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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Column] 어려울수록 단순하게

Bluejin Blue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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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패전 신승(辛勝)으로 한숨 돌렸다.

남패는 역시 까다로운 상대였지만, 우리는 버텼고 값진 승점을 획득했다.

상대 공격수 유리 조나탄의 높이와 몸싸움에 밀려

지난 짭수전 라스에게 당한 모습들이 여러차례 재현되었지만,

양형모의 선방과 몇 차례 천운이 따라줘 위기를 넘겼다.


이번 남패전을 통해 몇 가지 소득도 있었지만,

수원이 올시즌 보여줘야만 했던 모습을 보여준 부분이 매우 고무적이다.

지금까지 리그가 진행되며, 이길경기를 비기고 

비기기라도 해야할 경기에서 패배 하는경우가 많았기에 

후반 80분이후의 극장골은 그래서 더 기쁜순간으로 다가왔다.


경기막판의 실점으로 이어진 패배와 무승부의 반복은

선수 개개인의 체력적인 문제 및 집중력 저하가 주된 요인이겠으나

무엇보다도 승점을 획득하겠다는 '강한의지' 부분에서

팀(Team) 전체가 공감대 형성을 하고있는지로 판가름 날 것으로 본다.

경기를 뛰고있는 누군가 한명이라도 힘들다고 주저앉거나

이번경기 역시 어렵겠네라고 생각한다면 그 지점부터 우리에게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현 시점에 상위권팀 얘기를 하고싶지 않지만, 포항과 대전의 경기를 매우 인상깊게 봤다.

경기초반부터 후반중반까지 포항이 매서운 공격을 퍼부어 3대0이 되었고,

대부분은 그 순간 경기가 포항의 압승으로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대전 선수들은 포기하지않았고 1골씩 따라잡으며 추가시간에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까지만 보면 포항 선수들의 집중력도 심각하지만,

그들 또한 종료 몇 초가 남은시점까지 포기하지않고 최후까지 짜내어 결국 극장골을 넣으며

경기를 승리로 마감하였다 (왜 포항이 현재 2위인지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혹자는 포항의 투자대비 높은순위가 전적으로 김기동 감독의 능력이라고 얘기한다.

그것이 틀린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부는 아니다.

감독의 전술역량과 선수 멘탈관리가 뛰어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이행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선수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수원은 올시즌 초반 감독과 팀의 궁합문제도 있었지만,

선수단 내부적으로 이기고자 하는 의지나 열망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우리는 지금이라도 남은경기 단순하게 가야한다.

누구든 우리의 전략을 간파하도록 단순한 축구를 하라는게 아니다.

스플릿까지 매 경기, 매 순간 어려운 싸움이 되겠지만

이럴때일수록 선수단은 팀을 위해, 팬을 위해 포기하지않고 경기종료 최후의 순간까지

강한의지를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태도를 보여야한다.


팬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선수단도 같은마음으로 임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잔류한다.






Bluejin Blue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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