트겠거니 하고 갔는데 서서출발하고...뒤에서 자세 엉성하다고 선출아닌거같다고 수군대는게 들리더라)

그래서 합기도로 전문대를 가겠거니 생각했는데

그 전형이 수시가 아니라 재직자전형이었던거야...위장취업해서 직장인이라하고 들어가는거였어

위장취업아니면 공장들어가는거라고 그러더라...어린마음에 너무 무서웠어 공장이라니 ㄷㄷ

거기다가 재직자전형은 아빠회사에서 등록금이 안나온다는거야

집안 분위기는 살벌하고 큰소리 나고...

결국 우리 부모님은 나를 재수시키기로 결심하심

(모의고사 성적은 아예 구제불능은 아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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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학원!)

위에서 나 비웃은 애들은 대학교 팀 들어가고 잘나가는데

나는 학원에서 단어 깜지 하루에 1000개나 쓰고 있으니...너무 분하고 열받았음

칼빈대 축구부에서 정시 모집한대서 4월쯤에 테스트를 보러감

감독이 떨굼(일반학생으로 들어가서 뛰는거는 허락하셨지만 경기 뛰기는 힘들 거라고...)

물론 운전면허따다가 발목삐고 다쳐서(재수중에 면허시험이라니 해괴한 소리지만 부모님이 시험 어려워진다고 강요하심)

제 폼이 아니었던 것도 있지만...

(사실 지금도 들어갈 수는 있지만 부모님 입장에서는 자식이 그렇게 푸대접받고 왔는데 허락하실리가 없지 그날도 아빠한테 욕 오지게 먹고 울면서 아무한테나 전화걸고 멘탈터짐)

부산외대에서는 정시로 들어가면 축구부에서 받아준다고 했지만 부모님이 지방이라서 거세게 반대라스->못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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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게 반데라스...사실 부산외대 지금도 가고싶음 유니폼도 예쁘고 부산에 재밌는데도 많아보이고...)



용인대는 정시로 들어갈 공부성적이 되는데 경기실적 없는 애들을 구제해주는 좋은 제도가 있었지만(가장 최근에는 최원철이라는 학생이 일반학생으로 들어가서 주전으로 뛰다가 수원FC 들어간 선례가 있음)폐지크리



결국 내가 뛸 수 있는 대학은 이 세상에 없었다는 이야기

그래도 정신차려서 공부 열심히 하고 수능을 봤어



수능 끝나고 k3리그에서 뛰고 싶어서 여러 군데를 알아봤지



고양시민축구단과 TNT FC는 훈련이 오전이라서 엄빠때매 대학을 가야하는 나에겐 불가능...



같은이유로 집에서 좀만 멀어도 불가능



그나마 잘 맞았던게 시흥시민축구단인데 재수 후유증을 못이기고 테스트 광탈...



(수능 끝나고 좀 지나서 응시하란 의견 있을까봐 말씀드리는데 팀도 없고 훈련할곳도 없으니 하루라도 팀을 구하지 않으면 팀 못구함->기량하락->받아줄 팀 없음->팀 못구함->기량 더 하락 이렇게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하지만 나는 웃으면서 시흥에서 집에 가는 버스를 탔었지



 



왜냐면 내게는 다음날의 히든카드가 있었기 때문



 



재수할때 나를 위로해준 같은반 친구를 만나러 갈 수 있었기 때문



 



그 친구는 학교다닐때 공부를 열라 잘해서(전교1등) 인하대를 갔어 



그리고 시흥 광탈 다음날 과 발표회를 열었지



(페북을 통해 홍보되어졌던 발표회여서 외부인도 갈 수 있음)



 



위에서 면허 얘기를 했었는데



발목 다치고 인대 나갔을때 너무 힘들어서 그 친구한테 전화를 했어



날 위로해주고 현실적인 조언을 해준것도(공부하면 서울대도 갈 수 있다, 축구 잘해도 공부는 해야된다, 오늘 늦었으니까 자고 내일부터 공부해라 등등...) 그친구였어



당시 사람도 못만나고 고립된 나에게는 그 친구가 유일한 희망이었어



수능 끝나면 같이 근사한 레스토랑에 갈 생각에 부풀어 재수하면서 버텼어



발표회를 갔어



절반 끝나고 쉬는시간에 그 친구가 들어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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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친구는 너 이렇게 전화하고 찾아오는거 부담스럽다고 울었어



집에 가니까 인스타랑 페북 차단당함



난 그렇게 버려졌다(벼려졌다 X 버려졌다 O)



재수하는동안 인간관계 다 끊기고 그 누구도 선톡을 하지 않았다



멘탈 바사삭 산산조각 와작와작 뻥



하루종일 그친구를 그리워하며 망상에 빠짐



사실 그친구를 미워할수없는게 재수할때 나한테 유일하게 살갑게 대해준 사람이라서...



내가 중학교를 제대로된데 나와서 청대에 뽑혔다면 날 좋아해줬을까



인하대에 축구부가 생겨서 창단멤버로 들어갔으면 사귈 수 있었을까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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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인 뒤.jpg)



그렇게 팀도 없고 꿈도 희망도 없는 상황에서 개학 전까지 몇 달간을 혼자 보냄



 



 



 



(결국 정신병원감...중학교 왕따+고등학교 커리어까지 조짐+재수 그래서 정신병걸림...지금도 치료받는중 진단명은 '재발성 우울장애'라는듯하다)



 



 



수능은 어케됐냐면



가채점해봤는데 국어 90점을 맞았어

국수영탐1 평백 67.5 수원대 기계공학과(+협성대 도시공학과, 동양미래대 로봇공학과)합격



맘같아서는 수원대 축구부에서 뛰고 싶지만...체육특기자로 들간게 아니고 엄빠가 축구때매 수원대넣은거면 집 나가라고 엄포를 놓는 바람에 동계때 간만보고 축접크리...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수원대가 구조평가에서 점수를 못받는바람에 그 여파로 이공대 입결이 인문대보다 높은 기현상이 발생해 얻어걸렸었음...뭐 인문대가 입결 더 낮겠지 낙관하며 외국어과 이런데 넣었으면 백프로 광탈 역시 나는 수원맨이란건가....)



 



 



현재는 과가 은근 적성에 맞아서(사실 초딩때 축구말고도 곤충이랑 로봇 좋아했었음....)



학점잘나오면 고려대 세종캠같은데로 편입도 생각중



가끔 조기축구 나가지만 가끔이라서 축구는 많이 못하고 결국 볼터치 썩창돼서 선출이라 하면 구라치지 말라고 돌맞겠지...양학도 못함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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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와 같은 25번이라는 이유로 쯔위의 팬이 되었다



(쯔위사진가지고 낚시하던 우리학교놈 보고있나 보고있다면 반성해라...)





지금 내가 바라는 건 두 가지야

첫째, 그저 죽어라 뛰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

자식들에게, 후손들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끝까지 죽어라 달렸다 이런 식으로

부끄럽지 않은 축구선수로 남고 싶어

둘째, 돈을 많이 벌어서 경기국제통상고 축구부를 재건하고 싶어

부천에 있는 고등학교 축구팀으로는 현재 부천 FC 산하 유스와 부천 중동 FC가 있고(둘이 별개) 진영정보고가 곽경근FC를 흡수하는 형태로 재창단되었어

하지만 기존 학교팀인 정명고(2012년 해체) 국제통상고(2014년 해체)에 비해 실력과 내실이 아직 부족해

우리 학교 학생들의 그 함성을 다시 한 번 보고 싶어

그리고 기술이사로든, 지도자로든, 고문으로든 국제통상고의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고 싶어



 



그리고 축구부 친구, 후배들아

혹시 지금 운동을 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충고할게

나처럼 갈 곳 없지 않게 열심히 해

너희들은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



 



내 동갑내기들 U20에서 미쳐날뛰는거보고 감성터져서 써봄...ㅠ

최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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