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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투자자와 프론트는 서로 다릅니다

安土泥水
1801 23


최근 7년간 수원은 득점왕을 3명이나 내었고, 우승컵을 두번 올렸고, 아시아에서 32개팀밖에 출전하지 못하는 챔피언스리그에 3번 나갔고 4강도 갔으며, 리그에서는 준우승도 두번이나 했습니다. 선수 연봉으로 70억만 쓰고도 130억을 쓰는 울산보다 나쁠께 없는 열매를 맺었습니다. 축구따위 하나도 모르며 돈만 들고 있는 투자자 라는 놈들이 보기엔 정말 괜찮은 운영을 해놨습니다.


축구팀 자체가 적자인데 돈굴릴 생각을 하지 않는 팀이 되면 시민구단급으로 떨어지거나 팀 운영 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 결국, 프론트는 돈굴리는게 우선이며, 성적과 이윤은 상호보완적이라는 뜻이 됩니다. 선수에게 연봉을 더 챙겨줌으로 인해서 연봉에 인플레이션이 오거나, 말 잘하고 협상 잘하는 선수는 챙겨주고 아닌선수는 못챙겨준다면 팀웍에 문제가 생기거나 하는 일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합니다.


현재 수원은 우승이 목표가 아니라 옵션입니다. 우선 목표는 흑자운영이 가능한 팀을 만드는 것입니다. 팬들이 그 목표를 따르느냐 아니냐 하는 것에는 토론이 건전하게 흘러가는 것 같으나, 프론트를 흔들때 비아냥과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방식은 올바르지 않은것 같습니다.

누구보다 프론트가 바뀌길 원하는 저 조차도 가끔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며 답답해져서 한마디 하면 마치 프론트를 옹호하는 것 처럼 욕먹을 정도입니다..

먼저, 기업의 급여 알고리즘과, 개인사업자의 이윤 알고리즘은 완전히 다릅니다. 선수 팔고 남은 돈을 프론트가 스스로 연봉을 늘려가며 소고기 사먹는게 아니라, 가치있는 선수를 싼값에 붙잡아 놨다가 비싸게 팔아서 쩐주에게 이윤을 안겨주는 형태라는겁니다. 심지어 오너쉽사장이 아니라 CEO사장조차도 본인이 이윤을 먹는게 아니라 쩐주에게 이윤을 안긴 후에 연봉을 받아가는 형태입니다. 선수 연봉을 줄여서 본인들의 연봉과 수당으로 메꾸는 것은 전문경영인을 둔 존만한 중소기업에서조차도 완전히 불가능한 일 입니다.

투자자들에게 있어서 유리한 결정을 하는 직원들은 더더욱 연봉이 오르고 자리가 굳건해집니다. 따라서 투자자가 아닌 직원들에게 해를 입히려면, 증빙 될 수 있는 그들의 실수와 잘못을 확보하고 잘못된 시스템의 관행적인 행위들을 포착 할 필요가 있습니다. 편가르고 선수판돈을 지들이 쳐먹는다는 루머를 생산하는게 과연 프론트를 엿먹이는 일일까요?

만약 그런 루머들이 사실이 아니라면 프론트는 더더욱 곤고해지고 강경해지고 팬들에게 떳떳해집니다. 실제로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으면투자자에게 약점잡힐일도 없습니다.

프리미엄과 프리오더 사태등으로 대변되는 오탈자 문제, 비정상 바코드로인한 시즌권 전면교체. 물품관련 계약된 후원금을 못받아낸 미수금 같은 지적들은 실제로 프론트에게 큰 부담이 되며, 삼성그룹의 특성상 특정시기에 연봉협상과 승진대상자가 몰린다거나 하면 감봉, 승진누락 같은것들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습니다. 약하게는 시말서까지도 가능하며, 강하게는 보직해임까지도 가능합니다. 삼성그룹내에서 짤리고 좌천당하는 회사규정은 이미 명확히 정해져있다는 뜻입니다. 심지어 국내 최상위급으로 잘 짜여진 사규입니다.

선수들의 연봉 테이블이 정해진 상태에서, 돈 없이 다른팀에게 협상이 밀리는 것은 분명히 프론트가 아니라 투자자의 문제입니다. 프론트는 투자자의 돈을 받아다가 굴려주는 사람들입니다.

제시된 금액이 부족하여 협상테이블에 앉지도 못한것은 아무리 곱씹어봐도 투자자의 문제이지 프론트의 문제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협상의 기술이 부족하여 선수들을 놓치면 프론트의 문제가 맞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협상의 기술이 부족했던건지, 쩐주가 애시당초 돈을 풀지 않았던것인지 좀 더 정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쩐주가 돈을 풀지 않은 문제였음에도, 그 비아냥과 부담을 프론트가 안고 갔다면, 우리는 오히려 쩐주가 받아야 할 부담을 프론트에게 가함으로써, 쩐주 입장에서는 프론트가 최고의 직원이 됩니다. 되려 우리가 프론트의 연봉을 올려주고있던 것입니다.

성남은 우승을 7번이나 했던 팀 입니다. 지금처럼 리그 최 하위의 투자금만 받아내고도 7번이나 우승시켰던 팀이 아니라, 최고의 투자가 이뤄질 때 7번의 우승을 했던겁니다. 매북은 투자가 없을때 그저 촌북따리 자판기였습니다. 우승팀에겐 연봉의 인플레가 생길수밖에 없습니다. 울산이 인플레 없이 우승해보려고 발악해봐야 결과는 계속 콩입니다. 결국 현재시점에서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투자금은 선수 연봉으로만 170억 정도를 써야 합니다. 지금 쓰고있는 70억보다 두배 이상의 비용이 필요합니다. 울산은 10년넘게 100억 이상을 쓰고도 우승을 못하고 있습니다. 벌써 8번이나 콩을 깠습니다. 올해 울산이 우승할꺼 같나요? 울산은 20년 내내 우승할꺼같았습니다. 우연찮게 하늘이 도와서 그중 두세번 우승한겁니다. 하지만 인플레를 감수하고 최고의 투자를 하면 10번중에 7번을 우승합니다. 그나마 매북따리들도 매년 트레발 떨다가 동남아한테 쳐발립니다.

우리는 투자자와 프론트의 업무영역을 모를때가 너무 많습니다. 투자자가 해야할 일 조차 프론트를 욕하면서 투자자입장에서는 프론트가 견고한 방패가 되었고, 그들에게 더 많은 연봉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줍니다. 프론트에게 연봉을 주는건 팬이 아니라 투자자 입니다. 프론트를 끌어내리려면 팬의 입장에서 맘에 안드는 것들을 지적할께 아니라, 투자자입장에서 맘에 안드는 것들을 지적하고 포착하여 투자자에게 알려야 합니다. 우승도 못시키는 프론트요? 그거 투자자입장에서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프론트의 연봉은 투자자가 줍니다.


수블미 보면 누구보다 프론트를 싫어하는 사람들로 보이는데 왜 프론트 배불려주는 글만 쓰는건지 답답해서 한마디 올려봅니다.

이 글은 절대 누군가를 저격하는것도 아니고, 분탕치는것도 아니고, 태클 거는 것도 아닙니다. 수블미만 보면 프론트는 세상최고의 악당 입니다. 그 악당들이 왜 저렇게 위풍당당하고 업계 최고의 연봉을 받는지 그 이유를 알려드리는 겁니다. 음해와 루머생산은 팩트 하나만 터져도 커뮤니티가 양분화되고 의견이 갈려나갑니다. 프론트를 끌어내리고 싶다면 음해와 루머가 아니라, 신랄하고 비판적인 의견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으로 글 올려봅니다. 투자자의 문제와 프론트의 잘못은 분명히 분리되어야 합니다


삼성그룹은 정치적이든 민심이든 경제적이든 대물림이든 여러방향으로 견제받는 기업입니다. 그때문에 광고비책정부터 사회적투자(빅버드대관료)와 맹인견으로 대변되는 봉사활동까지 사방팔방 손을 대놓고 그런 비용들을 과감하게 잡아놓음으로써 생각보다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쩌면 투자자가 싫어하는 프론트의 잘못이 되려 이런데서 나올꺼라는 생각은 안해보셨는지, 왜 미친듯이 빡빡하게 돌아가고 일부는 공개까지 되고 손대기 어려운 선수연봉만 가지고 쥐어짜는지.... 저는 정말 프론트를 흔드는 틀을 깼으면 좋겠습니다. 언제까지 소고기타령, 수당타령, 가족타령 하실껀가요. 정말 그렇게 하면 프론트가 짤립니까?


安土泥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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