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자유 안산전...

lonely멧
430 2

1. 안산은 부족하고 약한 스쿼드를 감독 전술빨로 버티고 버텼다. 우리가 안산의 전술 함정에 말려들었다고 봐야지. 그나마 체급으로 막아내고 점유 유지하고 공격 들어갔다. 그리고 이겼다...이겼어도 전술적으로는 패배에 가깝다고 해야겠지(특히 저들이 우리에게 필드골을 내주지 않았던게 결정적)...솔직히 체급 아니면 졌고, 안산이 이 이상 체급 키워내기 쉬운 팀은 아니니 앞으로도 우릴 막 이길만한 상대는 아니라고 보임. 다만...계속 이런 흐름이라면 저들도 언젠가 우리 상대로 승3 챙기는 날이 생각보다 빨리 올지도...


2. 개인적으로, 선수의 판단 탓을 하기 전에 전술 자체, 혹은 전술의 디테일을 문제삼아야 할 것 같음. 결국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혼전상에서도 어느 정도 지침은 있어야 하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그게 부족함. 수비가 많아질수록 거기에 대한 판단이 느려지거나, 판단을 한다 한들 주변에서 그 판단에 도움이 될 만한 동료가 아직 채워지지 않은 경우가 많음. 그나마 이걸 본인 체급으로 뚫어낸 게 뮬리치라고 보여지지만, 솔직히 '뮬리치 그렇게 쓰면 안 될 것 같은데' 라고 느끼는 경우가 더 많은 게 사실이긴 함. 상대의 체급 차 때문이었는지, 경기 치르면서 뭔가 몸이 올라오기 시작하는 건지, 그나마 선수들의 개인적인 플레이에서 번뜩이는 부분들이 조금씩은 더 보이긴 했음.


3. 이시영이 가세하면서 확실히 오른쪽에서의 밸런스 패치가 이루어진 느낌. 개인적으론 수비 원툴의 장호익도 어딘가 쓰임이 있겠지 싶긴 하지만, 지금은 공수 밸런스 맞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봄.


4. 한호강의 장점 중 하나는 코너킥 세트플레이에서 공격가담할 때 꽤나 위협적이라는 거. 1부에서도 곧잘 통했었으니...그게 이종성 코너킥에서도 통할 줄은 몰랐지만...(여담으로...우리에게 킥(특히 데드볼)으로 먹고사는 선수들이 없는 이 상황이 참 낯설다...)


5. 이종성 김상준 라인은 참 묘한 조합 같음...일단 카즈키 돌아올 때까진 뭔가 부족해도 이게 최선일 것 같은 느낌. 물론 만족한다는 건 아니고...그나저나 중미-수미 교체선수를 유제호밖에 안 넣는 건 좀...최성근 컨디션이 안좋은가...(최성근은 풀백도 일단 가능하긴 해서...)


6. 최지묵이 장기부상으로, 이기제가 아시안컵 때의 부상으로 빠진 지금 자의던 타의던 가장 중요한(가장 잘하는 선수라는 의미까지는 아님) 선수가 되어버린 게 이상민. 2경기째 풀타임...개인적으론 1인분 이상 몫을 해 주고 있다고 봄. 무엇보다도...공격적인 선수 투입을 위해 자리 바꿔 주고, 그 위치에서도 제 몫을 다 해주면서 여전히 공격적인 스탠스를 유지해 주는 게 가장 큼. 아마 염감도 이 이상민 시프트에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상황 아닐까 싶음. 잘만 커주면 한국의 가레스 베일이 되지 않을까 싶음(내가 이전부터 미는 거). 일단 데뷔골부터...ㅎㅎ


7. 전진우는 김주찬, 손석용과는 다른 자신만의 장점이 분명 있긴 하지만...붙박이로 계속 선발 시키기보단 어느 시점부터는 경쟁을 유도할 필요가 있음. 그게 팀을 위해서도, 자신을 위해서도 좋을 듯. 그나마 풀타임 뛰는데도 쥐 나는 상황이 잘 안벌어지는 건 장족의 발전이긴 하다고 봄.


8. 툰가라...기대해도 좋을 듯? 뮬리치에게 가장 잘 맞춰줄 선수는 툰가라라고 보임. 우리 팀에 거의 없는 스타일의 선수.


9. 뮬리치나 김현은 전술의 희생양인가 싶음. 그나마 본인 체급으로 번뜩이는 모습을 보인 게 뮬리치라고 봄. 김현도 상황에 잘 녹아들었고...그런데 뭔가 뮬리치에게 김현에 맞는, 김현에게 뮬리치에게 맞는 상황을 계속 주는 느낌? 우리가 잘못 쓰는 건지, 상대 전술의 함정에 빠진 건지...이 부분은 선수들보다는 이걸 제대로 맞춰주지 못하는 스태프들에게 좀더 책임을 돌려야 하지 않겠나 싶긴 함.


10. 그나마 긍정적인 것들: 무실점, 부상 없이 끝남, 승3 지켜냄. 분명 만족할 만한 승리는 절대 아니나, 결과를 가져오는 것 자체는 중요함. 결과를 가져오는 경험을 계속하는 것도 중요하고...꾸역승은 언젠가 무너지겠지만, 그 꾸역승이라도 하는 게 낫기는 하지...


11. 개인적으로 다음 경기(코리아컵)는 그동안 뛰지 못했던 선수들을 좀 봤으면 좋겠음. 일단 상대(춘천시민축구단)가 하위리그 팀이고, 이번 대회부터 리그와 비슷한 5명 교체가 되는 만큼(지난 시즌까진 3명 교체) 좀더 넓은 풀의 선수 관찰이 가능할 테니...재미있는 게, 다음 상대팀에 양팀 통틀어 가장 큰 무대에서 뛰었던 적이 있는 선수가 있음. 라 리가 알메리아에서 데뷔해서 뛰었던 김영규...예전에 우리나라 돌아온다 했을 때 영입했으면 어땠을까 싶었던 선수인데...지금 저기서 뛰는 거 보면 음...


(추가) 12. 아코스티 계약해지...시점이 늦어서 아쉽지만, 뭐 일이라는 게 그렇게 우리 좋을 대로만 흘러가는 건 아니니...아코스티 부상 잘 회복하고, 앞으로의 선수생활이 좀더 잘 풀리길 기원합니다.

lonely멧
13 Lv. 15760/17640P


작성된 서명이 없습니다.
신고공유스크랩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공유

퍼머링크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