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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축구에서 강팀과 약팀의 경기 양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강팀의 공격 창조력은 약팀의 수비력을 앞선다.

2) 약팀의 공격 창조력은 강팀의 수비력을 앞서지 못한다.

    2-1) 강팀이 공격 실패 후 위에서부터 누를 경우 : 약팀은 헤어나오지 못하고 쉽게 점유를 다시 내어준다.

    2-2) 강팀이 내려서 지키는 경우 : 약팀은 쉽게 뚫어내지 못한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축구 전술서에서는 공격 창조력이 부족한 팀이더라도 2-1, 즉 강한 전방압박을 통한 점유의 확보, 그에 의한 공격 빈도 자체의 증가 도모를 통해 부족한 공격 창조력을 보완하고 득점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0809 시즌 리버풀이 좋은 예시일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생각해 볼 때 이번 시즌 수원이 상대적으로 선수단 전력차가 나는 구단들을 쉽게 잡지 못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수원의 공격 창조력은 약팀의 수비력을 앞서지 못한다.

2) 수원은 강한 전방압박으로 수원의 점유 확보, 공격 횟수 증가의 도모를 통해 부족한 공격 창조력을 보완하지 못한다.


이에 대해 공수 양면에 걸쳐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수비입니다.




1. 수비


https://i.imgur.com/lSCXg7k.jpg

9월21일 홈경기 상주전입니다.

상주의 빌드업이 시작되는 장면이고 상주 우측 센터백이 볼을 잡고 있습니다. 센터백의 몸이 앞으로 열려있지 못하고 자신의 골대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불리하게 몸이 열려있는 상황에서 센터백의 선택지는 많지 않습니다.

보수적인 판단을 내려야 하는 센터백에게는 우선 골키퍼에게 백패스가 가장 안정적인 선택지이며 유연한 기술로 몸을 돌려 화면상 비어있는 같은 팀 라이트백에게 줄 수 있으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위의 표시한 화살표가 향하는 같은 팀 미드필더에게 주는 선택은 다소 위험합니다. 동료 미드필더가 상대 골대 방향을 등지고 있는 상황에서 뒤에서 강하게 상대 미드필더(수원 최성근)의 프레싱이 들어올 것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패스 선택은 앞에서 말했듯 항상 보수적이어야 하는 센터백에게는 리스크가 큰 선택입니다.


https://i.imgur.com/UxLnE2Q.jpg

그런데 상주 센터백은 그러한 위험을 감수하고 상대 프레싱을 등지고 있는 미드필더에게 공을 내줍니다.

몸이 뒤로 열려있던 탓에 억지로 앞으로 공을 주려다가 몸의 밸런스도 무너질만큼 부자연스럽고 위험한 연결입니다.(캡쳐를 보면 센터백의 자세가 무너져 넘어지고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수원의 문제가 드러납니다.

이렇게 모험을 감수하는 상주의 패스가 수원 최성근의 강한 프레싱에 의해 끊어져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거나 최소한 다급하게 골키퍼에게 백패스로 연결되어야 저러한 리스크를 감수한 센터백에 대한 '인과응보'가 될 것입니다.


https://i.imgur.com/xAJJW5v.jpg

그러나 여기서 수원 최성근의 프레싱이 너무도 약합니다.

모험적인 패스를 끊어낼 강한 동기를 가진 프레싱이 아닌 그저 숫자맞춰주기 식으로 다가가는 형태가 되었고

급기야 화면에 보이는 것처럼 모험적인 볼을 받은 상주 선수가 트래핑 후 상대 진영으로 몸을 돌려놓는 동작까지 이어가는데 그 모든 과정이 이루어지는 동안 수원의 아무런 제지가 없습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상주 골키퍼에게 백패스되었거나 수원이 탈취해 가지고 있었어야 할 공이 멀쩡하게 살아 미드필더를 거쳐 라이트백에게 무사히 배달되어 상주의 점유가 유지되는 결과로 나타납니다.




https://i.imgur.com/MTzZysL.jpg

바로 위 캡쳐화면과 동일한 화면입니다.

여기서 볼 수 있는 또다른 문제로는 레프트백 박형진(붉은 원 표시)의 압박 움직임입니다.

볼의 높이에 따른 팀 단위 수비 움직임을 수원 선수들 전원이 정상적으로 공유하고 있다면 프레싱을 위해 나머지 팀원 4명이 올라와 있는 위같은 상황에서 당연하게도 레프트백 박형진 역시 볼이 다음 전달되는 상주 라이트백을 향해 강하게 프레싱해 들어가야합니다.

그러나 화면에 잡히진 않습니다만 뒷 상황을 모르는(정확히는 동료의 뒤 커버를 확신하지 못한) 박형진이 과감하게 프레싱하지 못하고 개인의 판단으로 뒤로 무르고 있습니다.(캡쳐화면 속 박형진 자세 확인)

박형진 개인의 수비 판단이 좋지 못했지만 여기서 개인이 생각할 것 없이 자동반사적으로 당연하게 프레싱을 나가도록 팀훈련이 되어있지 않은 것이 더욱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https://i.imgur.com/SZ8sGyT.jpg

위 상황에서 상주가 살려낸 공이 반대 전환을 거쳐 진영 왼쪽으로 왔습니다.

전환이 이뤄진 후 타가트가 재차 프레싱을 가져가고 상주의 왼쪽 센터백이 빌드업을 시도하지만 기술 부족으로 화면에서처럼 밸런스가 무너진 자세로 왼발 피딩을 가져갑니다. 자세가 무너진 상태에서 시도한 패스여서 패스의 질이 좋지 못하고 볼이 통통 튀는 상태로 전달됩니다.


https://i.imgur.com/IUKqlti.jpg

그런데 이렇게 질 나쁜 패스를 받는 상주 선수가 프리상태입니다...

수원의 압박이 정상적이었다면 이 선수는 강한 프레싱을 등진채로 질 나쁜 패스를 받는 상황이었어야 할 것이고 당연히 그 볼이 살아서 나오기는 어려웠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상주 선수가 프리하게 볼을 받음으로써 이 선수는 캡쳐화면에서처럼 상대 진영으로 몸을 열어놓을 기회를 맞을 뿐만 아니라 뒤늦은 프레싱조차 없어서 다음 선택을 고민할 시간까지 확보했습니다.


이 장면이 체력적으로 상대 전환을 따라가기에 힘든 시간대에 나온 장면이 아닙니다.

무려 전반 8분에 수원의 압박 수준은 '라이트백-우측센터백-미드필더-좌측센터백-레프트백을 거치는 느릿한 반대 전환 한번으로도 무력화 하기 충분한' 압박 수준임을 드러내보였습니다.


이렇게 압박이 쉽게 무력화되면 저 모든 과정동안 프레싱을 위해 움직인 나머지 선수들의 체력은 헛되이 쓰인 것이 되고 압박이 무력화된 탓에 볼이 수원 진영으로 투입되므로 다시 수비가담을 위해 내려오는데 또다시 추가적인 체력이 소모됩니다.


위의 모든 과정동안 상주 센터백 두명이 각각 한번씩 총 두번 기술 부족을 보였음에도 수원은 이를 기회로 되돌리지 못하였습니다.

즉, 상대적으로 선수 전력이 약한 팀을 상대로도 수원은 <프레싱을 통한 점유 확보, 공격 빈도의 증가 -> 공격 창조력 보완>의 환원 구조를 가지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비교를 위해 같은 3백 시스템을 쓰면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는 북패, 대구의 수비 장면을 보여드리겠습니다.


https://i.imgur.com/P8wHRT0.jpg

북패 홈개막전 vs포항 경기입니다.

북패는 기본적으로 수비상황에서 532 대형으로 서면서 상대 볼이 사이드로 나가면 미드필더 3의 양쪽 인사이드 미드필더(위의 경우 우측 고요한이)가 사이드 지원을 나가 수비를 하고 나머지 두명의 미드필더도 간격을 맞춰 당겨옵니다. 위의 캡쳐화면에 표시한 부분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https://i.imgur.com/JMvnOnq.jpg

포항이 볼을 앞으로 전달해봤자 미리 대기하고 있던 5백의 윙백의 마크에 막힙니다


https://i.imgur.com/wSu2JH1.jpg

공이 백패스되는 순간 다시 북패의 조직적인 프레싱이 시작됩니다. 화면에 표시한대로 우측 인사이드 미드필더 고요한과 앞의 투톱이 동시에 조직적으로 밀어줍니다. 상대 센터백까지 프레싱하는 강한 압박입니다.

때문에 포항은 골키퍼에게 백패스말고는 선택지가 없습니다.

가운데 포항 미드필더를 보시면 키퍼에게 전달해 반대 전환을 도모할 것을 손으로 지시하고 있습니다.


https://i.imgur.com/p2bzbTZ.jpg

반대로 전환된 상황을 보십시오

가운데 박주영이 볼잡은 선수에게 프레싱을 들어가는데 여기서 앞의 수원과 차이점이 드러납니다.


수원의 경우 상대가 반대 전환후 사이드 선수에게 볼을 전달할 때 그 사이드 선수를 막는 선수가 아무도 없어 상대의 반대 전환이 단 한번만에 효과를 봤었습니다.

그러나 북패의 경우 포항의 전환으로 새로이 공을 받을 사이드 선수를 북패의 윙백이 미리 전진해 강하게 프레싱 들어가고 있습니다.(표시한 부분)

포항의 전환에도 불구하고 북패의 수비가 무력화되지 않고 여전히 높게 수비라인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같은 영입 부족으로 소위 '선수빨'을 통한 공격 창조력을 확보하지 못한 북패는 이렇듯 수준높은 강한 프레싱으로 공격 빈도를 높여 득점력의 확보를 도모할 수 있었고 이는 지금 수원과 순위 테이블 차이로 결과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또 다른 숙련된 3백 시스템 사용자이면서 북패와는 또다른 컨셉으로 수비하는 대구를 볼까요


https://i.imgur.com/pjSU7Ip.jpg

대구는 북패와는 달리 공격수들이 전방부터 강하게 프레싱하지 않습니다.

대구는 3412 포메이션을 쓰면서 1차적으로 앞선 세명이 플랫하게 서서 볼이 중앙으로 투입되지 못하도록 블락을 섭니다.


https://i.imgur.com/3pBjsS0.jpg

만약 성남 센터백들의 흔들기로 이 블락이 깨져 중앙으로 볼이 투입되더라도 위 화면처럼 바로 대구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강하게 체킹을 합니다.

성남 미드필더는 공을 받았더라도 체킹에 밀려 다시 백패스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https://i.imgur.com/58nX3vx.jpg

강력한 중앙 체킹에 밀려 상대가 사이드로 빌드업합니다.

이때는 두 수비형 미드필더 중 가까운 선수가 사이드로 지원을 갑니다.

그러므로 윙백은 뒤에 물러서서 상대 공격수를 마킹할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팀은 기본적으로 5백을 안정적으로 유지합니다.


https://i.imgur.com/kJjCuu9.jpg

변수가 발생했습니다. 수적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 성남의 왼쪽 스토퍼(파란 사각형 표시)가 직접 볼을 몰고 여기까지 전진해왔습니다.

원래 상대가 사이드로 전진해 올 경우 방어를 가야할 대구의 수비형 미드필더(붉은 원 표시)는 이미 사이드에 나온 다른 상대 선수에게 묶여있습니다.


https://i.imgur.com/lg0Y29S.jpg

여기서 대구 수비 조직의 대단한 점이 나옵니다.

대구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원래 마킹하던 선수를 버리고 공을 가진 온 성남 스토퍼에게 달라붙습니다.

이와 거의 동시에 대구 윙백이 원래 수비형 미드필더가 마크하던 선수를 대신 커버하러 갑니다.

이 작업이 거의 동시에 이뤄진다는 점이 매우 대단하고 중요합니다.

동료 선수가 기존 선수를 버리고 새로운 선수를 마크하러 갈 것을 미리 읽고 뒤를 커버하러 간다는 판단은 이러한 상황에 대한 고도의 숙달이 있지 않으면 이루어지기 어려운 작업입니다.

개개인의 수비 판단이 다 다르고 모든 프레싱 동작이 한박자씩 늦어 프레싱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수원의 수비와 비교했을 때 그 질적 차이는 더욱 두드러집니다.




이처럼 타팀과 비교했을 때 프레싱에 있어서 수원은 여전히 시즌 초반과 마찬가지로 명확한 컨셉이 정해지지 않고 질적으로 부족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즌 초에 비해 바뀐 것은 포메이션 숫자에 불과합니다.







2. 공격


축구에서 공격이 이루어지는 루트는 크게 세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1. 존14를 통한 중앙 공략(아래 이미지 참조)

https://i.imgur.com/4DU3Fp4.png

2. 측면 공략

3. 하프 스페이스 공략


전임 감독인 서정원 감독 재임기간 동안 수원은 주로 사이드 위주로 빌드업하면서 2, 3번(측면 공격, 하프스페이스 공격)이 절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격을 해왔습니다.


특히 염기훈, 홍철 등 리그에서 손꼽히는 질 좋은 좌측 사이드 자원에게서 나오는 측면 크로스 공격은 수원의 가장 강한 공격 루트였습니다.


그러나 염기훈의 노쇠화, 권창훈의 이적을 기점으로 수원의 측면 공격력은 약해졌으나 그를 보완하기 위한 새로운 공격 루트, 즉 존14를 이용한 중앙공격과 어느덧 축구계의 트렌드가 된지 오래인 하프스페이스 공략법 개발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즉, 기존 루트의 약화와 새로운 공격루트의 개발 부진

이러한 점이 수원의 빈공으로 이어지는 원인인 것입니다.


특히 최근 축구계의 트렌드인 하프스페이스 공략에서 김병수 감독의 강원이 기상천외한 방법까지 포함해 수없이 다양한 패턴들을 보여주면서 국내축구계의 주목을 받는 것과 많이 대비되는 모습이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 승점에 목매지 않아도 되는 잔여 리그 경기동안 공수에서 문제점을 보완하고 FA컵 결승을 무난하게 치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내년까지 코칭스텝의 계약이 유지된다면 겨울에도 역시 많은 보완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내년에도 이런 내용들을 반복한다면 결과는 올해보다 좋지 못할 것입니다.

자금은 줄어들고 FA컵에서 올해와 같은 대진운을 또다시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기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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