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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청백적 리뷰] 9R - 포항 스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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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vs. 포항 스틸러스

 

 

 

2연승을 달리며 반등의 약속을 지키고 있는 서정원 감독의 수원은 지난 시즌에 4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포항 스틸러스를 맞이하였다. 최근 포항은 부진에 빠져있기에 3연승의 기회로 다가왔지만, 포항이라는 팀 자체가 저력이 있는 팀이기에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었다. 여기에 서정원 감독은 포항의 약점을 공략하는 맞춤 전략을 세웠으며 이것이 산토스의 재치있는 골로 방점을 찍으며 1-0 승리로 기분 좋게 마무리하여서 3연승을 달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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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블루윙즈

 

 

선발 전형과 선수의 변화는 적었으며, 최근 좋은 활약을 보여준 김종우를 대신해 이용래가 투입된 정도가 미세한 차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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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블루윙즈 (3-4-1-2)

 

 

선수단의 움직임은 지난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와 비교했을 때에는 패턴이 다양하지는 않았다. 염기훈은 지난 경기에서 미끼 역할을 자처하면서 공간을 만들었던 바 있었는데, 이번에는 예전과 같이 왼쪽 측면으로 벌리는 역할에 주력하였으며, 조나탄도 이에 동참하며 오른쪽 측면으로 벌렸다. 다소 아쉬운 것은 다미르의 움직임인데, 황지수와 이승희의 집중 견제로 인하여 두 공격수가 벌려준 공간을 활용하지 못하고 자꾸 아래로 쳐지고 말았다.

 

수비수의 움직임도 눈여겨볼 만하다. 매튜와 구자룡은 전진하거나 좌우로 넓게 포진하였으며, 민상기가 라인을 맞추며 간격을 유지하는 역할을 보여줬다. 민상기는 빠른 커버 플레이와 스크린플레이로 양동현을 효과적으로 방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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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 (4-3-3)

 

 

시즌 초반부터 계속 4-3-3의 전형을 유지하고 있는 최순호 감독의 포항 스틸러스는 왼쪽 측면에 심동운 대신 신예 이상기를 투입하고 룰리냐의 자리에 황지수를 대신 출전시켰다. 황지수는 6번 이승희보다 높은 위치에 있었으며, 탁월한 활동량으로 전방압박과 빠른 수비 가담을 담당하였다. 이승희는 큰 범위로 움직이며 4백을 보호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룰리냐의 공백으로 공간을 창출해 줄 만한 선수가 없기에 미드필더 3명이 수비만 하는 모양새가 되고 말았으며, 이로 인하여 수원을 상대하는 포항의 자세가 전반적으로 방어적인 모습이었다.

 

그리고 양동현을 필두로 한 스리톱은 창의력이 떨어졌다. 스위칭 플레이도 적었고, 돌파 패턴도 비슷하면서 무딘 모습이었다. 그런 이유로 최순호 감독은 왼쪽 풀백인 강상우를 깊게 올리고 이상기를 중앙에 배치하는 변칙 전술을 잠시 구사하기도 했는데, 이마저도 효과적이지 못하였다. 포항 입장으로서는 신예 이상기가 가능성을 보였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만족스럽지 못할 공격력이었다.

 

 

◎ 승리의 원동력은?

 

 

이번 포항과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안정적인 수비력이다. 최근 들어 수원은 수비력이 점차 안정감을 찾아오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포항과 경기에서 절정을 이루었다. 예전과 큰 차이라면 수비수 3명과 골키퍼 신화용이 서로를 믿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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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에는 수비수들 간의 호흡과 믿음이 부족하였다. (2R 전북전에서 나온 수비 실책 상황)

 

 

수원의 수비진은 얼마 전까지 공격수와 1대1로 대치하는 상황에서 서로를 믿지 못하였다. 수비수 1명이 방어해도 되는 상황에 옆에 있는 수비수가 성급하게 같이 뛰어들며 역으로 공간을 내주고 실점을 하는 상황이 빈번하였다. 이것은 불필요한 움직임이다. 성급하게 뛰어드는 것보다 옆에 있는 수비 동료를 믿고 자신은 공간을 지키면서 결정적인 상황을 방지하는 것이 더 나은 판단이다.

 

최근에는 점차 이런 모습은 줄어들었고, 오히려 1대1로 대치하는 상황에서도 옆에 있는 동료 수비수를 믿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 포항과 경기에서 예를 들자면, 후반전에 포항이 공을 소유하고 후방에서 깊게 자신의 왼쪽 윙 포워드에게 롱 패스를 전달하는 장면에서 상대 선수를 마킹한 구자룡이 공중볼을 경합하는 상황에서도 옆에 있는 민상기는 끝까지 양동현을 견제하는 수비를 보여주었다. 이후 포항에게 세컨드 볼이 떨어지기도 했는데, 수비 선수들이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지키고 공격수 양동현을 견제하는 상황이라 위치에서 유리했기에 쉽게 공격을 차단하였다. 이런 협력 플레이는 경기 전반에 걸쳐 나왔고, 공간이 나지 않았던 양동현은 그저 짜증스러운 표정밖에 지을 수 없었다. 수비 선수들이 서로 믿고 좋은 호흡을 보이고 성급하지 않았기에 볼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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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기량이 만개했지만 5월 11일에 입대한다...

ⓒ _jhleee 님 제공.

 

 

포항의 공격이 단순한 면이 있었지만, 이렇게 공격이 단순하게 된 이유에는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준 매튜, 민상기, 구자룡 세 선수의 활약 덕분이다. 주관적으로는 2015년 이후 보여준 가장 좋은 팀 수비력을 포항과 경기에서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중심에는 민상기의 역할이 컸다.

 

 

 

◎ 상대 수비수의 약점을 공략한 움직임

 

 

포항과 경기에서는 제주전과 다르게 염기훈과 조나탄 두 선수가 측면으로 벌리는 역할에만 치중했다. 이는 포항 배슬기와 김광석이 속도 면에서 불리함이 있는 것을 예측한 적절한 전술적 지시이다. 염기훈이나 조나탄이 측면으로 빠지면 해당 위치의 중앙 수비수는 측면으로 치우칠 수밖에 없고, 그 위치에서 간격이 벌어지고 만다. 서정원 감독은 이 점을 공략하였다. 아마도 제주전과 같이 중앙으로 좁혀 들어갔다면 예측력이 좋은 김광석과 대인 방어가 좋은 배슬기에게 유리한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 고전했을 가능성이 충분했다. 하지만 좋았던 준비 과정에 비하여 효과는 미미하였다. 여기에 중원 선수들에게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용래는 과감한 침투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던 점이 있었고, 다미르는 이승희와 황지수의 거센 압박에 아래로 깊게 내려가는 경향이 있어 그 공간을 활용하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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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이종성의 강력한 중거리 슛 상황. 김광석과 배슬기는 이종성이 전진하고 있음에도 뒤로 빠지는 움직임을 보였으며 이종성은 빨간색 선이 그려져 있는 지점까지 움직여 중거리 슛을 찼다.

 

 

그리고 역습 상황에서도 포항 수비의 약점을 잘 공략하였다. 위에 상황은 전반전에 보여준 이종성의 위협적인 중거리 슛에서 나온 상황으로, 공간이 있음에도 포항의 두 중앙 수비수들은 이종성을 압박하러 오지 못하고 뒤로 계속 빠진 장면이다. 이것은 두 선수가 속도 면에서도 불리하고 풀백 선수들이 수비 복귀가 늦은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이 상황에서 누구 하나 이종성의 공을 뺏기 위해 올라왔다면 그 사이로 염기훈이나 조나탄에게 결정적인 오픈 찬스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두 선수는 뒤로 자꾸 물러나고 말았다. 여기서 중요 점은 포항 수비수의 움직임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전과 같으면 과감한 마무리보다 공을 다른 공격진에게 미루듯이 패스를 무리하게 전개했었을 것이지만, 포항과 경기에서는 자신감 있게 처리하고 왔다는 것이 포인트이며 더 큰 소득이다. 불과 몇 경기 전까지 자신감이 부족했던 모습을 탈피하고 자신감과 판단력 모두 겸비해 상대의 약점과 빠르게 활용해 제대로 공략한 움직임 중 하나이다.

 

 

 

◎ 안일한 패스 선택은 주의해야

 

 

포항과 경기에서 가장 아쉬운 것은 중원에 출전한 3명의 선수의 패스 선택이 다소 안일했다는 점이다. 공을 소유한 선수수들의 패스는 역습 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만한 상황을 자주 만들었으며, 성급함마저 보이기도 하였다. 포항의 공격이 무디고 수원 수비진이 분전했기에 결정적인 위험에는 노출되지 않았지만, 더 높은 곳을 향한다면 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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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블루윙즈

 

 

 

포항과 경기는 선수들의 자신감과 서로를 믿는 모습을 몇 년 만에 보여줬던 경기이다. 확실하게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고 장담해도 될 수준이다. 그래도 아쉬운 것은 공격 전술은 단순했고, 선수단은 패스 선택에 있어 아쉬움이 있다는 것인데, 전반적으로 좋아지고 있기에 이 문제도 극복 가능하다고 보인다. 3연승을 기록했지만 이 연승 기록이 금세 깨질 수 있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연승을 이어가는 것 이상으로 더 중요한 것이 이런 정신적인 팀 케미의 향상과 유지이다. 이를 유지한다면 작년과 같이 패배 후 무너지는 팀이 아니라 지난 경기의 패배는 신경 안 쓰는 진정한 강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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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로 손색이 없는 산토스. ⓒ수원삼성블루윙즈

 

 

마지막으로 산토스는 포항과 경기에서 결승골을 기록함으로 2004년 이후 깨지지 않았던 K리그 팀 내 최다 득점 기록인 서정원 감독의 46득점을 넘어섰다. 이런 선수가 수원에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앞으로도 활약을 이어가길 바란다.

 

 

 

 

평점

 

 

신화용 - 3.5 / 5.0 

친정팀을 상대로 냉정함을 보여줬다

 

매튜 - 4.0 / 5.0

차세대 벽

 

민상기 - 4.5 / 5.0

MOM

몇 년 동안의 경기 중 가장 좋은 팀 수비력의 중심에는 민상기가 있었다

 

구자룡 - 4.0 / 5.0

제공권과 스피드 모두 인상적이다

 

김민우 - 3.5 / 5.0

저돌적이고 강한 집념을 보여줬다

 

이용래 - 2.5 / 5.0

안정적이지만 조금은 과감해져야

 

이종성 - 3.0 / 5.0

투지가 돋보였다. 그러나 패스 선택에 있어 침착함을 갖춰야 한다

 

다미르 - 3.0 / 5.0

거센 압박에 다소 고전한 모습

 

고승범 - 2.5 / 5.0

공격과 수비에서 한 템포 늦었다

 

염기훈 - 2.5 / 5.0 (1A)

체력 안배가 필요한 시점

 

조나탄 - 3.0 / 5.0

거침없었다

 

<교체>

산토스 - 4.0 / 5.0 (1G)

레전드 산 선생님 만세~

 

장호익 - 3.0 / 5.0

부상 복귀 후에도 과감함은 여전했다

 

김종우 - 2.5 / 5.0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다

 

 

 

 

 

 

 

 

 

 

 

 

 

본문 : http://bwrfc.tistory.com/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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