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자유 수원은 용맹했고 울산은 단단했다.

가브리엘포페스쿠
721 0

주말과 휴일에 더 바쁜 일을 해서 


직관은 일년에 손을 꼽을 정도밖에는 못하지만 매 경기 꼬박꼬박 


챙겨보는 방구석 지지자입니다.


어제 경기를 보고 느낀 개인적인 한 줄평은 제목과 같습니다.


'수원은 용맹했고 울산은 단단했다.'


먼저 울산은 대략 십여년 전부터 이어진 철퇴축구라는 캐릭터대로


점유율 보다는 역습을 기반으로 한 축구가 무르익어 가는 느낌입니다.


올 시즌 영입된 윤영선과 불투이스 두 센터백 듀오는 


아직 첫 경기밖에 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심스럽게


역사상 손에 꼽힐 수 있는 벽이 될 가능성이 커보였습니다.


딱히 흠 잡을곳 없이 단단한 느낌의 수비력과 전방으로 찔러주는


킥 능력으로 인해 철퇴는 더욱 견고하고 매서워졌습니다.


또한 박용우의 성장은 김보경, 신진호, 믹스가 상대 지역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피니셔인 주니오, 발빠른 윙어인 김인성, 황일수 등은 파괴력만 강했던


철퇴에 예리함을 더했으니 올 시즌 그들의 행보는 기대 이상일 듯 합니다.


그리고 이임샘호의 첫 여정을 알린 울산전을 보고 


'어? 어!! 이거 내가 알던 그 수원이 아닌데...'


전술부터 포메이션까지 모든게 파격적이었던 울산전에서의 수원은


올 시즌을 넘어 이임생 감독의 색채가 더욱 짙어질 앞으로의


시즌을 기대케 하는 무언가가 있었음을 느꼈습니다.


전지훈련 내내 밝혔던 전방압박과 활동량은 허언이 아니었음을 증명했고


배고픈 들개 같은 선수들을 기용함으로 인해 초반 어수선했던 장면들을


걷어내니 상대를 거칠게 밀어붙이는 모습, 전진성 강한 돌격대 등등


성공만 한다면 아마 리그 판도를 흔들수 있는 가능성 마저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선수는 김태환과 구대영 수비 오른쪽 영역을


담당했던 선수들인데 빠른 발로 넓은 커버리지로 라인을 잔뜩 올린


우리 수비진의 빈 공간을 어느정도 잘 메워줬다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보는 관점의 차이가 있을수 있으니 반대 의견도 충분히 


공감하는 바입니다.


후반전 울산을 다소 투박하지만 거칠게 몰아붙이던 수원의 모습에서


근 몇년 보지 못했던 '투지'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했고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이제는 기억속에서 희미해지는 94 미국월드컵


독일과의 후반전 마저 떠올릴 수 있었던 후반 막판의 모습이었습니다.


새로운 색깔과 새로운 얼굴로 2019년을 시작한 수원의 모습이


긍정적 반응을 보인다면 빅버드에도 오랜만에 새로운 바람이 불겠지요.


'수원이 깨어난다.' 

 

https://i.imgur.com/sggFAdR.jpg




 



가브리엘포페..
3 Lv. 993/1440P


작성된 서명이 없습니다.
신고공유스크랩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공유

퍼머링크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