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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7살 N석 1회차 후기

친절한뭉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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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깃발 속에서 응원하고싶다고 해서 데려왔습니다. 그간 열심히 함께 응원가를 외워왔어요. 오늘 N석 응원은 어른인 저도 정말 힘들었는데, 아이도 비 다 맞아가면서 계속 응원하더라고요. 하도 힘들어보여서 전반전 끝나고 '힘들면 집에 가도 괜찮다'라고 말하니, 끝까지 있겠다고 하는데 눈빛이 어찌나 결연하던지, 도중에 가도 괜찮다는 말을 한 제가 창피했습니다. 그래도 계속 서있는건 힘들었는지 종종 앉긴 하더라고요ㅎㅎ 하긴 비도 많이 오기도 했고, 오전 축구클럽 경기 뛰고 온거라(+경기장까지 30분 정도 걸었기도 해서) 힘들긴 했을거 같네요. 


콜리더분과 N1 N2 분들 정말 대단하시더라고요.덕분에 감화되어 계속 응원할 수 있었습니다. 아들내미가 카랑카랑 "우리에겐 승리뿐이다!"를 외쳐대니 주변에서도 하트눈 발사해주셔서 뿌듯했습니다. 아쉬운 경기력과 불공정한 심판 판정으로 욕설 발사도 있었지만, N석은 어느정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서 딱히 불만스럽진 않았습니다. (아마 저도 혼자 왔다면 욕이 절로 나올 수도 있었겠습니다...)


어찌되었든 승리뿐이라고 외친 것과 달리 위협적인 그어떤 상황도 만들지 못하고 져버렸네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비에 쫄딱 젖어버린 아들내미보니 참 미안하더라고요. 여기 올때 우리 이길거라고 장담하고 왔거든요. 우리가 직전에 꼴찌팀한테 졌기때문에 이번에는 독기가 올라서 반드시 이길거라고요. 하지만 결과가 참 속상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집에 가는 길에 '수원삼성 팬 된지 얼마 안되었으니 다른팀 응원해도 괜찮다. 다른팀도 좀 알아볼까?'라고 던졌는데, 다시 1등할 때까지 응원할거라고 합니다. (+그럼 1등하면 그만 응원하는거냐고 물으니 그건 아니라고 하네요. 계속 끝까지 수원삼성과 같이 가겠다고 합니다. 다행입니다.)


참 어려운 날의 N석 초회차였습니다. 

언젠가는 행복한 N석의 날도 오겠지요?


다들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도 끝까지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친절한뭉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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