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자유 행정의 가외성과 스쿼드 뎁스

풋볼제너럴킹나탄
136 0

행정학을 공부하다가 보면 행정의 가외성이라는 요소가 있음. 행정작용을 함에 있어서 투입된 요소들 중에 남는 잉여부분을 뜻하는데 간단하게 여름마다 화두가 되는 전력 예비율을 생각하면 쉬울거야.


전기는 어차피 생산하면 저장되지 못하고 바로바로 소멸됨. 그렇다면 과다생산된 전기는 낭비에 해당이 되겠지...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비율을 확충하는 이유는 갑작스런 사태로 인한 블랙아웃이나 안전사고들을 예방하기 위함임.


축구에서의 스쿼드 뎁스나 질도 이와 비슷하다고 봄, 물론 우리 경기 수 작년보다 줄은 것도 맞고 올해엔 월드컵도 없으니 일정상으로 더 널널할거야.


그래서 사람들이 주전을 내보내고 가끔 로테 돌려주면 충분히 비벼볼만하다고 생각하고 있지.


일부 취약포지션은 멀티자원들로 땜빵치고.


그런데 이게 가능하려면 몇가지 전제가 붙어야 함


1.일단 주전조는 시즌 내내 그 어떤 불의의 부상이나 출장 정지 징계가 있어서는 아니되며, 여름이적시장 동안에도 주전조의 이탈이 없어야 한다.


2.로테이션으로 돌려줄 유스선수들과 작년 부진했던 선수들이 최소 5명 이상은 터져줘야 한다.


그런데 이것들 모두가 불확실성이란 것은 철저히 배제해버린 것임. 일단 주전조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주전조가 그 시즌 어떠한 징계도 안받으면서 철강왕 모드로 돌아간다는 것이 전제되어야 가능한 이야기임.


근데 지난 시즌 동안 우리 팀이 이 전제에 들어 맞는 팀이었는가? 생각해보면 그것도 아님

이임생 감독 체제에서 어떨런지는 모르겠다만, 결국 팀에 체계적 피지컬 트레이닝이 없고, 지정병원의 변경이 없는 한 이 악성 모멘텀은 지속되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 봄.


거기다가 출장 정지 징계를 한경기라도 안받는다? 내가 볼 땐 절대 불가능.


그리고 일정이 널널하다고 한들, 이번 년도도 기록적 폭염이 계속 된다? 선수들 체력 떨어지는 것 금방임


게다가 복권 번호 1개 아다리 맞는 것도 힘든데 이건 뭐 긁어 놓은 복권마다 터져서 한 6장 정도는 터져야 되는 상황임. 노익장들의 부족한 체력, 신인들의 부족한 경험을 메꿔서 그 복권을 안전자산으로 변환시켜주는 장치가 중간급 고참들인데 우리팀에는 이게 부족함.


배울 사람도, 자신들의 실수를 커버쳐 줄 방패도 없는 냉혹한 정글 속에 아이 하나 던져 놓으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물론 재능충들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명멸해 간 많은 신인, 중고신인들 생각해보면...글쎄올시다...


나갈 선수들 잘 내보낸 것은 확실히 잘했음, 근데 우리가 이번  시즌 마주 해야 할 불확실성들은 너무 많고, 그렇기에 이걸 어느정도 보완하는 가외적 측면에서 중간고참급의 선수들로 나름의 보강은 이루어졌어야 했음. 근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임


물론 이렇게 안보는 팬들도 존중함, 어차피 누가 터지고 주전이 잘만 버텨주면...이런건 팬들의 순수한 바램과 생각에서 나올 수 있는 논리들임


근데 팬들이나 할법한 저런 논리들을 프런트가 '우리 돈 없어','야 뭐 유스 터지면 되지 ㅅㅂ','멀티 자원들이 그래서 있는거에요~'라며 손을 놓고 있고


모든 불확실성을 최대한 고려해서 시즌 운용 계획을 잡고 선수단의 필요 조건을 최대한 충족시켜줘야 하는 프런트가


하라는 행정은 안하고

인디언 기우제나 지내고 있는 모습 보면 어처구니 없고 걱정만 앞섬



풋볼제너럴킹..
17 Lv. 27250/29160P


작성된 서명이 없습니다.
신고공유스크랩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공유

퍼머링크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