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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관중석 메아리만…‘코로나 시대’ 축구장 아나운서의 하루

풋픗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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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에게 수원은 단순한 직장이 아닌, 인생의 가장 빛나는 시기를 함께 한 곳이다. 젊은 시절에는 경기가 끝나면 인근 아주대 옆의 맥줏집에서 팬들과 술잔을 기울였던 기억이 있다. 팬들의 결혼식 사회를 본 추억도, 집들이에 초대받아 찾아갔던 일화도 자녀들이 장성한 지금은 다 옛이야기지만 기억 속에 선명하다. 동 아나운서는 “수원의 장내 아나운서뿐만 아니라 온갖 행사를 다 해봤지만 다른 일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수원 축구와 함께하는 동안 너무 재밌었다”면서 “우리가 수원과 함께해온 건 남들이 아닌 스스로에게 ‘18년 동안 가장 잘한 일’라고 할 수 있는, 일종의 긍지”라고 설명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날 문화체육관광부는 제한적으로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수원은 이르면 다음 홈경기인 19일부터 관중들을 볼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두 사람에게는 이 역시 나름대로의 걱정거리다. 서로가 떨어져 앉은 팬들이 전처럼 흥겨운 마음으로 어울려 함성을 내지를 수 있을지부터가 알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한 아나운서는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도 궁금하지만 일단 이런 상황에도 경기를 보러 와주는 관중들을 보면 눈물부터 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구단이 정말 경기를 보러올 팬들에게 잘해야 한다. 그래야 축구를 잊어버린 사람들도 다시 수원의 축구를 기억할 것”이라면서 “축구를 더 잘하면 좋겠지만 하루아침에 그렇기 어렵지 않겠나. 보러 와준 분들이 1000명이 아니라 100명일지라도 정말 소중한 사람들이라는 걸 깨닫고 감사한 마음을 제대로 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https://m.sports.naver.com/news.nhn?oid=005&aid=0001338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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