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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은 없는데 모든 선수가 좋다고 하면 의심을 해 봐야 함

AwayOfFoot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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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해 보지 않고 초등학교만 나왔어도 다들 알 거야. 주위에 있는 친구중에 그야말로 완벽해서 평판 좋은 애들도 걔를 싫어하는 사람은 단 한 명이라도 있다는걸. 나 고등학교때도 공부잘하고 운동잘하고 성격좋고 성실하고 착해서 인기 엄청 많은 애 있었는데 그런 애조차도 걔를 싫어하는 애가 있었을 정도인데 스포츠팀의 감독이면 말 다했지. 일부가 정말 좋은 사람이다 우리 감독님 최고다 이러면 ㅇㅇ 그래 개인의 의견~ 하겠지만 모든 선수가 하나같이 우리 감독님 최고다~! 이러면 이건 좀 이상하지 않아?


내가 그전부터 이 얘기에 대해서 몇번 댓글작성 한 적이 있어서 본 형들도 있을거야. 내 동생이 중학교 다닐 때 영어를 너무너무 못해서 영어 과외를 시킨적이 있어. 주변 친구들한테 진짜 좋다고 추천받아서 하게 된건데 그 영어선생님 집에 가서 받는 과외였다? 근데 얘가 첫날 갔다오더니 너무너무 좋다고 자기 오래 다니고 싶다고 그러는거야. 그러더니 그전까지는 학교도 땡땡이치고 피씨방을 다니던 애가 과외는 꼬박꼬박 가더라? 러니 우리 부모님은 얘가 드디어 정신을 차렸나보다 과외시키길 잘했다 그랬지. 그렇게 3개월인가 보내고 시험을 봤는데 웬걸 그 전이나 후나 성적에 별 차이가 없더라고. 당연히 어머니 입장에서는 돈낭비를 했다고 생각해서 그만두게 하려고 했더니 절대 아니라고 이번시험은 자기가 너무 긴장해서 망친거라고 더 다니겠다더라. 주변에 과외하는 다른 집 부모들한테도 물어봤는데 애들이 하나같이 다 성적은 안나왔지만 그거 다 자기 탓이라고 계속 다니겠다고 하더래. 그래서 뭔가 미심쩍었던 엄마가 과외시간에 한번 말 안하고 방문을 했고 모든 걸 알게됐대.


문이 열려있어서 들어갔더니 애들 한 일고여덟명이 집 안에 있었는데 몇 놈은 그 집에 있는 컴퓨터랑 노트북 세 대로 롤을 하고 있고 몇 놈은 선생이 시켜준 피자랑 치킨을 먹고 있고 또 한두 놈은 바닥에 누워서 자고 있고 또 한두 놈은 플스 하고 있고 그래서 아주 기함을 했다더라. 그래서 선생은 대체 얘들 이렇게 방치하고 뭐 하나 봤더니 안방에서 과자 먹으면서 TV로 영화 보고 있더래. 매일 이러는 마당이니까 애들 입장에서는 여기보다 더 좋은 데가 없는거지. 친구랑 놀러간다거나 피씨방을 가면 욕을 먹는데 여기는 합법적으로, 오히려 부모님한테 공부한다고 고생한다는 소리까지 들으면서 친구집이나 피씨방보다 더 놀거리도 많고 먹을거리도 많은 그야말로 낙원인거지. 맘대로 잠도자고 맘대로 게임도 하고 먹고싶은거 다 먹으니까. 그러니까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한명도 빼놓지 않고 다 우리 과외쌤 최고라고 하는거 아니겠어?


물론 약간 극단적인 케이스라는건 나도 알아 이런 일이 흔하지는 않겠지. 근데 세오유임파나 지금도 세오세오 하면서 노래부르는 형들이 하는 말의 논지가 대부분 이거 아냐? 모든 선수가 믿고 따르는 감독이 되는건 정말 쉽지 않은데 세오는 그 쉽지 않은 일을 해낸 사람이니까 어떻게든 끝까지 믿어줘야 한다. 근데 한가지 생각해 볼 게 여기가 저 윗동네도 아니고 만장일치라는게 사실 존재할 수가 없는거잖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이 다 좋아요 다 완벽해요 짝짝짝 이러면 어느 정도 의심해봐야 하는거 아냐? 물론 내가 기자는 아니니까 이게 드러난 사실도 아니고 이거 당연히 뇌피셜이야... 그렇다고 내가 우리 팀의 선수도 아니고 코치도 아니고 프런트도 아닌데 나는 모르는 거긴 하지만 이럴 가능성은 왜 하나도 생각하지 않고 이러니까 믿어야해! 하냐는거야. 나는 사실 요 몇년간의 수원의 모습이 솔직히 지긋지긋해. 세오타임이라고 무슨 매번 강등직전에서 마음졸이는 팀 팬들한테까지도 조롱당하기 일쑤고 매북 북패전에는 무슨 복날 개 처맞듯 처맞기 바쁘고 등수는 점점 떨어지고 심지어 올해는 아슬아슬 줄타기 하다가 세오 나가고 좀 나아지나 싶었는데 다시 복귀하고 다 떨어졌지. 무관에 아챔까지 탈락? 이게 우리가 생각하는 수원의 모습인가? 그런데도 계속 세오를 부르짖고 팀을 이렇게 만든 사람에게 환송식까지 해주잔 얘긴 뭐야? 여기가 세오를 위한 팀이야? 이거 세오 팀이야? 팀보다 위대한 선수가 없듯 팀보다 위대한 감독도 없어

그래도 매북패는 귀신같이 줘패던 윤도 아직까지도 욕먹는데 세오가 욕먹는건 왜안돼? 물론 인신공격이나 가족한테까지 가서 욕하는건 잘못됐지만 왜 수원팬들이 서로 의견 말하라는 커뮤니티에서조차 입을 막으려고 하는건지 이해가 안 간다.


진짜 오늘 경기 다시 돌려보다가 답답해서 써본다.

AwayOfFootball
6 Lv. 3928/441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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