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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하루 늦게 써보는 심판 토크콘서트 후기

공순이
1025 16

https://i.imgur.com/djm2T5G.jpg 우연찮은 기회로 심판과 팬의 만남을 축협에서 주최한다는걸 알게되어 별 기대 없이 신청해봤는데 운 좋게 당첨되어 어제 다녀왔습니다.


사실 이런거 당첨되어 본적도 없고 이런 류의 자리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냥저냥 큰 기대 없이 다녀왔는데 나름대로 재밌고 유익하면서도 이것저것 생각이 많이 드는 하루였네요.


행사 분위기 자체는 예상외로 훈훈한 편이었습니다. 김희곤, 이동준, 김종혁, 고형진 심판 4명과 심판운영위원장, 그리고 다른 무슨 위원장(ㅈㅅ) 그리고 사회자로 박문성이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박문성 해설을 좋아하진 않지만 확실히 방송 짬밥은 무시 못하는건지 프로답게 재밌는 방향으로 진행 잘하더군요. 심판 4명과 높으신 분 두명도 웬만한 질문들 다 피하지 않고 대답해주더라고요.


사설은 이쯤하고 그냥 제 기억에 남는 감상들 몇개 남기겠습니다.


1. 수원팬분들이 정말 많이 왔습니다. 제가 본 바로 북패 유니폼 입고 온 사람은 학생 한명밖에 없던거 같은데 수원 굿즈 입고 오신 분들은 저 포함 10명은 넘어 보이더군요ㅋㅋㅋㅋㅋ김종혁 심판이 2011 FA컵 포함해서 수원팬들한테 질문 참 많이 받았습니다. 나중에는 본인이 수원 경기를 총 8번 맡았는데 수원 기준 4승 1무 3패니까 자기 너무 마워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확실히 우리가 당한게 많다 보니 판정과 관련된 과감하고 솔직한 질문도 우리 팬들이 많이 던져주신거 같아요. 저는 사후징계의 기준에 대해서 위원장한테 질문했었습니다. 좃성환, 킬페즈 사례 직접 언급하면서 질문했는데 답변은 요약하자면 ‘전문가들과 팬의 시각에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이해해달라.’


2. 질의응답 몇가지가 기억에 남습니다

Q보상판정은 존재하는가?

A보상판정은 절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큰 판정 실수를 저지르면 실수 1개이지만 보상판정까지 한다면 실수 2개를 하는셈 아닌가?


Q본인이 선호하는 특정 팀에 판정을 유리하게 하는 경우가 있는가?

A(박문성)이게 축구 종사자들의 직업병이 하나 있다. 불편부당한 해설을 하려고 계속 노력하다보니 그게 습관이 되어 원래 있던 지지팀도 사라지더라. 언제는 레즈더비 중계에 자신이 맨유를 50여번, 리버풀을 40여번 언급한걸 직접 세어봤다고 나를 맨빠라 비난하는 메일을 보낸 사람도 있었다.

A(이동준)쉬는 날 아들과 이랜드 경기를 보러 갔다가 사진이 찍혀 큰 곤혹을 치른 적이 있다. 절대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는 편이다.

A(고형진)우리집이 난지도에서 5분 거리다. 그런데 아들과 손잡고 난지도에 가본적이 지금껏 단 한번도 없다. 나라고 왜 내가 좋아하는 축구경기 보고싶지 않겠나. 심판들이 그만큼 조심하고 있음을 알아달라.


Q경기평가위원회를 공개하면 어떨까?왜 심판들의 징계는 비공개인가?

A(높으신분)수원을 예로 들면, 염기훈 선수가 몇경기 부진해서 선발에 제외되거나 2군에 내려간다고 보도자료를 내고 알리지는 않지 않느냐?(실제로 한 말)심판의 잘못된 판정은 부진한 경기력과 마찬가지로 ‘실수’에 해당하지 퇴장이나 벌금처럼 징계를 받아야 하는 ‘범법행위’는 아니다. 이런 점을 이해해달라.


Q가장 어려웠던 퇴장 판정이 있는가?

A(김종혁)단연코 신세계 퇴장이다. 당시 경기지연에 대한 경고를 엄격하 하자는 이야기가 있었다. 지금 다시 그 상황이 된다면 경고를 주지 않았을 것 같다.


Q팬들이 욕하는건 다 들리는지?(와 관련된 질문이었습니다)

A(김희곤)내가 대학리그 주심을 볼 때 학부모께서 나한테 관중석에서 쓰레기통을 던진적이 있다. 그때 내 부모님이 경기장에 계셨는데 그 이후로 내 경기를 보러 오시는 일이 없다. 팬들의 비난에 말리지 않고 금방 잊으려 노력하는 편이다.


Q특별히 어려운 팀이 있는지?

A팀보다는 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경기가 전용구장 경기보다 집중하기 확실히 어렵다. 어수선하고 집중도가 떨어지는 느낌이라 판정할때 두세배 노력한다. 특히 옛 대구스타디움은 최악중 최악.


3. 몇가지 tmi

축구심판은 기본급은 없고 경기당 주심 200만원, 부심 100, 대기심 50, var주심 60, var부심 30


김종혁은 선수 출신인데 부상으로 접고 심판의 길로, 현재 이랜드에 함께 운동했던 친구가 있다네요. 역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연락 한번 제대로 못해서 아쉽다는 첨언도..


이상 쓸데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아쉽게 당첨되지 못한 분들이나 궁금하셨던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혹시 댓글 남겨주시면 기억나는대로 답변 드릴게여!

공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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