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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세오와 함께하는 마지막 봄?

No.22 No.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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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턴전.

참 안풀렸다. 

한 수 아래팀과의 대결은 언제나 그렇듯. 경기시작 후 25분이 좌우힌다.

아무리 점유율을 가져와도 결국 그 시간대에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 초조해진다.

 

안정적이었지만, 서투른경기.

 

다미르의 발에서 시작되는 볼 줄기는 굉장히 광범위하다. 중앙선 위에서 우리의 패스 플레이가 계속적으로 이어지지만

안정적이기만 하다. 막상 날카로운 찬스를 만들어야할 측면에서는 너무 단조로운 루트로만 골문을 겨냥하고

어렵게 올라간 크로스는 부정확 하거나, 박스안에 배치된 일곱명의 적 사이에 있는 단 한명의 아군을 향한다.

 

역겹지만. 전북이 스쳐간다.

'빅버드에서 전북이 한 수 가르쳐줬다' 라는 자극적인 기사타이틀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그에 나오는 반박은 전부 감정적이기만 할뿐

우리는 완패했으며 배워야했다.

 

김신욱을 향하는 크로스가 올라가는 순간 이승기와 고무열이 세컨볼 혹은 크로스의 진행방향을 따라

박스안으로 함께 밀고 들어온다

마치 너희 이스턴에게 완승하려면 이렇게 해야돼! 라는것처럼.

 

공격적 스리백? 참담했다.

우리의자랑 블루타카. 측면으로 벌려보지만. 결국 크로스 올리는 순간에 득점으로 연결시킬 위치 박스 안에 위치한 선수는

김래원...아 아니 박기동 혼자.

혹은 박기동+산토스. 너무나도 확률이 떨어지는 공격루트를 매번 택한다.

기동이를 꼭..그렇게 외롭게 해야만 속이 후련했냐.

 

염기훈이 있을때는 적은 공격숫자로도 정확한 크로스를 통해 기대를 해볼수 있으나

이스턴전 같이 상대수비는 밀집상태이고, 특출난 크로서도 없는 상황이라면 박스안의 숫자를 늘리지 않으면 벽에대로 공차는 꼴.

올리는 크로스는 족족 수비벽에 맞고 나오는 경기를, 우리는 너무 많이 봐왔다.

 

아무리 선수들에게 공격적으로해라 오버래핑 올라가라 주문해도, 결국 박스안에 숫자가 없어서 슈팅으로,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말짱도루묵인 것을.

 

 

약팀상대로 고전하는 강팀. 경기의 흐름은 뻔하다. 그 뻔한 흐름을 바꿔줄 능력이 있는 선수가 벤치에 있었다.

공격적인 교체카드로 가지고 있던 단 두장의카드 염기훈과 조나탄.

 

세오의 강점이자 단점. 밸런스.

서정진과 박기동을 빼고, 그자리에 염기훈과 조나탄이 그대로 투입하는 제로섬게임을, 이 최약체팀 상대로 또 봐야 한다니.

 

후반 초반에서 중반으로 접어드는 시점이었고 상대가 ACL통틀어 최약체로 평가받는 팀이었다면 더욱더 공격적인

교체를 원했다. 염기훈-조나탄-박기동-산토스가 모두 투입되어 밸런스를 무너트리면서도 최전방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지는 그런 모습.크로스를 올릴때 외로운 원톱보다 기대감을 가질 수 있게 하는 박스안 우리팀의 숫자.

 

결국 '그들'이 해냈다. 교체투입된 두명의 공격카드가 골을 만들어 냈지만 염기훈이 우측으로 이동하고 크로스를 올리는 시점에

박스안의 우리팀 숫자는 3명. 염기훈과 조나탄이 해낸게 아니라 함께 박스안에 머물던 '그들'이 해낸거다.

크로스가 올라가는 순간 전반과는 다르게 완벅하게 자리잡지 못한 홍콩의 수비진.   왜 전반에 그러지 못했을까.

역습이 무서워서? 역시 오늘도 그놈의 밸런스는 세오에겐 양날의 검. 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깔끔치 못한 승리라는 느낌은 지울수가 없다.

 

그럼에도.

 

세오는 분명 상대에따라, 혹은 우리가 경기에서 나오는 문제점을 매경기 조금씩 보완하려는 시도는 보인다.

 

가와사키전에서 나온 산토스와 우측 윙백과의 연계문제를

광저우전에서 장호익의 미친듯한 오버래핑으로 커버하였고,

 

북패전 후반에 나타난, 전방에서 공을 빼았겼을때 중앙미드필더와 수비진의 간격이 벌어지는 문제를,

전북전에서는 공격전개시 이정수를 수비형미드필더 까지 올리는 3-4-3과 4-1-4-1 섞어놓은 듯한 전술을 준비하였으며

 

이스턴전에서는 로테이션감이 있지만  양쪽 센터백을 양상민과 조원희로 꾸리며 보다 공격성향을 띈 선수를 투입하는 3백을

시도하기도 했다.

 

꾸역승이 주는 효과.

홍콩에서 가져온 승점3점. 이어지는 대구-인천-상주-광주. '잡을만한' 팀들과의 4연전. 이 경기에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가져오고,

제2의 수원병인 '무-패'행진을 끊으면.

축구? 몰라요,

 

나 참 욕심많다.

멋진경기와, 이기는경기중 선택하라고 하면

멋지게 이기는 경기를 하라고만 말하고 싶으니.

 

그가 엄청난 명장은 아닌것은 진작에 알아챘지만

그래도 아직은 그에게 미련이 남아서. 우리 미래의 레전드에게 좋은본보기를 남겨주었으면 해서.

이 봄에 수원에게, 세오에게 다시한번 속아본다.

 

 

s.jpg

 

 

세오가 많은 어퍼컷을 날릴 수 있는 시즌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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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경훈 단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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