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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인사 창단 원년 팬 가입인사 드립니다!

갈색공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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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블루윙즈 창단 때부터 좋아했던 수원시민입니다.

이 게시판에는 저보다 연배가 높으신 분도 많을 것이고, 어리신 분도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처음 수원 홈경기를 언제 직관했는지 기록을 찾아보니 1996시즌 후기리그 11라운드(9월 22일 일요일) 수원 VS 부천 이었습니다.

처음 피치를 본 그 순간이 지금도 눈에 선하네요. 

나이가 어렸지만 죽마고우 친구녀석과 부모님 도움 없이 스스로 축구를 보러 간 것이 꽤 자랑스럽던 순간이었습니다.

그 날 경기도 기록을 보니 3:1로 여유 있게 이긴 경기였습니다. (故 이광종 감독님 득점 기록을 보면서 조금은 먹먹해졌습니다.)

기록을 보니 이긴 걸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만, 그 날 경기가 끝난 후 아주 기분 좋은 마음으로 집에 왔던 느낌이 생생한 것을 기억해보면 역시 이겼으니 그랬겠죠?

어린 저에게 수원은 어렵지 않게 상대를 이기는 강하고 훌륭한 팀이었습니다. 그 누구와 붙어도 쉽게 지지 않았죠. 

99시즌은 말할 것도 없구요. 

2002월드컵이 끝난 후 홈구장을 빅버드로 옮기면서 여러분들도 그렇겠지만 저의 20대는 빅버드 N석을 빼놓지 않고는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자주는 못왔지만 그래도 항상 홈경기는 N석에서 봤었지요. 

그렇게 2008시즌의 영광을 지나 생업 전선에 뛰어들면서 저는 점점 블루윙즈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간간히 (2010 슈퍼매치 홈경기 등) 큰 경기는 꼭 직관하려고 했지만 주로 E석에서 보기 시작했고, 제일기획으로 넘어간 후부터는 저도 생업이 바빠 경기 결과나 챙겨보는 정도로 관심도가 떨어졌지요.

그렇게 시간이 한참 흘러 코로나19 펜데믹이 오고 2022시즌 승강플레이오프 경기를 집에서 생중계로 지켜보며 오현규의 결승골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도대체 우리 수원이 왜 이렇게까지 힘든 팀이 되었는가? 

의문을 가지면서도 그동안 수원의 스토리를 잘 몰랐기에 2023시즌에는 잘 하겠거니 하며 또 저는 생업에 집중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 이병근 감독이 경질 된 후부터는 전 경기를 빠짐없이 보기 시작했고, 웬만한 홈경기는 거의 직관을 하게 되었습니다.

올 시즌에는 저 말고 많은 분들이 그러신 것 같아요. 

저번 인천 원정경기는 인천 서포터를 하는 친구와 만날 겸 저 혼자 검은색 옷을 입고 W석에서 조용히 경기를 보고 오기도 했습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뭐가 문제인지? 

저도 그렇고 팬들도 그렇고 선수도 그렇고... (물론 가장 큰 원인은 프런트입니다.)

모르겠습니다. 

무슨 곤조인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안 뛰는 선수들 보면 화딱지 나서 응원하고 싶은 마음도 사라지지만, 

내가 어릴 때 봤던 수원에서 뛰던 선수들은 지금 겉멋만 잔뜩 든 젊은 선수들과 비교도 할 수 없는 그런 훌륭한 선수인데, 

이런 걸 다 합쳐 수원의 축구라고 무조건 응원만 하여야 하는가? 

제가 쓰면서도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두서 없지만 아직은 제 마음이 수원 삼성 블루윙즈에 꽂혀 있는 것 같습니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누구도 제 마음을 이해하는 사람이 없어서 늦었지만 이곳에 가입하여 여러분들에게 그냥 넋두리를 해봤습니다.

오늘 포항 전 무조건 이기길 바랍니다. 

무조건 이겨야죠. 

저에겐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금메달보다 수원 삼성 승리가 더 중요합니다.


포르자 수원!!! 윈스 골!!!

갈색공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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