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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쿠데타...쿠데타? 쿠데타 사태(?)에 대한 생각(매우 장문 주의)

lonely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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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이라면 매우 뻘글이겠는데...

감독 본인이 언급까지 한 내용이다 보니 잠깐 불타기도 했었던 모양이라...

다름아닌 쿠데타 이야기...


사실...이게 중요하다면 중요한 거고 아니라면 아닌 거고...

쿠데타라는 단어 때문인지 대화가 점점 산으로 가는 모양새가 보여서...

애초에 쓰려던 글은 이런 데 휘둘리지 말고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하려 했는데...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니...이게 분명 사족에 가까울 수 있는 부분이지만, 본질적인 부분도 조금은 들어있겠거니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굳이 쿠데타 이야기를 더 보고 싶지 않다고 한다면 그냥 뒤로가기 누르셔도 좋음.)


쿠데타...

쉽게 풀면 정변이다. 정치체제의 변화.

대개는 정변으로 인해 나라가 뒤엎어지는 결말로 끝나는 경우가 많지.


이 참담한 단어가 수원 팬들 입에 오르내린 건...김병수 감독의 경질 건 때문이었다.

스포츠팀의 수장인 감독이 경질당했는데, 그게 어떻게 해서 일어난 일인지...그게 시작이었지.

스포츠팀은 감독이 가지고 있는 팀 운용 철학에 의해 경기력이 좌우되기에, 적어도 선수와 감코진 입장에서 보자면 정변이나 다름없는 일이 될 수도 있겠다 싶다.


뭐, 김병수 감독이 갈려나간 과정에 대해서 자세히 왈가왈부 하고 싶지는 않다.

확실한 팩트도 없거니와, 사실 내가 말하려는 주제가 이쪽이 아니라서...


본론에 들어가면서...

일단 쿠데타라고 하면 정치권력의 변화를 수반하게 되는데...

그렇다면 이 팀 권력의 정점은 누구인가? 를 확실히 해 둬야겠지.

과연 누구일까? 팀의 '권력'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스포츠 경기 중계, 각종 스포츠 매체들, 스포츠를 다룬 영화나 시리즈물, FM 같은 게임...

이런저런 면에서 접하는 스포츠단의 최고 권력은 보통 감독인 경우가 많지.

아무래도 스포츠 본연의 면에서 본다면 선수들이 감독의 지휘를 받아 경기를 하게 되기 때문에...

FM(Football Manager)의 매니저 개념은 단순히 선수를 지휘하는 것뿐만이 아닌, 팀 전체를 관할 운영하는 권한도 가지게 되기에 붙여진 명칭이 될 수 있겠고...


그렇다면 과연...우리 팀의 권력을 과연 감독이 잡고 있었는가?

즉, 감독이 원하는 대로의 축구를 펼치는 팀이었는가?


다들 알다시피 '아니오'임.

이 팀은 적어도 차붐 이후로는 그런 팀이 아님.


K리그 모든 팀들 중 프런트 축구 냄새가 가장 강하게 나는 팀 아니던가.

리얼블루를 계속 거쳐오면서 점점 더 세게 풍겨오는 그 냄새...


경기에서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에 우리도 감독 경질을 외치기는 했었지만...

그 뒤에 숨어있는 프런트들을 성토하기 시작한 것도 한두해 일이 아니게 되지 않았던가...

결국 누구 말마따나 프런트 직원들의 이름(실명...까지는 아니고 이니셜)까지 거론되며 성토가 진행되는 상황이 벌어졌으니...


이 팀의 권력은 감독이 아닌 프런트가 쥐고 있다고 봐야지.


프런트 축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프런트 입김이 강한 팀이고...

그 강한 입김 아래 감독도, 선수들도 프런트의 부품처럼 취급되는 일까지 벌어졌고...

어느 정도 독립성이 보장될 거라 기대했던 비 리얼블루 김병수 감독은 고립무원의 상태에서 하루아침에 프런트에 의해 경질당했고...

(기사로 나왔었지...프런트 입김이 너무 강하니 선수들이 감독이 아닌 프런트에게 줄을 섰다고...이 권력 관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해주는 문장이 아닌가 싶다.)


즉, 일단 이 팀의 권력 관계가 그 일로 바뀐 것은 아니다.

단지 프런트가 기대했던 역할을 김병수 감독이 못 했으니 쳐냈다고 봐야지.


그렇다면 두 번째...

이 일은 그렇다면 쿠데타가 아닌가?


권력 관계가 바뀌지 않았으니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선수들을 지휘해야 할 수장이 바뀐 건 사실이기도 하고...

어느 쪽이건 맞다고도, 맞지 않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개인적인 의견은...

'어느 정도 맞다'.


이 경우는 소위 '친위 쿠데타'로 분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쿠데타라는 게 물리력이나 강제력을 동원해서 권력 관계를 바꾸는 일인데...

친위 쿠데타라 한다면...그런 강제력으로 권력의 정점에 있는 인간들이 자기에게 더 유리하도록 권력 관계를 강제로 바꾼 것을 말한다.

(역사적인 예를 들어보자면 히틀러가 권력을 잡던 소위 '장검의 밤', '중국의 문화대혁명'...아니,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나라 '10월 유신'...)


감독 한 명 갈린 것 가지고 친위 쿠데타까지 거론되어야 하나 싶지만...

(이미 언론에까지 거론된 단어라 그냥 끌고 가자면...)

하나는 누구나 알다시피 이 경질 자체가 정상적이지 않은 형태로 보이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여기서 등장하는 이름이 염기훈 이기 때문에...나는 거론할 수 있다고 본다.


아무리 봐도 경질 이후 염기훈 카드가 거론된 이유는 단 하나, 그밖에 할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겠지.

지금은 부정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지만...당시만 해도, 그리고 지금도 분명한 부분 중 하나는 염기훈의 수원 사랑 자체는 진짜라는 거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우리가 레전드 대우를 해준 것도(동상 이야기 많이 나왔지), 그가 나서면 크게 질책하지 않고 응원가를 불러주며 물러섰던 것도(그러고나서 프런트 나와!! 를 외쳤지. 레전드 뒤에 숨은 비겁한 XX들이라고...) 그의 행보와 언행에 기반한 수원 사랑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랬던 것이지.

그런 그가 여기서 지도자 생활(특히 감독)까지 하고 싶어하는 건 본인 스스로 밝혔었으니 프런트도 당연히 알고 있었을 것이고...

본인의 의지 혹은 욕심과 프런트의 니즈가 겹쳐져서 과감한(?) 경질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고 본다.


일련의 과정을 '수장 김병수 감독을 향한 선수들의 쿠데타'가 아닌 '권력의 정점 프런트의 병수볼 쿠데타 후 염볼(가칭) 옹립'이라고 본다면...사실 선수들이 어떤 입장을 표현했고 어떻게 나섰는가는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게 되기도 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프런트의 경질 의지이지 선수들의 반란이 아니게 되기 때문에...

(사실 우리 구단이 아무리 막장이더라도 이게 마음대로 되지는 않을 꺼다. 개인적인 생각에, 선수들이 불만을 가지니 프런트가 나서서 쳐냈다? 오히려 얘네가 그럴 리가 없다. 밑에서 기어오르는 거 매우 경계하는 게 몸에 밴 인간들인데...오히려 이런 정황들을 선수들이나 염기훈에게 일정 부분 뒤집어 씌웠다고 하면 좀더 자연스러워지려나? 김보경만 해도 없던 말 한 건 아니긴 한데, 출전시간 운운함으로써 병수볼에 대한 반골 이미지가 생겨버렸지. 이게 프런트의 친위...라고 한다면 이런 발언에 숨어서 선수탓 하게 만드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겠지. 본질을 숨길 수 있는...물론 이것도 뇌피셜이지만...)


결론적으로, 그 쿠데타라고 하는 과정들도...그 단어의 힘 때문에, 그리고 열풍이 분 영화 때문에(또한 썰방의 어느 분이 너무 어버버(?)해서...) 선수들이 뒤집어 엎었다는 이미지가 생기게 되었지만...그 쿠데타의 본질 자체는 결국 프런트에 있다고 본다.

결과적으로 회초리 맞겠다고 해놓고는 지금까지 뭐가 없잖아...

오히려 지금도 이른바 오적 중 실무진 셋은 아직까지도 구단 업무 보고 있고...

그들의 수장급인 단장과 대표이사만 갈려나갔지.

사실...강등까지 된 마당에 누군가 책임은 져야 할 테니 당연한 조치겠지만...이것도 안되었으면 진짜 그 5인의 세상이 계속되었을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이준 대표이사는 그냥 얼굴마담일 뿐이라고 보지만...뭐 그건 또 모르는 거고...중요한 것도 아니고...)


마지막으로...그렇다면 염기훈은 이 사태에서 어떤 포지션인가?


일단 세간에 이야기하는 염두광이니 염방원이니...하는 부분은...

이거 뭐 확실하게 밝혀진 것도 없고...당사자들이 밝힐 리도 없고...

이게 팩트로 빡 하고 나오기 전까지는 정말 추측의 영역에 넣어야 할 수밖에 없다.

최대한 정상적으로 보자면...출전시간이니 뭐니 해서 불만이 있다 정도로 하루 아침에 감독을 바꾸자고 요구하는 일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개인적으론 선수들의 의지보다 프런트의 의지가 더 강했다고 보기 때문에...염기훈이 이 사태를 모두 주도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P급 기회 자체가 그렇게 쉽게 주어지는 것도 아닐 터...아무리 외국 과정이라 조금 더 쉽다지만, 그걸 얻는 과정도 쉽지많은 않았을 터...일단 따고 봐야 되는 P급 기회를 바로 잡을 수 있다는 행운...그런 게 있으면 누구라도 잡아야 하고 잡겠지. 이건 좀더 우연에 가깝지 않나 싶기는 하다. 우연치고는 너무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긴 했다만...)


그래서 대행까지의 염기훈은...참작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

그 급박한 상황을 만들어놨으니 누군가 수습은 해야지...

(...그렇게 어질러 놓고 팀이 정상으로 돌아갈 줄 알았고 강등은 생각지도 않았던 프런트들이 그야말로 ㅂㅅ같기는 하네...)

수습자 정도로 해 둘까...

생각보다는 잘 해낸 게, 마지막에 희망이 보일 정도까지는 끌어올려놨다. 그 마지막이 결정적인 문제였지만...

(사족 하나. 개인적으로는...병수볼 시절 몇몇 선수들 폼이 살아난 걸 염기훈 대행이 잘 써먹었지 않았나 싶기도 했거든. 그걸 하나하나 따지면 너무 지엽적인 문제가 되는 데다가 염 대행 본인의 공도 작지는 않다고 생각해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았지만, 염 대행이 마지막까지 이끌어간 스쿼드는 김병수 감독이 만들어낸 부분도 없지는 않다고 생각해서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이 이야기는 그 정도만...)


하지만...

그 이후, 그러니까 정식 감독으로 선임되는 과정에 있어서는...

누군가는 반드시 맡아야 하는 대행이었다면 급하게 선임을 했을 수도 있겠지만...

이제 시즌도 끝났겠다, 새로운 시대(?)에 권력층이 이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대행이라는 꼬리표를 뗄 필요가 있을 것이다. 뭐든 임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유신만 봐도...요식 행위일 수도 있는데 결국 간접선거로 대선 다시 치뤘지...)


여러 알 수 없는 프로세스에 의해 후보가 정해지고 감독이 선발되었고...

결국은 염기훈이었는데...

정식 감독에 대해서는...결국은 본인의 의지가 있어야 후보가 되고, 본인이 사인을 해야 감독이 되는 것이다.

본인의 동조가 꼭 필요한 부분이다.

(아니면 프런트가 직접 감독을 하던가...물론 그게 불가능하니 그걸 대신할 감독이 필요하지...)

결과적으로 쿠데타에 '동조'하여 프런트의 뜻에 따라가는 행보를 걷게 되었다.

본인의 사랑? 욕심? 기회 잡기? 뭐로든 설명이 가능할 수도 있고, 그것만으로는 안 될 수도 있지만...

지금 감독까지 할 때가 아닌데 + 더 좋은 감독 후보도 있었는데(특히 남기일 허난 감독의 인터뷰가 나오면서) 이런 것들이 합쳐지면서...

수원이 좀더 확실히 승격할 수 있는 방법을 놓치게 만들었다고 욕을 먹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것까지 본인이 생각했을지는 모르겠어도, 결과적으로는 프런트 축구가 계속 공고히 될 수 있는 상황을 (본인이 감독이 됨으로서) 제공해버린 면도 있는 것이다.

아까 누군가 우려하더라고. 박경훈 단장도 프런트에 휘둘리는 거 아니겠냐고...

(박경훈 단장도 그랬지. 이미 다 결정되어 있기에 사인했다고...일단 정식 선임 과정 자체가 기존 프런트의 판 아래 깔렸다는 것 자체가 팀의 권력을 누가 잡고 있는지를 알려준다고 본다.)


덧불여서...

박경훈 단장이야...선임된 지 이제 이틀? 아직 업무 파악조차 제대로 안 되어 있는 상태라고 봐야 할 것 같다.

(그 와중에 고승범 한 번 잡아본 건...뭐가 중요한지는 본능적으로 알고는 있다는 이야기다. 그나마 다행인 부분...)

이제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단장으로서 업무 잘 받아서 정상적으로 해 나가는 일이 첫째가 될 것이고...

또 하나는...본인의 당여를 만들 필요가 있다.

나는 회사나 조직 내에서 권력다툼 하는 현실을 참 싫어하는 편이긴 하지만...

기존 프런트 실무진이 자기들만의 권력을 확실히 잡고 있다면...그리고 본사가 어느 정도 그걸 조정할 의지가 있어 박경훈 단장을 임명한 거라 한다면...

지금 기회를 최대한 이용해서 본인의 당여를 만들어야 한다.

아마 전력강화부 같은 부분이 될 것이다. 루머로도 돌고 있는 내용이고...

뭐, 자기 사단이었던 이도영 전 천안 디렉터를 데려온다는 이야기도 있고, 그거 아니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ㄹㅇ 권력다툼이 될 지도 몰라 흥미진진...까지는 아니고 아귀다툼 되면 팀 또 날아갈 것 같다는 걱정도 들고...)

사단 중에 한 사람이 한 달 정도 우리 팀에서 스카우트 봤다가 국대로 차출(?)된 마이클 김...이 분이 오면 어떨까 싶은 생각은 들더라고.

어쨌든 사람도 모으고 일도 잘 파악해서 본인 위치를 일단 공고히 했으면 좋겠다.

마음 같아서는 박경훈 단장이나 새 대표이사가 "You're FIRED!!!"를 외치면서 하루아침에 짐 싸서 나가게 만드는 시나리오로 흘러갔으면 좋겠지만...

우리나라 법적인 부분이나...삼성 내부에서 이들이 가진 위치나...사원들은 함부로 건드리기 어려운 부류이기에...

결국은 서열과 힘으로 어떻게든 권력 관계를 재정립하는 게 그나마 가장 좋은 시나리오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물론 여기서 가장 안 좋은 시나리오는...저 남은 프런트들과 합체...ㅅㅂ 이건 진짜 아니다...물론 본인도 허수아비가 되고 싶진 않겠으니 그렇게까지 되지는 않을 것 같지만...)


굳이 하나 더 덧붙이면...

나는 결론을 이런 식으로 냈기에 결국 쿠데타 사태(?)도 프런트가 욕을 먹어야 할 일이라고 보지만...

그 결과물이 염기훈 감독 대행-염기훈 감독이기에...그도 자유로울 수 없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

(대행과 정식 감독은 또 다르기에 비중이 다르긴 하겠다.)

다만...염기훈 감독을 까는 일에 이 일을 굳이 굳이 넣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쿠데타 자체로 깔 게 아니라, 프런트에 '동조'하여 감독으로 선임된 그 과정만 해도 비판받을 수 있는 부분이 매우 많으니...

앞서 적었듯이, 확실하게 확인된 부분이 아니고 당장 그렇게 될 수도 없기에...여기에 천착하게 되면 오히려 논점에서 벗어나는 싸움이 생겨나고 우리끼리 괜히 얼굴 붉힐 일만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이걸 까려면 그냥 이 사태를 만든 배후에 있는 프런트를 까야 한다고 본다...

(...생각해보니 결국 염기훈 내세우고 또 뒤에 숨고 있는 거네...대체 회초리는 언제 맞으려고...? 회초리에서 빠따로, 곤장으로, 철퇴로 점점 적립중인 건가?)



한줄요약: 

결국 쿠데타도 프런트가...?

lonely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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