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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이랜드전 - 5월 마지막 경기. 80분의 희망과 최종 절망...그리고...

lonely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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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뭐랄까...선수들도 그렇고...무엇보다도 염감 본인부터 절치부심한 느낌이 들었다.(과외 효과가 있었던 걸까...) 전반 경기력은 좋은 편이었다고 본다. 모든 패스나 움직임이 다 마음에 들었던 것까진 아니었지만, 움직임이나 흐름에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다. 특히 이종성과 장호익은 (삭발의 위력인지는 모르겠으나) 평소보다 더 점유에 관여해주고 활력을 넣어주는 듯한 모습이 보여졌다. 그리고 전반의 정점은 툰가라-손석용-뮬리치의 골장면으로 나타났고...적어도 이대로만 가 준다면 오늘은 승점을 따긴 따겠구나 싶었다. 물론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라면 측면에서 전방 방향으로의 움직임이 완벽하지만은 않았다는 거...손석용은 몇 차례 좋은 장면을 만들어냈는데, 김주찬은 좀 적었다...그리고 뮬리치는 골을 넣긴 했지만 몸싸움은 아쉬웠고...

1-1. 후반 중반까지만 해도 어찌어찌 버티면서 주도권을 계속 가져가는 느낌이긴 했기에 큰 문제만 없으면 이대로 끝나겠지 했는데...체력적인 문제인지 막판으로 가면서 점점 판단력이 아쉽거나 끝까지 점유 못하는 모습들이 조금씩 보여지기 시작했다. 툰가라도 움직임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고...물론 중간에 김상준 전진우를 넣고 좀더 단단하고 활력있게 가겠다는 판단 자체는 괜찮아 보이긴 했지만, 적어도 오른쪽 측면에서의 교체는 조금 더 빨랐으면 좋지 않았을까...결국 거기서 실수가 한 차례 나왔고, 이게 개억까 골로 이어졌으며(이동률 본인 표정부터 이게 뭐지 하는 표정이었고, 나중에 김도균 감독도 행운이 많이 따른 골과 승리였다고 한 걸 보면...) 그 뒤로 위험지역에서 내 준 프리킥이 박민서의 골로 연결되면서 짧은 시간에 리드에서 역전으로 분위기가 급반전되고 말았...

1-2. 그 뒤의 교체는 당연했지만 타이밍이 아쉬웠고, 역전골로 선수들의 멘탈도 크게 흔들려 버린 것 같다. 손발이 잘 맞는 상황에서의 투지는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투지와 조급함이 뒤엉켜버리면...마지막 골 장면과 같은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

1-3. 여러가지 지적해야 할 수도 있고, 칭찬해야 할 수도 있지만...당사자가 이젠 없는 상황이라 일단 그냥 넘어가 본다면...이 날의 경기 결과를 결정지었던 건 운이었다. 운도 실력이라고 하긴 하지만, 이날만큼은 그야말로 염감에게 하늘이 등을 돌리고 운명의 신이 벗겨진 머리를 보여줬던...그런 날이었던 것 같다...


2. 초보감독의 2부리그 도전은 5연패로 막을 내렸다. 메아리는 다시 한 번 멍든 가슴 골짜기를 맴돌고, 길 잃은 그 날의 함성은 결국 염기훈 나가 콜로, 버스 앞의 모임으로, 그리고 본인의 사임 선언으로 이어지고 말았다...물론, 염감의 감독 사가가 끝난 것이지 우리 팀 이번 시즌이 끝난 건 아니다. 단지 어려워졌을 뿐...결과적으로 실패로 이어졌고, 그렇게 모두가 우려하고 (안 좋은 방향으로) 예상했던 결과를 마주할 수밖에 없었던 그지만, 그래도 심심한 위로와 작별 인사를 건넨다. 솔직히, 그 자리에 있었다면 나도 나가를 외쳤을 것 같고, 사임 발표한 뒤 그의 콜이 나왔을 떄 나도 따라하지 않았을까 싶다. 뭐, 여기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의견이 많은데, 결국 그가 염기훈이라서 그렇게 되는 게 아닐까...우리에게 염기훈이란...이젠 그렇게 복합적인 인물이 되어버렸다...아, 이렇게 되는 거 다들 싫었단 말이다...


3. 감독은 떠나갔다. 새로운 감독은 아직 오지 않았다. 적어도 지금은 당장 다음 주말에 열리는 부산전을 우리가 어떻게 치를지 알 수 없다.(안 치른다는 말이 아니다. 감독 선임 전까지 디테일을 알 수 없다는 거) 주중에 감독은 선임이 될 것이고, 같은 선수단으로 경기를 치르기는 해야 하는 상황이겠지. 적어도 부산전에선 뭔가 드라마틱한 변화가...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기대만큼 환호할 수도 있고 실망할 수도 있다. 다만 한 가지...부산전은 어디까지나 감독의 전술 맛만 보는 정도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적어도 이 날은 승리나 승점에 대한 기대보다는 새로운 감독의 모습과 그가 그려갈 수원 축구의 모습에 대한 기대가 더 클 것 같다.

3-1. 박경훈 단장은 부산전엔 새로운 감독이 선임될 거라고 한다. 이미 대응 시나리오도 다 갖춰져 있다고 한다 .감독후보 8~9명(매체마다 다름)이 리스트업 되어 있고, 현 상황과 미래를 고려해서 누군가를 선임하겠지. 코치진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한두 경기 정도는 완전 교체는 아닐 것 같은 느낌이긴 하다.(완벽하게 코치진을 꾸려온다면 그것도 대단하긴 할 것 같다. 다만 나는 코치 한 두명 정도는 부산전에 관여할 것 같다고 본다) 선임 전까지 선수들 관리(체력이나 멘탈 등등...물론 완벽할 수야 없겠지만, 적어도 회복훈련은 해야겠지), 인수인계 등등...새로운 감코진이 정해진다면, 그리고 함께 하지 못하는 게 확정된다면 깨끗하게 손 털고 나가면 되겠지만, 아직까지 나가는 게 확정되지 않았다 한다면 나가기 전까지 선수단 관리에 최선을 다해 줬으면 좋겠다. 진정 수원을 위해 뛰었다고 한다면, 이게 어쩌면 마지막 책임이 될 수도 있을 것...(물론 지금은 헤어질 수 있어도, 더 좋은 코치나 스카우터, 행정가, 감독이 되어 다시 만날 날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정말 도움이 되는 그런 인물로 성장한다면, 그 떄는 웃으며 볼 수 있기를...ㅠㅠ)


4. 감독 선임...과연 누가 올 것인가...오면 알겠지...확실한 건, 박경훈 단장의 입에서 중장기 라는 단어가 나왔다는 것. 당장의 성적보다는 앞으로를 좌우할 결정이 이루어질 것 같은 뉘앙스였다. 그걸 이번주 안으로 하겠다는 건...오히려 급해보이기보다는 이 모든 상황에 대한 어느 정도의 대처를 미리 해 놓았다는 이야기에 가까울 것. 감독 선임에 대한 기준이 정해져 있을 가능성이 높고, 프로세스를 설정해 뒀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절차대로 감독이 선임되고, 감독 선임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부여된다면...우리 팬들도 일정 시간 정도는 기다려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승격이 당장의 목표겠지만, 승격을 한다 해도 1부에서 잘 살아남는 것이 목표교, 최종적으로는 1부에서 좋은 성적으로 옛 영광의 시절을 재현하는 할 것이기에...그만큼 탄탄한 팀이 될 수 있도록 좋은 선임 작업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4-1. 리얼블루의 폐기라는 명목으로, 더이상 레전드를 잃고 싶지 않다는 명목으로 더 이상 수원 출신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목소리들이 있다. 뭐, 나도 그저 수원 출신이라는 이유로 선임하는 건 반대 입장이다. 허나, 그 선임의 이유가 명확하고 목표가 명확하다면 이것도 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닐까, 이해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은 있다. 무엇보다도, 리얼블루를 추진했던, 그리고 그 리얼블루 뒤에 숨어서 책임져야 할 부분과 비난을 피해갔던 오적 포함 옛 프런트들은 이제 한 줌도 안되는 생명력으로 겨우 붙어있을 뿐이다(물론 그 아직 붙어있는 잡초같은 생명력이 놀랍고, 아직은 경계해야 할 수밖에 없는 움직임도 보여줬다). 이들의 어쩌면 정치적일 수도 있는 선임보다, 이유가 있는 감독 선임이 리얼블루고 그게 단장의 입을 통해 납득이 되는 설명이 뒤따른다면, 나는 찬성할 용의 자체는 있다.

4-2....라고 쓰기는 했는데, 그렇게 올 만한 사람이...그나마 찰리박 정도밖에 안보인다...아니, 오려고는 할까...그 개런트들 나갔다고 하면 혹하실 수는 있겠지만...임시직이긴 하지만 국대 일이 바쁘셔서 안될 것 같고...쎄오는 이미 자리 잘 잡으셨고, 병근썜은 부합하는 인물이 아닐 것 같고, 이임생 감독님은 지금은 축협 행정가로서 더 열심히 일하셔야 할 떄이고...아마 현실적인 이유로도 리얼블루는 아닐 확률이 높다고 본다.(설마 올리가 오지는 않겠지...올리 선임이 가능하다라고 하면 리얼블루고 뭐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모셔야...)

lonely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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