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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2주 휴식기 뒤의 경남전 - 언제쯤이면 배부를까...?

lonely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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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 감독 축구에 대한 기대가 높았으면서도, 벌써부터 성적이 나올까? 하는 걱정도 높았던...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던 경기였고, 2주 휴식기 뒤라 오랜만에 보는 경기라 설레기도 했고...여러가지 감정 속에, 뭔가 크게는 바뀌지 않은 듯한 선발라인업을 보고, 이어지는 경기를 보고...결과적으로는 전반, 후반 각 45분이 짧아서 아쉽게 느껴졌더랬다. 그 안에 기회도 있었고 위기도 있었지만, 분명한 건 이전과는 뭔가 다른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는 것.

1-1. 경기 중계 보면서 해설의 설명에 가장 공감했던 부분이 선택지가 많아졌다는 부분. 우리가 밀고 올라갔을 때 2~3명의 선수들이 공격해 들어갈 수 있게 준비가 되어있는 모습들이 많이 보였다는 것. 그만큼 공격에 가담하는 숫자가 많아졌고, 부분적으로 숫적 우위를 가져갈 수 있게 되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공격 형태도 늘어났고 성공률도 높아졌다는 것. 이전에도 이런 부분들을 강조했던 감독들이 있었을 테지만, 그걸 2주만에 구체적으로 구현시켰다는 거. 전반은 이걸로 우리가 거의 압도할 수 있었음. 골만 안났을 뿐...(뮬리치 골 오프사이드는 정심이라는 게 매우 아쉬울 정도...) 전반전 경남 슛팅 0개...ㄷㄷㄷ

1-2. 반면 후반엔 상대로 그만큼 대비를 하고 나왔던 듯. 원활하게 이루어지던 플레이가 점점 막히고, 수비 쪽으로 발생했던 약간의 헛점이 조금씩 공략당하면서 역습이나 슛팅을 허용했고, 위협적인 장면도 몇 차례 나왔음. 어찌어찌 막아내지 못했다면 골 먹었을 수도...그럼에도 우리가 기회를 다시 잡게 되었을 때 역습이나 공격 전개하는 모습은 전반과 비슷하게 진행될 수 있었음. 솔직히 상대 선방과 일부 불운만 아니었다면 어느 정도 기회를 내줬음에도 우리가 이길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은 경기였음. 

1-3. 다만 그렇다고 이게 완성된 형태라고 하기도 어려운 게, 숏패스로 빌드업 해나가면서 전개해 나갈 때 공격숫자를 늘리고 선택지를 많게 가져가는 건 짧은 시간 안에 해 냈으나, 최적의 결론을 도출해 낸다던가, 마무리를 짓는다던가 하는 데에는 확실하지 못한 부분들은 보였으니...또한 후방에서 빌드업 시작하는 부분이나 길게 전개해 나가는 부분에 있어서는 뭔가 재미있는 장면이 거의 없었을 정도였던 느낌이라...변 감독 본인 인터뷰처럼 높은 점수(30점 매겼음) 주기는 어려울 듯.


2. 변 감독 취임으로 인해 적어도 우리 내부적인 1차 목표는 '변 감독 축구의 완성'이 되었다고 생각. 시즌 중도 부임이고, 새로운 훈련 세션과 방식에 적응하고 전략 전술을 한 사람이 하는 것처럼 모두가 발맞춰 나가는 과정이 되어야 함. 결국 변 감독 취임사처럼 원팀이 되는 과정이라는 거. 그리고 그 과정이 얼마나 짧아지느냐에 따라 다이렉트 승격이 될지 플레이오프를 거칠지, 아니면 그 아래일지 판가름나게 될 듯.

2-1. 그리고 당연히 이 부분과 같이 고려되어야 할 부분이 이적시장. 지금 전술에 적합하지 않거나 따라오기 힘든 선수들이 얼마나 나갈지, 지금 전술에 적합하거나 감독이 필요로 하는 선수들이 얼마나 들어올지가 관건이 될 듯. 현재 변 감독이 원하는 자원이 백투백과 스트라이커라고 하는데, 변 감독 취임 두 경기만 봐도 정말 필요한 자원들이라는 걸 알 수 있음. 문제는 백투백 매물이 있긴 한 건가...우리 팀에 적합하면서 1부에서까지 쓸 수 있는 스트라이커는 데려올 수 있는 것인가...뭐, 이건 우리 단장님과 전력강화실을 믿어야겠지...

2-2. 우리 선수들 기다려 줄 필요는 있는 게, 아무래도 할 줄 아는 것과 잘 하는 것은 또 다른 것이고, 선수 개개인 레벨에서 잘 하는 것과 2~3명 레벨에서, 그리고 11명 팀 전체 레벨에서 잘 하는 게 또 다를 수는 있으니...경남전은 일부 선수들 빼면 팀으로서의 움직임은 할 줄 아는 단계로 들어가려는 정도라고 생각함. 필자 스스로는...선수들이 할 줄 아니까 잘한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음.(그리고 뇌피셜이지만, 몇몇 감독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은 느낌이...특히 경험 없을수록 좀더...) 새로운 경지를 공부하는 단계고, 그걸 몸으로 받아들이는 단계이니만큼 그걸 잘 받아들일 수 있게 응원해줄 필요도 있음.


3. 아무래도 가장 놀라웠던 선수는 뮬리치. 적극적으로 경합. 어떻게든 따내려는 헤더. 필요하면 후방까지 내려와서 볼 받아줌...이런 플레이를 본 적이 있었던가...비록 취소되긴 했지만, 앞에서 볼 뺏어내고 골 기회까지 만들어서 골까지 넣었던 그 플레이는 적극성이 매우 돋보였다고 봄. 물론 체구가 큰 선수가 많이 움직이느라 체력이 좀더 빨리 빠졌는지 후반엔 좀 걸어다니긴 했지만...그라운드 위에 있는 동안 그런 움직임만 매번 보여준다면 언제 어디서건 위협적으로 보일 수 있을 것 같음. 얼마나 우리 팀에 있을지 모르겠지만, 남아있는 동안만큼은 이런 움직임을 매번 보여줬으면 좋겠음.

3-1. 이전에 염감 시절 뮬리치 인터뷰였나...(약간 저격성으로 보이기도 했던...) 감독이 따로 요구하는 게 없다는 식으로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이 날 경기와 같이 생각해 보면, 정말 그 때는 세부적인 움직임 지시 같은 게 진짜로 없었던 듯. 뮬리치 본인의 절박함(?)도 없진 않겠지만, 뭘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이해시키고 행동을 만들어냈다는 게 변성환 축구가 긍정적인 면으로 작용한 게 아닐까 싶네.


4. 그에 비하면 개인적으로 가장 걱정되는 게 김주찬...사실 아직 김주찬에게선 그런 변화를 아주 크게 느끼지는 못하고 있으니...병수볼 시절에 한 번 알을 깨고 주전급 선수로 올라서긴 했지만, 이번 시즌을 거치면서 그 이상의 스텝업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느낌. 경기는 매번 출전하고 있으나 퍼포먼스는 안양전 이후로 오히려 조금씩 내려서는 느낌이 더 크달까...물론 매 경기 선발로 나서다시피 하면서 어느 정도 지친 모습도 있는 것 같지만, 본인의 플레이 스타일에 약간 매몰되는 느낌도 없잖아 있는 느낌. 손석용도, 전진우도 뭔가 번뜩이는 느낌을 조금씩은 보여준 데 비해 김주찬은 존재감이 그들에 비해 부족했던 느낌이었음. 물론 위에서 이야기했듯 기다려줘야 겠지만, 개인적으론 주전급 출전에서 약간의 휴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있음. 쉬면서 플레이를 돌아보고, 새로운 플레이를 머리로 익히는 과정을 조금 거치면 어떨까 싶음. U22로는 이상민도 있고 손호준도 슬슬 한 번씩 나올 것 같긴 하니...

4-1. 이날 특이했던 건, 오른발 코너킥을 김주찬이 맡아서 차더라는...코너킥에서도 아주 좋은 장면을 만든 느낌은 아니었지만, 뭔가 신선한 시도였달까...


5.변성환 감독의 축구에 가장 빨리 적응한 선수는 김상준이 아닐까...나무랄 데 없는 플레이를 보여줬음. 두 명의 중미-공미가 공격에 관여하는 사이 뒤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수비를 보조해 주는 역할. 결국 발로 한 골 막아내기도 했고...간만에 시원하게 중거리도 쐈고(빗나갔지만)...짧은 출전 시간이 아쉬울 정도였으니...

5-1. 김상준을 좀더 오래 그라운드에서 보려면 본인이 체력적으로 좀더 준비가 되어야 하기도 하겠지만, 본인 역할에 가까운 선수가 하나 정도 더 필요할 듯한 느낌이고, 또한 체력 부담을 나누어 져 줄 박투박의 영입이 필요하다고 봄. 커버해야 할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더욱 더 좋은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을까 싶음.

5-2. 그런 면에서 아쉬운 선수가 상대로 나섰던 이강희. 이날 센터백으로 나섰지만, 본 포지션은 김상준과 같음(심지어 김상준도 중앙수비 가능). U23 아시안컵까지 다녀올 정도로 성장했고, 이날 우리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음. 심지어 골까지 넣을 뻔...이강희를 완전이적으로 영입한 경남 프런트의 안목을 칭찬해야 할까, 둘 중 하나만 써야지 하고 잘 나가는 이강희를 이적시켰던 전 프런트를 탓해야 할까...(사실 전 프런트나 감코진이 그대로 남아있었다면 이강희나 김상준이나 이런 모습을 보여주진 못하겠다 보기에...결국 그들의 그릇(?)이 작다고밖에는 말 못하겠...)

5-3. 교체로 들어온 유제호는...3선에서 쓰지 않았으면 좋겠음. 사실 입단하고 처음 출전했던 게 우리 수미들 줄부상당하고 어쩔 수 없이 출전한 측면이 좀더 강하긴 한데, 의외로 볼 간수 잘하고 연결 잘해주니 그걸 믿고 썼었던 거. (그리고 얼마 뒤 십자인대 나가서 시즌아웃...ㅠㅠ) 볼 간수나 패스 등은 나쁘지는 않다고 보지만, 수비적으로 뭔가 해 줘야 할 땐 우리의 중심 자체를 뒤로 무르게 하는 역할이랄까...모두가 뒤로 내려와서 막아줘야 하는 느낌이랄까...박투박이 아닌데 박투박처럼 쓰려는 느낌, 수미 역할이 부족한데 공격 효용성을 보고 수미로 어떻게든 쓰려는 느낌이 더 강하달까...(대표팀에서도 백뭐시기를 그런 식으로 자꾸 쓰려고...) 오히려 유제호를 쓰려면 김상준보다 박투박이 더 필요한 느낌이랄까...


6. 전진우는 평가가 많이 갈리긴 하지만, 개인적으론 나쁘진 않았다고 봄. 처음엔 톱 밑에서 휘젓는 역할(4-4-1-1에서 뒤 1의 역할 같은 느낌이었음), 나중엔 김주찬과 자리 바꿔 뛰기도 하고...본인이 가진 게 많다는 걸 잘 어필하는 느낌이었고, 어느 정도 번뜩이는 모습도 보여주기도 했고...물론 아직 우리 눈에 차는 느낌까지는 아니고. 개인적으론 더 긴 시간 뛰었던 김주찬보단 만들어낸 게 좀더 있지 않았나 싶었던 정도. 변 감독 스스로도 전진우 살려보겠다고 하는 걸 보면, 어떤 식으로건 가진 재능을 본인 축구에 맞게 이끌어내려 하는 게 있는 것 같음. 어떻게든 공부 열심히 하고 훈련 열심히 해서 몸으로 퍼포먼스를 보여줘야겠지. 올 시즌은 부상도 잘 안당하고 있으니 더 자신있게 부딪쳐봤으면...


7. 카즈키를 빼먹었네...사실 개인적으론 후반에 좀 실망스러운 느낌이어서 계속 데려가도 괜찮을까 싶었는데, 공식 MOM 먹었네...허허허...볼 잘 소유하고 단거리 장거리 모두 침착하게 잘 연결해주는 능력도 있고...전반에 위협적인 장면도 몇몇 만들긴 했었지. 뭐니뭐니 해도 카즈키만한 인물이 또 없긴 하니까 그런가 싶기도...일단 이 경기에 대한 평가는 보류...과연 변성환 축구에 어울리는 선수일까 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어느 쪽인지 잘 모르겠음.

7-1. 툰가라가 복귀하면 카즈키 자리에서 좀더 잘 뛰지 않을까 싶은 느낌도 있고, 김보경 대신 카즈키와 둘이 휘젓고 다니려나 싶은 생각도 있고...일단 이 날 툰가라가 없어서 카즈키와 김보경이 나왔나 싶은 생각이 들긴 하네. 사실 그 자리를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라고 하면 이 둘이긴 할 테니...강현묵이 복귀한다면 이 자리 경쟁이 더 치열해지겠구만.


8. 다음 리그 경기 전에 코리아컵이 있는데...올시즌 첫 1부리그 팀과의 경기라...그것도 선두권에 있는 포항...허허허...이 경기 자체를 어떻게 치를지 매우 궁금함. 주전급 투입? 2진 투입? 적절히 섞어서? 더 강한 상대와 맞붙는 것 자체로 레벨 업의 기회로 삼을 수 있기도 하겠지만, 연이은 리그 경기를 생각하면 체력적인 부분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니...물론 우리와 맞붙는 포항도 선두권 유지를 위해 살얼음판을 걷는 만큼 완전 주전급이 나올 것 같지는 않은데...그걸 어떤 식으로 받아낼 것인가...

8-1. 이전 인터뷰 보니 주말에 선수 5명 정도 콜업시켜서(?) 경기를 치러본다고 했는데, 이 경기에 대한 정보가 안 떠돌아다니네...콜업 대상인 대학생 우선지명들을 이야기하는 건지, 준프로들을 이야기하는 건지...일단 박승수가 골을 넣었다 정도인데...박승수가 이 경기에 나올 것 같은 느낌은 아니고...변성환 감독은 무엇을 구상하고 있는지...(뭐, 아직은 진행형이니...)

lonely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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