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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연간권 버리고 난 후...잡생각

강PD
929 12

잡생각 너무 많이 드는데...걍 주절거리고 싶어서 술 한잔 하고 글 남긴다. 


어제 경기가 끝나고, 

아주 조금이라도 느끼는게 있으라고 

대포 카메라 앞에서 손 흔들고 가는 선수들 앞에다가 연간권을 던지고 

"그렇게 뛰려면 환불해달라" 라고 했다. 

이기제와 눈이 마주쳤지만 걍 무시하더라. 


스태프가 내 연간권을 주어서 챙기는 모습을 보았다고 지인이 얘기해줬다. 

진짜 졸라 찌질해보일지 모르겠지만 

오늘 종일 그런 상상을 했다. 


"회원님, 정말 아쉬우셨겠지만 경기장에서 그런 행동은 옳지 못합니다. 

환불은 어려우니 연간권은 댁으로 다시 보내드리겠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수원삼성블루윙즈를 열심히 응원해주세요." 

라고 문자라도 보내주는 그런 상상을 했다. 

하지만 그 스태프는 내가 한 상상의 범위에는 없었나보다. 

그냥 '미친 새끼가 왜 쓰레기를 던지고 지랄이야.' 라고 생각 했으려나? 


연간권 사모으는 것도 10년이 넘었고, 

N석, W석 옮겨 다니며 많은 경험도 했고, 

ACL 보려고 일본, 홍콩 참 많이도 돌아다녔다. 


지금 급생각 나는 거지같은 추억이 있다면...

'사이즈 없는 신발 사은품'...그냥저냥 그럴 수 있지 하면서, 난 안 받아도 되는데 이렇게 일처리 하지 말라고 째렸던 것.  

숭실대 연습경기까지 찾아가서 혼자 멍때리던 윤감독한테 팬들한테 서운하겠지만 내년 잘 부탁한다고...별 되도 않는 소리도 해봤다. 

아 북패전 때, 미친 'AC밀란' 입고 W석 들어온 놈이 있어서 나가라고 한소리 했더니 그 새끼가 여기저기다가 나 고소한다고 글 싸질러 놨더라 ㅋㅋㅋ 그 때 얼타던 W석 단발머리 스태프는 아직도 같은 자리에서 얼타고 있다.

  

하...진짜 매년 색다른 스트레스를 주는 취미를 왜 계속 유지하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 팀은 내 생활의 일부이고, 내 영혼의 일부가 되었다. 

졸라 유치할 수 있지만,  

알사드 전, 눈 앞에서 보았던 스테보의 모습은 정말 영혼을 울렸다. 

스테보가 마지막 경기에서 N석 올라오는데, 눈물 펑펑 쏟으며 W석 앉은거 정말 후회 되더라. 


난 유니폼 마킹을 '고종수', '염기훈', '곽희주', '스테보', '마토', '고차원...??' 하고 있다. 

그들은 대한민국 내에서도 최고의 선수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내 마음을 울리는 플레이와 팀을 사랑하는 마음을 보였던 이들이다. 

어제 경기 끝나고 별 안타까움 없이 어슬렁거린 선수가 있다면 

그들은 진짜 이 팀에서 꺼졌으면 좋겠다. 


강등?

진심으로 최선을 다했는데도 어쩔 수 없으면 납득이 된다. 

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보았던 어슬렁거리는 몇몇 선수들의 모습에 

특히 어린 선수들의 모습에 실망을 넘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네까짓 것들이 얼마나 잘나서 

이 팀을 내 영혼을 발판 따위 취급하는지 잘 보았다! 

어디 한 번 계속 그렇게 해봐라. 니들에게는 밝은 미래가 없을 것이다. 

 

강PD
6 Lv. 4046/441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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