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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청백적 라디오의 히스토리 오브 수원 듣고

Blue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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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잘 기억 안나는데 판권은 가져왔다니..ㅎㅎ

 

최근 수원팬이 가장 동경하는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했네.

근데 아직 1부만 하고 2부는 얘기 안한듯.

 

바로 그 눈내리던 시즌.ㅋㅋ

그때 경기를 보던 사람으로 방송과 생각이 겹치는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어서 글을 남겨보려 함. 흔히 이야기 하는 후기.

 

1. 시즌전

방송에서는 시즌에 대한 우려를 했다고 하는데 내 생각은 조금 다름.

공격수를 제외한 부분에선 전혀 팀 공백이 없었다고 생각하던 시즌이었음.

 

2007년 이야기를 조금 해야할 것 같은데

2007년에도 공격수 한명은 고정이었음. 에두..

그 외의 공격수는 다 돌아가면서 뛰었는데 하태균, 박성배, 안정환, 나드손 등이 있음.

 

이 중 그나마 팀에 기여한게 하태균과 박성배였다고 보고,, 나머지는 골이 영양가가 없다고 해야하나.

 

김남일의 공백에 대해서는 2007년 이미 김남일은 스포츠 헤르니아로 시즌 대부분을 날린 상황에서 조원희가 그 자리를 메꾸면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었고. (이때 유행어가 조원희 다리는 무쇠다리.)

 

수비와 키퍼는 공백이 없었음. 그래서 생각해볼 때 원래 공격수가 좀 빈약했는데 어차피 네임밸류만 높고 못하던 선수들이 떠났고..

나머지는 전 시즌 2위했던 선수들이 그대로 유지되었네? 이렇게 봤었음.

 

 

2. 전반기

(1) 완벽한 분업

이건 방송에서도 나왔지? 나 역시 평소 2008년을 추억하며 자주했던 이야기임.

 

1) 공격

기본조합은 신영록 에두

신영록은 헤딩을 주로하는 타겟터의 역할을 함.

에두는 신영록이 헤딩으로 볼의 줄기를 바꿔놓으면 그 공간에서 활약함.

 

마치 지난 경기의 김신욱과 로페즈 처럼.ㅇㅇ

단순하지만 공간이 있는 경우에서 상대는 알고도 속수무책이었음.

 

에두가 공을 끌고 올라가서 방송에 언급한 것 처럼 무차별 폭격을 가했어. 07시즌과 가장 달라진 점이 골결인데 나는 그 이유로 오른발 사용이라 생각함. 타이밍도 엄청 빨라졌고.ㅇㅇ

에두가 해결 못하면 뒤 따라오는 신영록 또는 김대의가 다 처리해줬음.

 

,, GS와의 경기에서 신영록이 2골 넣었다고 언급한 경기는 아마도 리그 경기일거야. 내가 주말에 빕스 가느라 코앞에서 원정경기를 못간 기억이 있거든.

 

 

2) 중미

중미 3명의 조합이 역대급이라 평하고 싶다.

셋다 전성기의 이관우, 백지훈, 조원희.

 

역시 분업화가 확실했음.

 

이관우는 신영록이 헤딩하기 좋게 롱패스를 날리거나 혼자서 볼을 키핑하면서 공격할 때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을 했고

 

백지훈은 이관우가 패스하기 전 프리가 될 수 있게 오프볼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공간을 만들어주고 때때로 중거리슛 하나씩 박아주고(그 독특한 리듬의 드리블은 정말 잊혀지지가 않네.)

 

조원희는 경기장 전지역에 발자국 찍으면서 볼 컷팅 다 해냄. 어디선가 수비가 필요하면 나타나서 도와주고 공격에서는 그냥 짧은 패스로 백지훈한테만 볼주기..ㅋㅋㅋㅋ

 

각기 다른 개성의 3명을 완벽히 조합하기 위해 차붐은 이관우를 오른쪽윙으로도 기용함.

반대쪽의 김대의는 열심히 공간 메우면서 역습상황에서 빠른 공격을 담당하지만 이관우의 경우 짧게 풀어가면서 반대 사이드를 넘겨서 공격기회를 계속 창출해냄.

 

 

3) 수비

역시나 분업화가 확실.

 

당시 4백은 이정수, 마토, 곽희주, 송종국이었는데

가장 많은 기동력을 보여주면서 공격적으로 가담하던 송종국과

앞선의 공중볼 등 경합하고 위치선정으로 볼 걷어내는 마토,

마토가 뚫릴경우 스피드로 다 쫓아가서 상대 귀찮게 만드는 곽희주

그런 곽희주가 뚫릴경우 또 어디선가 쫓아와서 귀찮게 하면서도 공격가담도 해주는 이정수.

 

이런 성향이었음.

키퍼는 말할바 없는 대한민국 레전드 키퍼가 지키고 있었고.

 

 

(2) 여담

루카스 루이스 이야기 잘 들었는데

내가 듣기로 루이스가 수원만 만나면 칼갈아~ 이런건 와전된거라고 들음.

 

루이스는 결과론적으로 전북에 갔고 그 팀 차붐이라면 칼을 갈던 감독이라 똑같이 대응했을 뿐 아닌가… (근데 시간이 지나 에두 가계약으로 자기가 떠나야 할진 몰랐겠지..)

 

원래부터 루카스가 들어오기로 했고 루카스 팔뚝보면 알겠지만 전형적인 타겟맨으로 신영록의 차출등으로 부재시 그 자리를 메워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영입한걸로 알아.

 

그래서 들어오자마자 기대도 받았고(방송과 같이 해외 좋은데서 뛰다 왔기도 했고,,) 기름 스폰도 받았음.(루카스 오일)ㅋㅋㅋ

 

그런데 오자마자 부상이야.

한달간 공백 예정인데 에이전트에서 다른 선수를 한달 임대를 해준다고 해서 데려온게 루이스임.

 

방송처럼 루이스 마지막 경기가 전남전인지 기억은 없는데

홈경기 수요일 경기였던 것 같고 전남전에서 루이스를 본 기억은 있어.

이관우 자리라고 보다는 에두 바로 밑의 쉐도우 같은 느낌으로 섰는데 그것도 선발은 아니고 이미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투입한걸거야. 에두랑 둘이 21 패스가 장난 아니더라고. 너무나 합이 잘 맞아서 사람들이 다들 와쟤 계속 쓰고 싶다라는 평이 대부분이었어.

 

그런데 계약은 계약인지 다시 루카스가 돌아왔고 먹튀로 끝나버렸어.

 

ㅋㅋㅋ 다음편엔 이천수도 나오겠네.. 돼지가 된 이천수.

 

 

2. 몰락과 희망의 후반기

(1) 몰락

후반기에 만만히 보던 대전한테 어이없이 패를 당하는데

다 이유가 있긴 했어.

 

차붐 축구의 특징이기도 한게 차붐은 굉장한 피지컬을 요하는 축구를 하잖아. 선수의 한계를 끌어 쓰거든.

항상 부상이 많을 수 밖에 없기에 스쿼드가 두터워야 해. 다행히 수원은 그걸 만족시켜주는 팀이었고.

 

이러한 이유로 대전전은 송종국이 센터백을 섬..

같은 이유로 포항전엔 최창용이 센터백으로 나와서 데닐손한테 정신없이 털리기도 했고.

 

부상여파로 인해 팀이 계속 하락했고 전반기에 쌓아놓은 승점을 야금야금 까먹으면서 후반기 좋은 기세를 탄 GS에게 쫓기기 시작함.

 

(2) 해결방안

차붐은 2가지 변화를 줬어.

포메이션과 선수구성

 

1) 포메이션

기존의 4-4-2를 버리고 수비를 두텁게 서는 3-4-1-2로 바꿈.

이때의 성향은 고리짝한 대인마크 중심이고 기존 05, 06년에도 망했던 전술이기도 함.

 

그러나 전북한테 이미 5골 먹혀서 졌던 멘탈이 나간 상황에선 이러한 변화가 필요했음. (그 경기도 파장이 많았지..ㅎㅎ 서포터도 그렇고 조재진,, 스테보,, 정종관 이런 선수들 기억나네)

 

기본적으로 수비숫자를 늘리고 가운데서 선수를 늘려서 수비를 강화하고 1에 서는 선수에게 많은 공격적 부담을 줘서 해결하게 만들려고 함.

 

2) 선수변화

변화로 인해 투입된 선수 중 대표적인 선수는 바로 3명임.

최성환, 최 조작, 배기종

 

팀내 기여도를 따지면 배>>조작이라고 할 수 있겠음.

배기종은 에두와 투톱을 이뤄서 많은 찬스를 만들어냈음. 골 수 이런게 중요하다기 보다 기회창출을 많이 했음.

최성환은 엄살은 심했지만 자신의 기량내에서 최선을 다했다 보고,, 이때의 기억으로 기량이 떨어져도 수원에 꽤 오래있었다고 봄.

조작은 가장 중요한 1자리에서 뛰었는데 팀내 공격적인 선수들의 부상이 많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잠시 주목을 받음.

 

3) 소결

포메이션과 선수변화로 인해 팀 경기력이 반등하였어.

물론 홈에서 양상민의 어시를 받은 기성용의 로빙골로 인해 GS와 우리는 승점차이가 나지 않는 위태위태한 상황이 있었으나,,

 

점점 복귀하는 선수들이 막판 상승세에 더욱 보탬이 되어 우리는 가까스로 우승을 함.

 

 

3. 챔피언 결승전

(1) 1차전

차붐은 경기전에 대담한건지,, 우직한건지,, 답답한건지(개인적으로 답답하다고 생각함.) 인터뷰에서 우리는 누구누구누구가 부상을 출전이 불가한데 나머지 선수들이 잘할거라고 얘기함.ㅋㅋㅋㅋ

이러한 이유로 서동현이 윙으로 출전하고..ㅋㅋㅋㅋ

 

S석에서 보는데

상대 코너킥 찬스에서 아,, 이거 먹히겠다는 하니 딱 먹힘.

그 외에도 압도적으로 가패당했음.ㅋㅋ

가패 당한 전반이 끝나고 생각해보니 우리 선수들이 얼었다는 느낌이 들더라고.

 

부상복귀한 마토의 몸상태도 의심이 되었고.

 

후반에 아마 이관우가 투입되어 들어갔던 것 같은데

우리도 셋피스에서 얻어낸 찬스에서 결국 곽희주가 주워먹기 골로 성공.

 

.. 그 감동이 진짜..

 

경기 끝나고 곽희주는 감독님한테 은혜를 많이 받아서 갚고 싶었다고 인터뷰..

뭔가 경기는 비겼는데 후반전을 압도적으로 우리가 잘해서 비긴 느낌보다 이긴 느낌이라고 해야하나?ㅎㅎ

 

 

(2) 2차전

진짜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갔음. 이미 서포터는 꽉 찼고 통천부터 해서 열심히 준비했다고 했고.

그런데 너무 추웠음. 일행도 너무 추워했고 나도 추웠고.

 

시작하자마자 홍순학의 움직임이 너무 좋다고 느꼈는데 뭔가 만들어낸다.ㅋㅋㅋ

그 위치에서 에두가 중거리슛~~~ .

 

그런데 뒷공간 허용하면서 PK를 내주고 실점..

이때 골을 넣은 정조국이 N석에 소리쳐보라고 귀에다 손을 대고 세레머니를..

각종 욕과 손가락 욕도 있지만 당시 나눠준 파인애플을 던지는 분이 계셨음.

 

하지만 우리도 PK를 얻어내고 송종국이 골~~

 

이후 일진 일퇴를 하는데 우리가 골대를 맞추기도 하고,,

위협적인 공격에 가슴을 쓰담기도 하고..

 

알다시피 눈이 내리기 시작했고 상대의 크로스를 노마크에서 한 김치곤의 헤딩슛이 빗나가면서 경기는 수원의 승리로 끝나게 됨.

 

.. 진짜 추웠는데

경기 끝나기전부터 모두 다 일어나서 본 W석의 모습은 잊혀지지 않기도 함.

 

경기 끝나고 춥지만 광장에서 기다려서 차붐하고 코치진,, 선수단 이야기 듣기도 하고 집에가서 뻗은 기억이 있음.ㅋㅋㅋㅋ

 

 

 

마치면서 하고 싶은 이야긴

짧게 써도 이정도인데.. 아마 주변 사람들하고 이야기 나누면서 썼으면 더 많은 내용이 나올텐데 아쉽네.ㅎㅎ


청백적 라디오도 많은 사랑을 주시길.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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