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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인천전 후기(17.04.19 A)

Blue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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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광주전의 졸전과 이정수의 갑작스런 은퇴 파문으로 다 어수선한 느낌.

사실 원인은 따로 있는게 아닌가.

 

각설하고 일 때문에 제대로 보질 못해 부실한 후기가 될 것 같음.

 

 

2. 포메이션

어제 경기는 포메이션 이야기를 꼭 해봐야 할 것 같아.

일단 우리 선발 포메이션

캡처.PNG

 

 

올시즌 제대로 한 경기가 없지만 어느 경기가 가장 나은 경기력이었던 것 같아?

뽑으라면 광저우전, 인천전, 대구전이 될 것 같은데

이 중 인천전의 특징은

- 저득점 팀인 수원이 다득점 함

- 저실점 팀인 수원이 다실점 함

- 평균적으로 상대보다 경기지배력이 낮은 수원이 경기지배력이 높음

-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보여준 3-4-1-2

 

마지막 특징에서 가장 큰 변화와 핵심은 다미르의 선발출전.

그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포지션인 공미에 출전.

김종우와 이종성의 역할 분담이라고 할 수 있어.

 

그런데 어제 경기에서의 포지션은 리그에서의 인천전과 달라.

리그전은 이종성이 좀 더 밑에서 수비적인 역할을 하면 윗선에서 김종우가 활약을 했다면,

어제 FA컵은 3백 바로 윗선에 김종우가 홀로 볼 배급을 하고 이종성은 다미르와 연결해주는 역할, 수비시에는 종성이가 현 위치에서 더 많은 활동량으로 수비 가담하는 형태.

 

이것이 가장 큰 특징이 아니였을까.

쉽게 생각해보면 홍콩이스턴전 홈경기에서와 같이 김종우를 수미 위치에 있지만 공격적으로 적극적 연계가 가능한 역할을 부여하고 부족한 수비력은 종성이에게 커버하라는 것으로 보였어.

 

첫 출전한 선수들은 기회를 얻었지만 제대로 된 기회라고 보이지 않아서 딱히 언급할 필요가 없을 듯.

 

 

3. 전반

- 답답한 공격력

상대는 리그경기에 뛰지 않는 어린선수들 위주로 출전하였는데 상대 기량이 떨어지는 것은 둘째치고.. 우리의 공격력 아니 공격패턴에 불만이 생겨.

 

공격시 중앙에서 3명의 미들이 점유는 잘하나 그 볼이 상대에게 위협을 가하지는 못해.

이는 올시즌 어떤 전술을 쓰더라도 마찬가지였어.

 

윙백이 사이드라인 끝까지 올라가서 볼 잡는 것 까지 점유는 되나 그 사이드 공간에서 무엇을 할지 정해지지 않았다는게 계속된 문제점이야. 공격할 곳이 없는 우리선수들은 당연히 뒤로 볼을 돌리게 되고 경기운영을 위한 백패스가 아닌 무의미한 백패스와 점유가 주를 이뤄.

 

과연 언제 해결이 될까나?

 

- 전술에서 겉도는 선수들

전술에서 겉도는 선수들이 몇몇 있다고 생각.

3백을 기반으로 계속적으로 전술을 조금씩 수정하고 있는데  그래도 안맞는 성향의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가 몇몇 있음.

 

1) 염기훈

염기훈은 드디어 기사로도 뜨네.

어제 전반에 그나마 기회가 나오는건 염기훈이 사이드로 빠져서 크로스를 올리는 장면에서 상대 수비와 김종민을 경합시키는 경우 뿐이였다고 생각해.

 

리그를 씹어먹었던 윙이 공격수 자리에 와서 자기 재능을 썩히고 있어.

물론 수비 부담이 덜하겠지만 과연 이게 맞는가? 란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

 

어제도 톱으로 나와서 톱 자리에 있다가 공미자리까지 내려와서 받아주고 다시 가운데로 들어가는 모습이 주로 나왔고 사이드 공간은 김민우가 공격하는 모습이었는데..

오히려 김민우, 염기훈, 다미르 3명이서 번갈아 가면서 볼을 주고 받으며 앞으로 전진하는게 아니라 사이드는 김민우 자리이니깐 김민우가 주로 공격하고 염기훈이 사이드가 가면 김민우는 수비에만 전념하는,,

기존 수원의 강점인 왼쪽 연계가 하나도 나올 수 없는 이유가 염기훈의 부적절한 포지션이라 생각.

 

2) 조원희

작년 원희 경기를 돌아볼 때 최적의 자리는 중미 또는 수미라고 생각해.

여전히 스탠딩 상태에서 컷팅도 잘하고.

 

그런데 올시즌 원희는 주로 오른쪽 사이드 센터백 또는 윙백으로 뛰고 있어.

이 자리는 기동력이 가장 필요한 자리인데 원희가 과연 잘 수행한다고 생각해?

 

아니.

 

원희의 스피드나 순발력으로 그 자리를 커버 못하는게 사실이잖아. 원희가 어린시절에도 스피드로 승부하는 타입이 아닌 활동량과 왕성한 체력을 기반으로 피지컬 싸움을 했지.

어제도 김보섭한테 개인기로 털리고 지난 인천전도 웨슬리와 문선민한테 스피드로 문제점을 보였고.

또한 아까도 얘기했지만 볼 처리가 종결되는 사이드에 서다보니 여기서 볼 배급 실수는 중원에서 실수하는 것보다 더욱 치명적이지. 그럼에도 원희가 계속 이자리에서 패스미스를 하며 팀을 수렁으로 몰고 갔어.

원희를 수비수쪽으로 사용하는 것은 공격적이나 수비적이나 모두 문제를 만들어. 미들에서 서브로 투입하여 사용하는게 가장 좋은 방안일 것 같아.

 

3) 조나탄

작년 조나탄이 팀을 살리는 골을 넣는 장면을 생각해보면

대다수가 역습상황에서 골을 넣지.

 

적은 숫자의 공격이더라도 순간적인 움직임 또는 스피드를 살려서 골을 넣는 스타일이야.

 

하지만 전형적인 지공팀이 되어 버린 수원에서

볼이 사이드로 갔을 때 그 사이드를 타고 옵사이드를 깨려는 움직임만 보일뿐. 예전 같은 움직임이 잘 안나옴.

 

물론 조나탄이 작년에 비해 열심히 안뛴다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지공전술에 가장 안맞고 역습에 걸맞는 동료들을 잃어 가장 손해를 많이 본 선수가 조나탄이란 생각이 들어.

 

 

물론 민우도 자기 포지션이 아니고 다들 만족스럽지 않은 역할을 맡아서 하고 있단 생각이 들긴 하는데 패스할께.

 

 

4. 후반

몇 없는 기회를 맞아 셋피스에서 아쉬움도 보였지만 결국 염기훈의 골.

역시 염기훈은 오른쪽이 아닌 왼쪽으로 밀어차는 것이 더 익숙하고 좋아보인다.(고종수와 반대)

 

- 다미르의 수원

3-4-1-2라는 전술 자체가 1의 역할이 큰 전술이기도 하지만

여기서 뛰는 선수의 기량이 부족하면 쓸 수 없는 전술이기도 하지.

 

우리에겐 다미르라는 굉장히 좋은 공격적 재능이 있고 이를 활용하려면 이 전술을 유지하되, 염기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해.

 

이미 3미들 조합에 대해서도 두번에 걸쳐 역할 분담 정리를 잘했어.

혹여 체력적 문제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다른 선수를 기용하여 다른 역할을 맡긴다면 어제 봤던 그나마 원활하게 진행된 장면 조차도 나오지 않을 거야.

 

- 무실점을 기록한 수비진

후반의 수비력은 전반 대비 더 좋았다고 생각해.

특히 갈피를 잡지 못하던 매튜가 커버링을 참 잘해줬고

직전 경기에서 달리에게 당했던걸 매튜가 아닌 자룡이를 붙여서 잘 처리했어.

 

상기의 경우 돋보이진 않지만 라인 조정을 잘하고 있어.

이게 되지 않는 경우 공수간격은 벌어지고 상대팀에게 공간을 많이 주게 되며 우리는 체력적 낭비를 할 수 밖에 없는데..

상기의 경우 좀 더 공격적으로 모험적으로 수비를 하는편이라 전술상 잘 맞아.

 

오히려 원희가 후반에 올라가면서 더욱 수비가 잘된 것 같아.

 

 

5. 마치며

상대는 대학 저학년 정도의 어린 선수들이 주로 이뤘고 이로인해 피지컬적으로 항상 우세하던 모습이 어제 경기에서 보기는 어려웠어.

 

그렇다고 우리의 승리를 낮출 건 없어.

우리 나름대로 준비해온 것이 통했고 그로 인해 승리를 가져왔어.

 

물론 아직도 보완할점은 너무 많아 보여.

과연 언제 고칠지 모르겠고 부족함이 있으면 또 이렇게 글을 통해 지적하겠지.

 

일단 FA컵의 승리를 축하하며, 리그에서의 경기력으로 이어지길 바라본다.

 

 

Blue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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