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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수원의 정신이 부활 했다고?

세라r
1715 10

수원의 정신이 부활했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난 사실 동의하지 않는다. 왜냐면 수원이 질 경기 비기고, 비길경기 이기던 그때 그 정신은, 원팀으로 똘똘뭉친 마인드의 정신이 아니라 거대 자본으로 양민학살하며 봐주지 않고 무자비하게 털어대던거였으니까. 그게 원래 수원의 정신이었다. 이런 양학성 정신세계는 선수들이 매너리즘에 빠지면 수원병에 걸려서 질질 싸대는 꼬라지를 발생시키는 단점이 있었다. 오래된 팬들은 아마 다들 기억할꺼다. 태업하던 선수들 다 때려죽이고 싶던 그 시절을. 


2010년을 넘어가면서 양학전용 선수들을 갖추기 어려워졌는데, 자연스럽게 수원의 정신 같은 것도 같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애석하게도 그 지긋지긋한 10년동안 다른 팀의 팬덤에 의해 쑈타임은 쎄오타임이 되었고, 인생극장은 임생극장이 되었다. 2020년 리그 후반에 감독이 바뀌고 몇경기를 쳐내면서도 고작 강등그룹에서 고만고만한 몇팀들끼리의 경기로 섣부른 판단을 하지 않겠다는 신중한 팬들도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2020 ACL, 요꼬하마와의 16강전. 이 경기에서 우리들은 지금껏 본적 없는 새로운 수원을 보게 되었다. 암흑의 10년이라지만 사실 우리는 그동안 알사드와 패싸움도 하고, 매북패를 능멸해가며 FA컵에서 우승도 했었다. 리그에선 준우승도 여러번 했다. 조별리그에서 광저우와 고베를 상대할때만 해도, 덕장 계열의 감독과 캡틴의 지휘 아래 그 파이팅 넘치던 아름다운 정신력의 연장선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요꼬하마전에서는 정말 다른 팀이었다. 25년동안 한번도 못봤던 희안한 팀을 보았다. 그리고 수원은 그렇게 잠깐 원팀 했던게 아니라는 것을 고베와의 8강전에서 우리한테 한번 더 보여주었다. 


이건 솔직히 그동안 수원에서 본적 없었던 패턴이었다. 수원의 정신이 "부활"한거라면, 수원병이라는 고질병도 같이 돌아오게될텐데, 이건 그때 그 수원의 정신이 아니다. 그냥 새로운 수원의 정신이 시작 된거다. 스피릿 리턴즈가 아니라, 뉴 스피릿 시즌2에 해당하는 그런 아예 새로운 것이라는 얘기다. 


시대가 변해가고있음이 느껴진다. 격동의 10년이 지나는동안 북패는 돈없다고 찌질대는 팀이 되었고, 사적인 감정으로 수원을 증오하던 저팀은 어느새 수원을 사랑하는 코치들로 채워졌다. 어서 빨리 다음경기를 보고싶다는 이 설레임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수원병이 사라진 위닝멘탈리티라니.... 어쩌면 우리가 25년넘게 바라던 그게 이제 시작 된거 아닌가싶다.

세라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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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승리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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