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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크리그 수준 + 외국인 선수 기량에 관해

만두신속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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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국에 잠깐 있을때 밀월 연고지에 살아서 가끔 친구들 따라 간 프리미어 리그보단 밀월+챔피언십 경기를 더 많이 직관했어. 그 경험을 바탕삼아서 댓글로 달까, 하다가 그냥 글을 닦아 올리기로 했어. 그로닝이 개판 친 탓에 시의적절하기도 하고.


1) 크리그는 어느정도 수준일까?


종종 크리그 수준을 잉글랜드 3-4부다, 그것도 후하다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팬심 다 빼놓고 냉정히 보자면 크리그 12개 팀의 경기력, 그리고 선수들 기량은 잉글랜드 1부 강등권-2부리그 최하위권에 아주 폭 넓게 분포돼 있다고 봐. 대충 6강 오르는 팀들은 챔피언십 중상위권, 강등 경쟁 하는 아래 6팀은 챔피언신 하위권 정도라고 생각하면 편할거 같아. 개중 특별히 눈 썩는 경기력으로 일관하는 팀들은 뭐 챔피언십에서도 강등권이고 ㅎㅎ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잉글랜드 챔피언십과 프리미어리그 강등권은 경기력에 그렇게 큰 차이가 없어. 승격해서 올라오면 운 좋으면 30점 먹고 잔류하고, 상위리그 적응 못해서 쥐어 터지면 다시 다이렉트 강등당해서 몇년 리빌딩하고. 새로운 세 팀 다시 올라와서 잔류하던, 강등당하던 하는 시스템임. 챔피언십-리그1 간 차이점도 딱 그 정도야.


크리그는 프리미어리그보다는 (현질로 때우는 매북 빼고) 팀 간 격차가 그렇게 크지 않다지만, 그래도 예산을 좀 쓰는 기업구단이랑 예산이 빈약한 시민구단과는 조금 격차가 있어. 그 격차가 2부리그 중상위권-최하위권 정도 격차야. 가령 울산, 포항같은 팀은 챔피언십 가면 승격 플레이오프 가니, 마니, 하면서 치열하게 경쟁할 수 있을정도로 짜임새 있는 팀이야. 우리 선수들 이 지구력이 좀 떨어지지만 다들 힘도 괜찮고 솔직히 잉글랜드 현지 선수들에 비하면 다들 기술도 굉장히 훌륭한 편이야. 지금 매북 스쿼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싸움 하고 있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뎁스고.


보통 유럽 축구라 하면 맨유, 바르샤, 뮌헨 등의 팀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팀은 (자금력 개쩌는 EPL은 아무래도 예외...) 유럽에서도 흔하지 않고, 차원이 다른 자금력으로 세계에서 축구 제일 잘 한다는 선수들을 모아 보유한 팀이야. 프리미어리그 중위권까지도 꿈의 무대를 미끼삼아 세계 최고 선수들 끌어모으는 팀들이고. 유럽축구의 평균은 사실 그런 팀들보단 미들스브러, 밀월, 더비같은 뭔가 애매한(?) 팀이 더 평균에 가까워.


내가 밀월 강등당하는 시즌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어. 밀월이랑 같이 전방에 키 큰애 박아놓고 킥앤런 똥꼬쇼 하는 팀들 보면서 (당시) 대대강광이 와도 이것보단 낫겠다는 생각을 한두번 한게 아니야.


2) 그럼 크리그가 수급하는 외국인들 중 어느정도 수준에서 뛰어야 "아, 그래도 얘는 좀 할 수 있을것 같다" 정도 말을 들을 수 있을까?


개인적으론 적어도 잉글랜드 챔피언십 수준이 되는 리그에서 주전 ~ 로테이션급으로 뛰어본 선수가 와야 1인분을 하지 않을까 싶어. 개인적인 감상으론 이 정도는 되야 "주전으로 뛸만하긴 한데 외국인 선수 연봉 주고 데리고 있긴 아깝다" (=대충 바그닝요; 지금 그레미우 로테이션 멤버네...) 정도 소리를 들으면서 그냥저냥 데리고 있을 만한 선수가 오지 않을까 싶어. 챔피언십에서 핵심 선수 수준의 플레이 (=왕년 김보경, 김두현, 이청용) 를 한다면 크리그 와서도 욕 나오게 잘하는 수준일거고. 그 정도면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입질이 갈 테니까.


챔피언십은 보통 프리미어리그에서 주전경쟁 밀린 선수들, 아니면 유럽 중소리그 1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을 데려와. 그 중에서 정말 잘하는 애들은 유럽 최상위 리그에서 채가니까 조금 애매한 퀄리티가 오는 경우가 많아. 크리그 팀들이 수급하는 선수들이랑 비슷하지? 우리가 그 정도 레벨인거야.


3) 그러면 대충 크리그로 오는 선수들 중 어느정도 선에선 좀 큰 기대를 접어야 할까?


일단 그로닝처럼 덴마크 1부 정도에서도 애매한 활약을 하는 선수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아야 할 필요가 있어. 나는 그로닝 처음 올때 딱 크리그에서 7-8골 정도 넣을 수준의 공격수라고 예상했었는데, 그것조차 안되는 선수라 좀 참담했어(...). 똑같은 이유로 미국에서 오는 선수들도 스포테인먼트에 가까운 리그에서 널널하게 뛰다 온 애들이니 거기서 정말 유별나게 잘했다 싶은 선수들이 아니라면 조금 기대감을 접을 필요가 있고.


그럼 덴마크 1부, 미국 MLS 수준도 안되는 정말 군소리그에서 오는 친구들, 그리고 그 리그도 씹어먹지 못하고 오는 친구들은 어떻게 봐야 할까?


그건 형들 상상에 맡기고 여기까지 하겠음.








만두신속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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