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자유 성남전 후기(19.03.16 A)

Blueshine
1384 30

1. 들어가며

꼴찌대결.

단두대매치.

반등 가능성이 낮은 두팀의 맞대결.


두팀을 요약하자면

수원은 약한 공격력, 더 약한 수비력.

성남은 아주 약한 공격력, 그래도 그럭저럭 괜찮은 수비력.


막지못하는 방패와 뚫지 못하는 창의 대결.


결과는 참패.

별로 남기고 싶진 않지만 그래도 추억의 일부분이 될거라 생각하며 씀.


그동안은 용병술의 부족과 전술미비가 보였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그래도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나왔고 그럼에도 어떤면이 문제였는지에 대해 얘기해보려함.



2. 라인업


----------데얀---------

기훈---------------세진

--------------종우-----

-------형진------------

------------성진-------

철---상기--자룡--대영

---------다솔----------


이런식으로 봤음.


몇가지 의문이 드는 점과 달라진 점을 언급하자면


(1) 올드보이의 귀환 

그동안 경험이 많은 선수들을 사용하지 않았는데 드디어 기용하기 시작. 물론 공격쪽은 계속 데얀, 염기훈 등을 사용했으나 미들과 수비진에 의문이 있었는데 말이지.


말이 나왔으니 이임생 감독이 추구하는 전술을 사용한다면 오히려 윙에는 아주 어리고 쌩쌩한 선수들을..

수비는 경험이 더욱 필요할텐데..



(2) 김종우 투입의 의문

김종우가 오랜만에 투입이 되었는데 위치가 공미이다.

많은 이들은 그가 공미로서의 활약도 가능하다고 보시는 분이 많겠지만, 나는 완전 반대하는 사람임.


그 이유로는 첫째, 스타일상 볼의 흐름을 이용해서 중앙에서 탈압박을 하는 선수라 공간이 필요한 선수임. 다닥다닥 붙어있는 공미 위치에서는 그의 장점인 볼의 흐름을 이용해서 벗어나는 연계를 할 수 없음.


둘째, 이 선수의 패싱 스타일은 앞선의 공격수에게 전달하는 성향이 아닌, 좌우 측면에게 넓게 주는 역할을 많이 하던 선수임. 앞선에 연결을 못해준다는 것은 공격수가 슛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키패스를 못한다는 뜻임. 


셋째, 오프 볼 움직임이 한정적이고 활동량이 많은 선수가 아님.

자신이 패싱능력이 부족하다면 영리하게 빈곳을 보고 미리 움직여서 공간을 창출하거나 많은 활동량으로 상대 수비수를 자신에게 끌어들여 공격수를 편안하게 해주는 성향도 할 수 없는 선수임.


즉, 중거리슛 하나만 믿고 선수를 올린 느낌임.

파악이 제대로 안된거지.


뭐 선수가 없어서 그럴수는 있긴 한데

사견으로는 어차피 윙 자원이 넘치는 상황이기도 한데 이 위치는 윙인 선수들이 들어가거나 유주안이 들어가는게 더 잘 어울렸을거라 생각함.



(3) 조성진 도박

조성진이 수미로 투입이 됨.

전문적인 미들이 아니기에 100% 만족할 기량을 보이긴 힘들겠지만 현 상황에선 고육지책이 아니였을까.




3. 문제점

전, 후반 나눌거 없는 경기력이기에 그냥 통으로 써도 무방할듯.



(1) 공격

1) 전개력과 탈압박

일단 중미에서 선수들이 뭘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는 것이 자꾸 눈에 보임.

아직도 중앙에서 약속이 없다는 것임.


어제의 베스트11은 현 상황에서 최선이라고 보는데

중미가 박형진 - 조성진


원래 이임생 감독이 구상했던 미들은 최성근 - 송진규라고 보는데

최성근은 일단 부상이고,, 송진규는 개막전 전반만 뛰고 사라져버렸음.


이 선수들로는 탈압박도 불가하고 전개가 불가능하다는게 내생각임. 구상이든,, 지금의 선수든.


어제의 경우 좁은 지역의 미들과 반대로 좌우 사이드 쪽 넓은 공간이 생기는 경우가 계속적으로 있었는데 두명의 미들이 거기다가 패스를 줄 엄두를 못 냈음.

상대 압박이 대단해서 못 줬다고 생각은 안들고 시야가 부족하거나 패싱력이 부족하거나 볼을 키핑하는 능력이 굉장히 부족했기에 못 줬다고 생각하고 있음.


플러스로 계획되지 않은 패스 플랜이 문제라고 봤고.


이러한걸 상쇄했던건 염기훈이 중미로 내려왔을때의 패싱력인데 이마저도 수비적으로 문제가 있지.

이런 상황에서 수원이 실행할 수 있는 공격은 오로지 측면의 공격 위주 였음.


염기훈이 왼쪽에서 볼을 잡았을때 키핑이 되면서 상대를 끌어들이고 이를 통해 홍철이 어느정도 올라와서 가담해주면서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릴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거지.

(이마저도 오른쪽에선 안됨.)



2) 원톱의 기동력

데얀을 보면서 한계점을 느끼는게 앞서 이야기한 공격방법과 연계가 됨.

앞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공격이라는건 오로지 측면 크로스..

이마저도 안쪽으로 치고 올라가서 할 수 있는 크로스가 아닌 얼리크로스가 대부분임.


얼리크로스를 따서 슈팅까지 이어지려면

- 점프력, 체공력이 좋아서 상대보다 높이에서 우위를 갖는다.

- 기동력이 좋아서 상대 배후공간을 파고 들면서 크로스를 끊어 먹는다.


이정도 아닌가?


그런데 데얀은 이 2가지 조건에 완벽하게 부합하지 못함.


그냥 서있기만 하지 무용지물에 가까운 상황이 될 수 밖에 없음.

데얀을 살리려면 중앙에서 패스가 계속 들어가줘야 하는데 중미의 전개력, 탈압박은 정말 눈뜨고 못 볼정도로 개판이고, 측면에서 볼 올리는건 전혀 쓸데없는 공격이 된다는 것임.


참고로 데얀 작년 공중볼 성공률이 30%대였던걸로 기억함.


또한 기동력이 너무 떨어지다보니 역습의 속도가 전혀 안살아난다는 것임.

그렇다고 왕성한 활동량으로 압박을 하는 성향도 아니고..


오로지 결정력만이 우리팀에서 탑인데 결정력을 보여줄 상황을 못만들어주는게 현재 수원이란 팀임.



정리하자면

공격에서는 일단 중미가 무너진 상황에서(부상 복귀해도 큰 보탬은 안될거라 봄. 오히려 김종우가 중미로 나오면 모르까.) 각자가 잘 할 수 있는 플레이만 하다보니 호흡이 안맞고 서로서로 불만만 생기는 플레이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것.


그렇다고 전술로 이 문제점을 정리하는 모습도 전혀 없음.

전술이라는건 패턴으로 여러번 나타나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안보임.



(2) 수비

일단 중앙수비수의 멍청한 판단은 줄어들었다고 생각은 하지만 아직까지 부족함이 많이 보임.

특히 약하디 약한 성남 공격한테 2골이나 허용한것은 할말이 없는 거임.


1) 중미의 제어력

역시 중미 이야길 안할 수가 없다. 

앞선에서 끊어주는 걸 거의 못 본듯 함.


위에서 얘기했듯이 공격도 못하는데 수비마저 못하면 어쩌라고,,

활동량으로 상대 공격을 지체하게 만드는 모습도 거의 안나오고 그냥 쫓아가기만 급급하다면 거기 나온 이유가 없지.



2) 아쉬운 구대영의 판단

홍철도 못한걸 한아름 이야기 해보고 싶은데 뭐 실망의 연속이라..

홍철은 기존 실력대비 떨어진 경기력이라 그러는거고.


구대영은 그냥 못하던데.

수비도 불안불안하고..

몇번을 볼 끌다가 위험순간 만들고

마지막 실점도 구대영이 털리면서 만들어진 실점이고.


뭐 남기일이 구대영을 잘 이해했기에 더더욱 파고 들었다고 생각이 들긴함.

계속 에델이 그쪽으로 들어온것도 있고

후반에 서보민을 넣으면서 구대영 정신 못차리게 한것도 있음.


그런데 전성기대 나이의 선수가 그정도 경기력이라면 과연 이선수가 1부 주전급일까 하는 생각이 들던데.

수비만 문제가 아니라 공격은 아예 가담조차 못하던데..

크로스 시도도 없고.


내 주변 이들에게 구대영에 대해

경기를 볼때 튀는 성향이 아니라서 기억이 안나지만

리그2에서 보여준 스탯이 장호익과 유사하다고 했는데.. 장호익은 리그1에서 보여준 스탯이었고,, 구대영은 리그2..


이 격차가 있어서 그런지 스피드 빼고는 장점이 뭔지 모르겠던데.

그 스피드 마저도 그저 뒤에서 쫓아가서 태클만 냅다 하고 있고.


FA로 오른쪽 풀백 자원 있음에도 놓치고 영입안하닥 부랴부랴 장호익 입대 결정되고 데려오더니..

결국 팀 꼴이.


하고 싶은 이야긴

오히려 수비부담이 굉장히 큰 중앙수비진은 위험상황에서 나름 제몫을 다했다고 생각하나,

측면의 수비수들이 수비를 너무 못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해서 위험상황이 많이 발생되었음.



3) 효율이 떨어지는 전방압박

작년 내가 우리팀 3톱을 보고 100세시대 3톱이라 했는데

어제 나이를 대강 계산해보면

데얀 : 39세

염기훈 : 38세

전세진 : 21세


작년보다 한살씩 더 먹었지만 간신히 100세시대 미달했네.

98세.


나이 먹은 선수들의 경험을 폄하하자는건 아님.

다만,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에 어울리는가를 얘기해보자는 거임.


솔직히 어제 이 3톱이 전방압박을 충실히 했다?

물음표임.


그래서 이 3톱이 전방압박을 못한걸 중미가 커버해서 전진하면서 압박을 제대로 수행했다?

No.


그럼 뭘 하려는거지?

이해가 안가.


전방압박을 빠르게 해서 6초안에 볼을 끊어내는 것도 아니고

압박을 강하게 해서 상대가 롱패스를 하게 되어 경합을 만들고 그 볼을 50대50로 가져오자는 것도 아니고


뭘 의도하는지 모르겠어.



4. 심판의 정줄놓은 판정

김희곤 주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크게 웃고 시작하겠음.


뭐 패자의 욕심이니 그런 이야기 들어도 되는데 할말은 해야지.


(1) 결과론적 판정

판정을 보면서 과정을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잡고 뒹굴면 상대선수에게 파울을 주면서 경고를 주는게 맞음?

이건 우리편한테만 해당되는게 아님.


전반에 김민혁이 손으로 전세진의 얼굴을 찔러서 전세진이 쓰러진게 있었는데 그게 그렇게 파울을 줄만한 것일까?

후반에 상대가 구대영에게 심한 파울을 했는데 구대영이 생각보다 바로 일어나니 상대에게 경고를 안주지.

그리고 그렇게 결과론적 판정을 하던 심판이 김다솔이 김민혁한테 무릎으로 맞은것에 대해선 또 카드를 아끼네?


나는 이러한 기준이 왔다갔다 하면서 경고를 주는게 도데체가 이해가 안가.


전에도 월드컵을 보면서 K리그를 보면서 익숙한 상황에서 다른 판정이 어색하다고 했잖아.

심판의 수준이 떨어지는 것이 K리그를 좀먹는다고 생각함.



(2) 볼 소유권과 VAR

후반 시작하자마자 코너킥을 골킥으로 둔갑 시키는것이 정말 황당했고


한의권의 슈팅이 분명히 팔에 맞음에도 VAR도 안하는건 어디서 나오는 상황임?

얼마전 챔스를 보니 유효슈팅이 아닌 상황에도 팔 맞으면 VAR 다보고 PK를 주던데 우리는 유효슈팅이 상대의 팔을 맞고 굴절된 상황에 선수들이 다 항의하는 상황에서도 주심도 그냥 넘어가고,,

VAR의 이동준도 넘어가게 되면 이건 당연히 억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잖아.


그리고 이 상황이 바로 몇분 있다 추가실점으로 이어졌고..




5. 마치며

(1) 강등이 타당한 경기력

그냥 못해.

이임생 감독과 수원 구단이 리그1을 너무 얕봤음.


스탯을 정리하고 있는데 우리팀은 꼴찌일 수 밖에 없는게

상대에게 슈팅을 가장 많이 허용하는 팀이고

그 중 유효슈팅을 가장 많이 허용하는 팀임.


여태 자료 정리하면서 이렇게 허용 유효슛팅율이 50% 이상은 기본으로 가는 팀이 어딨어.

강등되도 진짜 할말이 없는 경기력이야.



(2) 전술은 있는것인가?

3경기를 보면서 느끼는게

진짜 전술이 없어.


그저 라인만 올리면 된다는 것 뿐이잖아.

라인을 올렸어. 그럼 그 라인을 올린 상황에서 어떻게 공격을 해야할지. 동선을 어떻게 해야할지 약속이 없던데?


수비도 마찬가지임.

전방의 3명 +  공미가 압박을 볼의 위치에 따라 어떻게 수행하고 이 4명이 벗거졌을때 다른 선수가 어떻게 압박해야하는지에 대해 약속이 전혀 없어.


이런 공, 수 모두 약속이 없으니 경기를 보면 우왕좌왕 한다는 생각만 드는거야.



(3) 2016년을 기억해.

루징 멘탈리티를 지녔지.

후반 추가시간만 되면 실점을 하고.


지금 잘 생각해봐야해.

당시는 다들 너무 안이했어.


선수들은 작년에 2위했으니 올해도 어느정도 하겠지.

구단은 척추라인 선수들 빠졌지만 그래도 돈은 많이 주니 어떻게든 되겠지.

코치진은 새로운 선수와 당시 상태에 맞는 최적화 된 전술이 아닌 기존 전술로만 하다가 완전 털렸지.


지금도 참 비슷한 느낌이 드네.

그래서 내가 계속 2016 시즌 만큼 각오한다고 하는거고.


2주간 휴식인데 크게 개선될건 없어 보인다.

내 이래서 명장을 데려와야 한다고 그리 얘기했거늘..

야망없고 자기들 편한게 최고인 프런트가 들어줄리는 없었겠지만.



끝. 

Blueshine
3 Lv. 921/1440P


작성된 서명이 없습니다.
신고공유스크랩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공유

퍼머링크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