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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고마워 모두

간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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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연애를 못 해서 죽고싶다는 게 아니었어. 지금은 비록 학생이라 연애만 말한 거지만, 내가 살면서 느낀 건 나의 모든 인간관계가 불완전하고 남들 같지 않다는 거야.


굳이 긴 말 안하자면 인터넷에 치면 바로 나오는 회피성 성격장애의 특징과 증상이 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나에 대한 사찰이자 전부 내 얘기야. 어릴 땐 뭐지? 남들도 다 이렇게 생각하고 느끼지 않나? 싶었는데 어른이 돼서 알바를 하고, 군생활을 해보니 아니었더라. 그래도 확실한 병명을 예전부터 알고 있으니까 속 시원한 기분이야.


재수없게 들릴 수 있겠지만 (몇몇 꾸미고 다니라는 댓글 때문에 욕먹을 각오지만..) 난 잘 생겼다는 소리 많이 듣는다. 휴가나와서 당시에 좋아하던 애 만난다고 엄마 파운데이션 바르고 남성용 틴트 바르고.. 아마 그때 부터 꾸준히 관리해왔어. 지금은  여초과이다 보니까 전혀 모르는 애한테 그 오빠 잘생겼다고 대신 전해들은은 적도 많았고, 그중 직접 다가오는 애도 많았는데, 대부분이 내 성격을 알고나서 멀어졌고 아까 말한 성격장애 때문에 내가 밀어낸 적도 있었어. 무슨 배부른 소리냐 하겠지만, 난 이게 너무 자존감 떨어지고 괴로워. 내 주변에 말 잘하고 매력있는 사람을 볼 때도 그렇고.


어제 낮에 내가 공부하러 가던 카페에 커플들로 가득찼었어. 다른 사람은 전부 사랑을 하고 있는데, 나만 사랑을 못 받을 거란 생각, 나중에 사회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할 거란 생각, 등등 오만가지 생각이 들어서 문득 너무 불안하고 우울해졌다. 마음이 불안하면 글로서 환기를 시키라는 구절이 기억나서 남겨 본 글이었는데, 혼잣말로 쓴 거라 댓글도 별로 안 달릴 줄 알았고 관심종자 취급받을 줄 알았는데, 그렇게 댓글 많이 달릴 줄 몰랐고 조언, 걱정, 쓴소리 모두 고맙더라. 진심이 느껴져서. 지금 연말이라 일이 너무 바빠서 다음달에 정신과나 가보려고. 


밝아오는 새해 모두 건강하고 좋은일만 있으면 좋겠고(부디 우리팀도) 모두 메리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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