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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뒤늦은 안산 원정 소소한 낭만 후기

염기훈남
1190 8

장문이라 최대한 간략하게 정리하고자 음슴채로 작성하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본인은 안산 원정석에서 경기장을 바라보는 기준

우측 끝 (안산 응원석과 가까운 부분) 자리 상단에 착석


원정에 다녀온 동료분들은 느끼셨겠지만

날씨가 비교적 포근했음에도 불구하고 바람이 거세게 불어 감기 걸리기 딱 좋은 날씨였음


그날 일정이 있어서 코트와 캐주얼한 복장으로 원정석에 앉았는데, 전반전 보고나니 체온이 수원 전반전 경기력마냥 수직낙하였음


하프타임때 화장실을 다녀오고 후반전 시작 전에 착석했는데 갑자기 뒤에서 조심스레 불러서 뒤돌아봄


알고보니 뒤에 계신 청년 두분이 맥주를 쏟았고, 쏟은 맥주가 앞자리인 내자리로 흐르며 내 신발이 젖을까봐 자리 이동을 권하셨음


누구나 그런 실수를 할 수 있고, 특히 안산 원정석이 자유석이기에 아무런 불편함 & 불쾌함 없이 옆자리로 이동했음


그런데 그 청년 두분이 거듭 죄송하다 하시면서 본인들이 맥주와 함께하려고 사온 육포, 치즈, 그리고 젤리까지 연달아 주셨음


정말 안그러셔도 되는데, 계속 미안하다는 말씀과 함께 주시길래 정말 감사히 받았음


솔직히 그날 너무 추웠고 매점 줄이 길어서 음식 구매를 포기한 상황이었는데 그분들 덕분에 후반전에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데펴서 끝까지 함께할 수 있었음


뇌피셜이지만 그분들은 죄송한 마음과 함께 동료를 챙겨주시려는 마음도 함께 주셨다고 생각함


요즘같이 불의를 보면 피하고, 침묵하는게 정상적인 차갑고 각박한 세상에 이런 수원 팬들의 비정상? 적인 낭만이 내가 안산 원정에서 먹은 육포처럼 조금이나마 이런 세상과 내 삶을 보다 따뜻하게 살아갈 수 있는 낭만과 에너지라는 생각이 듬


이 글을 보실지 모르겠지만, 충청도 사투리를 구수하게 쓰시던 청년 두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요즘 팀도 사회도 힘들지만 수원팬들 모두 하나되어 이 위기를 헤쳐나가요!!!


Forza Suwon

염기훈남
5 Lv. 2802/32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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