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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감동주의

조나탄얼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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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근처에 보리밥먹으러 갔다가 화장실에 잠깐 갔는데 휴지걸이 위에 몽블랑 장지갑이 하나 놓여있길래 깜짝 놀라서 내용물을 확인해 봤더니.. 

짧은 머리에 우락부락한 사진의 신분증이 있는거; 카드는 하나도 없고 10만원짜리 수표 30장, 5만짜리 20장이 들어있었음

화장실에서 일보는데 시간 걸리니까 그 사이에 다시 찾으러 오겠지 했는데, 15분이 지나도 안오는거ㅠ 그래서 겁나 고민하다가 그냥 밖으로 나왔는데 그래도 고민되는거임. 요즘 10만원짜리도 현찰 취급받고 ) 대충 서명하고 쓸 수 있는데... 꽤 오랜 시간 마음의 고민 끝에 지갑들고 지구대로 감

가서 설명하고 연락처 이름적고 가려고 하는데, 옆에서 통화하던 여경분이 잠깐만요... 하는거. 지금 그 지갑 주인이 연락와서 오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리시라고.

해서 뻘쭘하게 그 안에서 기다렸음.. 한 30분 있었나 느긋하게 스님한 분이 들어오시는겈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감사하다고 합장하시면서 사례하겠다고, 지금 이 돈은 당장에 써야되고 오늘 안에 계좌이체라도 해서 드리겠다고 하길래, 스님이시라 돈은 별로 받고 싶지 않다고 그냥 좋은 일에 쓰시라고 하고 나왔음.

집갈려고 나와서 길 가고 있는데 그 스님이 잠깐만요 하면서 뛰어오시더니. 이렇게 가시면 자기가 마음이 참 불편하니까 제발 계좌번호라도 좀 불러주시라고, 조금은 사례해야 자신도 마음이 편하고 그러니 너무 부담갖지 마시라고 말씀하시길래, 

계좌번호 알려드리고 집으로 왔음. 3시간 정도 지났나 핸드폰에 문자가 왔길래 봤더니 국민은행 150만원 입금. 문자뜨는겈ㅋㅋㅋㅋㅋ20~30만원 정도 보내주겠구나 싶었는데 솔직히 이건 좀 아니다 싶었음...

그래서 다음날 그때 파출소에 가서 근무 하시는 분에게 이런 저런 사정말씀드리면서 돈 돌려드리고 싶다고 그 분 어디 절에 계시는 분이시냐고 물었더니, 경찰분이 웃으면서 그냥 받으시지 그래요? 그러면서 그 스님이 혹시 제가 다시 찾아올까봐 절대 말해주지 말라고 했다는거;;

갑자기 기분이 좀 쎄 한게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계속 말해달라고 절 이름만 좀 알려주시라고 그냥 알고만 있겠다고 경찰분에게 졸랐더니 그 절 이름이
만우절^^

조나탄얼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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