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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장문주의] 애초에 K리그는 자생 할 수 없는 구조임

romanreigns
859 18

아무리 티켓 많이 팔고 유니폼 많이 팔고 관중 많이 와도

구조적으로 구단이 자생하는게 불가능함


인기는 드럽게 없어서 중계권은 똥값인데 

(스포츠 도박이 중계권료에 큰 영향을 주는데 우리나라는 규제가 빡세기 때문)

선수들 몸값은 리그 흥행 수준에 비해 너무 높음


애초에 K리그에서 뭔가 수익을 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함

(사실 한국에서 종목을 통틀어 흑자를 내는 스포츠 단체는 KFA, 국대 축구를 제외하고는 없음)

그러니 애초에 구단들은 자생이고 뭐고를 논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고

모기업에 돈을 더 달라 말라 하는것도 염치 없어서 걍 주는 대로 받을 수 밖에 없음


그럼 K리그에 축구팀은 왜 존재하는가?

3가지 이유가 있음

1. 그냥 만들라고 시켜서

2. 구단주가 축구를 좋아해서

3. 경기장 만들어놨는데 놀리면 손해니까


1,2번의 경우가 대부분의 기업구단들이 존재하는 이유고

3번의 경우가 대부분의 시민구단들이 존재하는 이유임


축구팬인 구단주들이 리그에서 사라진 지금

K리그에는 기업구단들이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음

현대차를 제외하고는 축구팀을 통해서 홍보효과를 보는 구단도 딱히 없음

현대중공업이나 포스코는 애초에 민간을 대상으로 장사하는 곳도 아니고

GS는 애매하지만 삼성의 경우 축구가 홍보효과가 있다고 생각 자체를 안함


반면 시민구단은?

시민구단들은 세금 잡아먹는 도둑이라는 욕을 하도 오래 쳐먹다 보니

결국 자기들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들을 찾기 시작했음

그리고 그 이유는 "정치적인 목적"임


기업의 목적은 이윤의 추구이지만

지자체의 목적은 지자체를 더 잘 살게 만드는 것

수치적으로는 인구를 늘리는 것이 최고의 이윤임


이를 위해서 다양한 복지를 제공하는 데 그 중 하나가 스포츠라는거지

이런 논리로 시민구단이 운영되는 것임


지역마다 종합운동장이 있고 누가 쓰던 안쓰던 운동장엔 관리비가 들어감

그렇다면 적어도 그걸 쓰면서, 뭐라도 해서, 관리비 적자를 줄이고

겸사 겸사 시민의 복지를 증진시키는게 시민구단이 지자체에 기여할 할 수 있는 길임


어느 시민구단의 단장님의 말에 따르면, 

어떤 집단이던 사람이 5,000명이 모이면 그 집단은 정치적인 힘을 갖게 된다고 함

자 그럼 시민구단이 왜 존재하는지 알겠지?

5,000명한테 티켓이랑 유니폼 팔아서 돈 벌어 보자고 있는게 아님

구단주인 시장에게 충성하는 5,000명의 유권자를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것임


성남이 지금 여기에 아주 좋은 예시가 되고 있음

성남은 아직 5,000까지는 아니어도 평관이 꾸준히 늘어가는 중이고

전임 시장도 현 시장도 시민구단에 대해 상당히 신경을 많이 써주고 있음

결국은 이게 다 유권자 관리인거임

그 덕분에 경기장 관리재단(시 소유)과 구단 간의 협력도 잘 되서 경기장 리모델링같은것도 잘 되고 있는것임


근데 지금 K리그 기업구단들은 어떨까?

특히 우리팀

모기업에 우리팀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 우리팀이 잘 되어야 하는 이유를 전혀 제시하고 있지 못함

지원금을 많이 달라고? 왜? 

삼성이 아무리 대기업이고 돈이 많다 해도 200억이 뉘집 개이름이 아닌데

대체 무엇을 위해 돈을 더 줘야 할까?


홍보효과? 첼시에도 스폰을 끊었는데 수원삼성이 무슨 홍보?

삼성이 첼시에 스폰을 끊은건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세계에서 첼시보다 삼성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다고 판단해서 손절한거임


아시아 시장에서 홍보를 한다 해도 수원삼성이 아챔 우승하는 것 보다

첼시 유니폼에 삼성 신제품 이름 다는게 영향력이 수백배 크지 않겠음?

근데 그나마도 안한다는건 삼성은 걍 스포츠에서 더 이상 뽑아먹을게 없다고 생각하는거임

현대가 제일 좋아하는 월드컵, 올림픽에서도 삼성은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아


리그에서 우승을 하던 말던, 아챔 우승을 하던 말던, 설사 클럽월드컵에서 우승을 한다 해도

삼성에 있어서는 큰 의미가 없어 "홍보효과"로 놓고 보면


우리가 모기업 삼성에게 돈을 더 요구하려면 우리 구단 프런트는 제시해야함

우리 팀이 왜 존재해야 하고, 모기업 삼성에 어떤 이득을 줄 수 있는지

그게 되지 않고서는 우리 팀은 삼성이랑 공생할 수 없어

그냥 삼성에 기생하고 있을 뿐이지

차라리 삼성에서 독립해서 아시아 시장 진출을 노리는 다른 기업 스폰으로 갈아타던지 (가능하다면^^)


내가 만약 구단에 결정권이 있는 사람이라면

2~300억씩 써서 고작 수원 시민 몇천명 만족시키는 우승같은 목표는 옛저녁에 집어 치웠음

수원삼성축구단이 삼성에 홍보효과를 줄 수 없다면

삼성의 브랜드이미지를 재고시킬 수 있는 수단으로서 어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을거야

근데 뭐 이마저도 이대로라면 개포터들 때문에 어렵지

언제부턴가 수원은 개포터들이 사고치는거 아니면 공중파 뉴스에 올라올 일도 없는 팀이 돼놔서 말이지 ㅋㅋ


그니까 결국 하고싶은 말이 뭐냐면

구단이 돈이 없는건 걍 모기업에서 돈 줄인다고 손 놓고 있는 멍청한 프런트 때문이라는거임

그리고 아직도 우승하면 명가가 재건될거라고 믿는 허황된 꿈을 꾸고 있는 등신같은 프런트


돈이 줄면 준다고 쳐 징징대고 있지 말고 돈을 못줄이게 만들 이유를 찾아야 한다고

애초에 구조적으로 돈을 벌 수 없는데 뭔 자생하겠다는 헛꿈을 꾸고 있어

대가리가 멍청하니 돈이 줄었다고 인건비 절감해서 윤성효 서정원 이임생 데려오는 소리 하고있지

인건비 백날 절감해봐라 지원금이 늘어나나

세이브한 인건비만큼 지원금이 줄어들 거라는게 올바른 현실인식이지

모기업에 존재 이유를 어필할 수 없는 기업구단은 없어지는게 맞는거임

니들 밥줄도 마찬가지고 ^^





romanreig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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