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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못 뛰어도 활짝 웃는 베테랑 염기훈과 수원 상승세의 상관관계

풋픗풋
1392 10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421&aid=0004908500

 

어느덧 37세. 아무래도 체력이 예전 같지 않은 염기훈이고 때문에 거칠고 빡빡하게 진행될 공산이 큰 서울전에서는 비중을 줄여줬다. 선택은 적중했고 결국 수원은 타가트의 2골과 김민우의 쐐기골로 3-1 완승을 거뒀다. 주목할 부분은 염기훈의 '태도'다.

 

후반 내내 몸을 풀던 염기훈은 후반 29분 이기제, 후반 41분 김건희가 투입될 때도 계속 경기장 안에 선수들을 독려하면서 기운을 불어 넣었다. 그리고 종료 휘슬이 울리던 순간, 벤치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벌떡 일어나 돌아오는 후배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5년5개월 만에 서울을 꺾는 경기에 정작 그는 없었으나 염기훈의 표정은 행복했다.

 

인천과의 경기도 다르지 않았다. 몸에 특별한 부상이 없는 염기훈은, 서울전을 뛰지 않아 체력이 보충된 그는 또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수원이 전반 43분에 터진 김태환의 득점을 끝까지 지켜내 1-0으로 승리했던 그날, 염기훈은 무려 후반 50분에서야 필드를 밟았다. 표현이 미안하나 사실상 시간 지연용 성격이 있었던 교체다. 하지만 이날도 염기훈은 힘껏 박수치며 자신의 소임을 다한 뒤 후배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한 축구인은 "염기훈이라는 선수가 수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라면서 "코칭스태프가 충분히 이유를 설명했겠고 선수는 그것을 오해 없이 받아들이고 있으니 저런 형태의 교체가 가능하다. 설령 이해를 한다고 해도 고참급 선수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데, 확실히 염기훈이라는 선수의 인성도 읽힌다"고 해석했다.

 

자신이 뛰지 못함에도, 최고참임에도 궂은일을 처리하는 상황이 발생해도 팀을 위해 희생하는 염기훈의 모습에서 수원 상승세의 비결을 찾을 수 있다. 말로만 '원팀'을 외치면서 자신에게 주어지는 역할에 따라 모래알처럼 흩어지는 팀들이 많은데, 적어도 지금 수원은 다르다. 잘 되는 팀은 다 이유가 있다.

풋픗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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