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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오늘 승리가 나에게 주는 의미.

큐티로지
1121 40 17

경기장에서 본 사람들도 있겠지만,


올 시즌 초 오픈 트레이닝 때 불투이스를 시작으로 꽤 많은 선수들에게 보석 십자수 액자를 만들어서 전달했던 사람이야.

원래 목표는 올 시즌 한 경기라도 뛴 선수 전부 다 해주는 거였고.

(만든 순서는 그냥 생각나는 대로임. 시즌 기여도 그런 거랑 상관 없음)

혹여라도 그걸 받고서 체력이 남았는데도 이 팀에 실망하고 반복되는 패배에 지쳐 뛰기 싫었던 선수가 있다면 한 발 더 뛰어주었으면 했고,

지금까지 보여준 게 그 선수의 최선이더라도 몰락해 가는 게 뻔히 보이는 이런 팀에 와서, 남아서 뛰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도 생각했어.

그도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이 팀에 몸 담고 있는 것 뿐이라 해도,

그래, 사랑은 원래 주면서 행복한거지... 라고도 생각했다.


사실 우리 팀 망가지기 시작한 거 어제오늘 일도 아니고 냉정하게 생각하면 언제고 손절해야 맞는 부도수표 같은 팀인데

나 뿐 아니라 모두가 침몰하는 이 팀을 버리지 못한 건

과거의 영광에 취해서만도 아니고, 그간 내가 쏟았던 사랑이 아까워서도 아니고,

그저 내 팀이었기 때문이었어.

힘들 때나 즐거울 때나 달려가면 그 자리에 있어주는 내 팀. 내 열정을 쏟은 젊은 날이 그대로 역사로 남은 내 팀.

우스갯소리지만 축구는 못해도 매수, 패륜은 안 하는 좀 모자라지만 착한 내 팀.


스포츠만이 가지는 매력,

정정당당함. 최선을 다한 후의 아름다운 패배. 그리고 그런 패자에게 보내는 박수. 승자를 위한 진심을 담은 축하.

구단과 선수와 팬.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의 일을 하고 서로에게 감사와 격려를 보내고.

뭐 이런 걸 기대한 게 그렇게 말도 안되게 거창한 거였나...


한동안 현타가 와서, 

만들어놓고도 전해주지 못한 액자가 쌓여있었는데,

오늘 경기를 보고나서 다시 전해줄 용기(?)가 생겼다.


오늘 승리를 만들어준 선수들 모두 너무 고맙고,

선수들 포기하지 않게 끝까지 열정적인 서포팅 보여준

지지자 동료들도 수고많았어.


우리 오늘은 좋은 꿈들만 꾸자!

큐티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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