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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번외 - 병수볼 VS 임생볼(쓰다보니 강원전 후기글)

Blue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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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이임생감독이 현재까지 구사한 모든 전술에 대해 언급했었고,,

이에 대해 소결을 짓고 결론까지 냈었어.


https://bluewings.me/index.php?document_srl=9792168&mid=best 1편

https://bluewings.me/index.php?document_srl=9846693&mid=best 2편


그런데 강원전에 대해 내가 강원이 참 잘 준비해왔단 의도로 계속적으로 얘길 하다보니 여기 계신분들이 의아함을 갖는다는 느낌이 들더라고..


이러한 이유로 좀 더 상세하게 경기를 보면서 든 생각에 대해 써보려고해.


https://i.imgur.com/eb1ZbvH.png


위의 그림은 지난글에서도 썼던 그림이야.

전반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려고 했어.


한줄로 요약하자면

포메이션상 문제로 인해 숫적열세를 경기장 곳곳에서 보여줬으며, 빨간원부분에서 특히 털렸다.


그럼 설명해볼께.

먼저 강원의 기본 포메이션을 보자.


https://i.imgur.com/foAganw.png


나는 처음에 딱 든 생각이..

오른쪽 윙. 정승원이란 왼발잡이 윙백이 저 위치에서 활약을 한다? 물론 이선수는 윙출신이긴 하지만..


두가지를 생각할 수 있었어.

- 홍철의 오버래핑을 윗선부터 막는다.

- 자신이 안으로 들어오면서 풀백에게 측면 공간을 만들어준다.


그 외는 일반적인 4-1-4-1 정도로 생각했고.. 제리치가 나왔구나 정도..

최근에 3백 쓰던것 같은데 다시 4백으로 나왔네?


이런 생각을 했어.


전반 시작 후 5분도 안되어서 이런 생각이 모조리 사라지게 되었어.

아.. 강원이 수원 맞춤형으로 전술을 딱 짜와서 실현하는구나.. 라고.


https://i.imgur.com/sDpCqCd.png


기본적인 지역에서 숫적으로 항상 뒤지게 되어.

위의 그림을 보고 기본적으로 지적을 하고 싶은건...

앞선의 2명인 타가트와 데얀

넓게봐서 한의권과 염기훈까지..


상대가 볼을 잡았을때 뭘 어떻게 압박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약속이 전혀 없음.

그냥 아이들 공놀이 하는 것 처럼 볼 갖고 있는 선수들을 향해 돌진만 해.

이러한 면에서 우리팀의 전술이 아주 빈약하다고 평하고 싶어.

아니 시즌전부터 노빠꾸 외치더니 전방 압박 하는 수준이 고작 이것밖에 안되는지 개탄 스럽더라구. 준비가 전혀 안되어 있는 팀의 전형적인 모습이 딱 나왔어.


이러니 상대는 너무 쉽게 탈압박을 해서 볼을 끌고 나와..

특히나 한국영하고 다른 중미가 패스 2번만 하면 이미 상대는 넓은 중원공간을 갖게 되어.


여기서 중요한게 거의 윙의 위치까지 진출했던 염기훈과 한의권의 경우 다시 중원으로 돌아와서 커버해주기에는 거리가 멀지?

그래서 중원에는 최성근이 홀로 지키게 되는거야.


상대는 한국영을 중심으로 조재완과 김현욱 3명이서 덤비는데 막을 선수는 단 한명이라는거지.

최성근은 혼란이 생길 수 밖에 없어.

전반을 보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이 최성근이 저렇게 뛰다가 체력, 멘탈 다 터질 것 같단 생각.


우리는 결과를 다 아니 얘기하지만 최성근이 이경기에서 엄청나게 잘해준거야. 잘 버틴거임.

만약 최성근이 제쳐지면 누가 커버를 해야함?

양상민이 튀어나와야 하는 상황이 발생되는거임.

이러한 이유로 이 경기에서도 양상민의 롤링썬더를 또 볼 수 있었어.


https://i.imgur.com/NIa59mG.png


강원의 공격에서 최성근이 김현욱을 마킹하기 이미 어려운 상태이기에 홍철이 튀어나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

여기서 홍철도 마찬가지의 딜레마가 생겨.

11번 김현욱을 막게 되면 측면 공간을 줄 수 밖에 없고, 측면을 틀어막게 되면 김현욱으로 부터 시작되는 볼줄기가 자신의 뒷공간으로 들어가는것에 대해 제어가 불가능해.


여기서 강원애들도 재미있는게 윙과 풀백의 전진 방향이 항상 사선이었다는 점.

꼬이는게 없어. 다 준비해서 짜고 나온거지.


계속적으로 인원이 부족하면서 선수들이 열심히 하려고 노력해도 전술상으로 털리는 모습을 보였어.


지금까지의 기본적인 이야기만 해도,

수원의 부실한 전방 압박 → 강원의 쉬운 탈압박 → 포메이션상 텅텅빈 수원의 중원 → 공격의 선택지가 많은 강원.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네.

압박에 대한 세부전술 부족과 포메이션의 실패임.


여기서 강원은 한가지를 더 추가함.

이를 통해 수원에게 맞춤 전술이라 생각했는데..


먼저 수원의 강점은 홍철, 염기훈과 이날은 결장했던 사리치로 이어지는 왼쪽라인의 점유와 공격력이라고 할 수 있잖아?

이걸 묶으려고 시도 했어. 그러면서 자신의 공격력을 극대화 하려고 했지. 어떻게? 공간을 넓히면서..


아래 그림을 보면 수원의 선수들이 이미 수비에 가담을 한 상황에서 강원의 선수들이 지공을 시도하는 장면이야.


https://i.imgur.com/bc6RUr5.png


파란 원안의 선수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커버하는 범위가 엄청 좁지? 공격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거리가 멀어서 그렇지 최성근을 제외하면 나머지 3명의 선수는 수비 커버하는 공간 자체가 적다는 거임.


반대로 빨간 원안의 공간은 넓지? 이 공간에 대해서 강원은 의도적으로 저렇게 만들었어.

사실 22번의 정승원을 제외한 나머지 중미와 조재완은 모두 안으로 들어와서 측면의 공간을 일부러 넓혔어. 그리고 나서 윙백들이 과감히 직선으로 들어오거나 대각선으로 들어왔어.


이러니 수원의 양 센터백들은 달고 따라가야 하는 상황이 계속 발생하는거야.

우리 수원의 최근 3백을 많이 썼는데 가장 불편한 상황을 만들려고 강원이 노력하는 구나 라고 생각했지.


그럼 우리 왼쪽 측면은 왜 아무것도 못하고 죽어있었냐고?

그것도 강원이 의도적으로 막았어.


https://i.imgur.com/9AGXRna.png


빌드업 하는 선수에게 가는 볼을 차단하는 위치에 데얀과 타가트가 있는데 상대는 이러한 위치에서도 숫적우위를 점하기 위해 시도 한것은 바로 조지훈을 왼쪽 밑으로 내리는 것이야.

공격할때는 저위치, 수비할때는 정위치인 미들로 돌아가.


조지훈이 점유를 해주면서 한사람이 비는게 결국은 한국영이었고 한국영은 역시나 김현욱에게 패스.. 김현욱은 또 많은 선택지를 가지게 됨.

풀백에게 주고 움직임을 통해 만들어도 되고, 윙에게 찔러줘도 됨.


결국 이렇게 찔러준게 실점으로 이어졌지?


이 포메이션상은 특이점이 생기는게 강원의 입장에서 본다면 자신의 오른쪽에 선수를 일부러 많이 두는거야. 공격이든, 수비든,,, 수비시에는 원포메이션으로 돌아가지만 일시적으로 자신의 숫자를 늘려 왼쪽에서 시작하는 공격 자체를 지연시키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봐.


이러한 점에서 사리치가 나왔더라도 혼자서 고생 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


이 패턴에 전반 한 30분정도까지 계속 털렸어.

세컨볼 걷어내도 반복..ㅎㅎ


그래서 수원도 변화를 주게 되어. 뭐냐면..ㅋㅋㅋ


https://i.imgur.com/QyidG0C.png


우리팀의 4번 고명석이 김현욱이 저정도 위치에서 볼을 잡는 경우만 되어도 무조건 수비하러 튀어나간다는 점.

마치 그 옛날 대인 맨투맨 전술과 같이..ㅎㅎ 


1차적인 위협요소를 없애려고 노력한 것 같은데 너무 쉽사리 이게 깨져버려.

일단 김현욱이 볼키핑을 거의 안하면서 모두 원터치로 돌려버리고

고명석이 나가는 위치를 상대 풀백과 제리치가 계속 침투함.

이러니 따라다녀야 하는 양상민 입장에선 죽을맛이지.


대신 우리에게도 좋은 장면이 생긴건,,

상대가 의도적으로 우리의 왼쪽에 공격과 수비를 집중하다 보니 반대쪽의 한의권이 볼을 잡고 달릴만한 공간이 생겼다는 점.


반대로 조재완이 여유 있게 접고 슛팅을 날린만한 공간도 생기고..ㅋㅋㅋ


이러한 이유로 임생볼은 3백을 포기하고 전반 40분 4백으로 전환함.


https://i.imgur.com/Iwri9Ni.png


내가 저위치에 가야해? 라고 반문하는 선수를 보니 ㅋㅋㅋㅋ

아.. 역시 안 짰구나.. 계획이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었어.


그러나 4백으로 전환을 하면서 바로는 아니지만 효과를 보게 되는데..

일단 비 정상적이던 중원의 혼자서 수비를 하는 최성근에게 양상민이란 파트너가 생기게 되었어. 사실 양상민이 여러군데서 볼을 끊거나 클리어링 하고 이런건 아니였는데 일단 서 있으면서 공간만 차지해줘도 상대가 쉽게 못 들어오고 공격이 지연되는 모습을 만들어줬어.


이렇게 전반 끝!


강원은 왜 바꿨을까?

난 이게 궁금하더라고. 잘 먹히던 전술이 고작 5분 안되었다고 바꾼 이유가 궁금했어.

그냥 내가 추측을 하자면 최근에 가장 많이 사용하던 전술로 돌아간거? 이 정도가 아닐지?ㅎㅎ


후반 강원의 전술이 또 바뀜.

https://i.imgur.com/3vGyMcN.png


뭐 나중에 정승원과 윤석영의 위치가 바뀌긴 하지만 3백으로 전환이 돼.

이전술의 핵심은 제리치랑 신광훈이라 보거든?

역시나 기본 기조는 미들과 윙은 중앙지향적, 풀백은 사이드 공격, 제리치의 롱볼을 이용하여 빠르게 공간 점유, 기회가 있는 경우 신광훈의 오버래핑으로 순간적으로 미들과 측면에서 숫적 우위 만들기.. 이정도.


그런데 우리도 선수가 바뀌었지? 타가트가 나가고 유주안이 투입. 이점이 굉장히 좋은 선택이었던것 같아.

솔직히 타가트나 데얀이나 전반엔 그저그런 상황이었으니깐.


https://i.imgur.com/msTHBbd.png


우리 연세 많으신 투톱은 뒤에서 볼 조율을 하고 계시고 전반 우리가 계속 허용했던 공간을 이번에는 강원이 허용하기 시작해.

패스 줄기는 데얀, 염, 양상 도합 백세가 넘는 선수들이 주도했어.


만약 유주안이 볼을 가지고 플레이를 하는 성향이라면 상대 수비가 많아서 안통했을것 같은데 오히려 오프볼로 라인을 깨니깐 상대가 곤혹스러워 하더라고..


이러한 상황에서 강원도 타개해보기 위해 김현욱을 윙으로 놓기도 하고 중앙에 놓기도 하고 조지훈을 빼고 기동력을 올리고 이것저것 했는데..

결국은 양상민이 유주안한테 주고 유주안은 철에게,, 크로스 후 한의권의 골이 만들어져.


이후 양팀이 치고박고 하는데 문제가 생김..(여기부터는 짤 생략..)

구자룡이 부상으로 아웃이 되면서 염기훈이 중미로 가야하는 상황이 발생해.

준수한 중미가 정말 그립더라.. 또 죽은자식 불알만지기라고 의외로 떠난 중미들이 떠오르기도 했고..


염기훈이 중미가 본포지션이 아니기도 하지만 체력이 이미 다 해서 너무 힘들어했고,,

커버할 수 있는 공간이 너무 적었어.

이러다보니 수비들도 부담이 너무 크고 최성근도 고생했지.


강원에게 또 다시 털리기 시작했지만 다행히 골은 안먹었고 오히려 우리가 역습을 시도하는 상황들이 발생했어.(정말 데얀 빼고 중미 생생한 친구 한명 넣고 역습했음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ㅠㅠ)


일진일퇴 하다가 결국 무승부로 마무리.

임생볼과 병수볼에 대한 설명도 여기서 마무리.


병수볼 : 업그레이드 된 세오식 공격적 3백

임생볼 : 나름 과감한 변화를 추구..실속은 그닥.


덧. 이번글들을 쓰면서 느낀게 이런저런 축구글을 쓰면서 내 생각을 공유하고 다른분의 생각을 듣고 그 의견이 공감이든,, 반박이든 얘기하는게 재미있고 좋긴 한데..

내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하는건 쉽지 않구나,, 란 생각을 했어. 그냥 편하게 가볍게 읽어주길.ㅎㅎ



끝.

Blue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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