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블포 관련해서.. 현업 온라인 유통 회사에 다니는 사람 입장으로 한번 이야기 해 줄께...

2년전 인가???   그때 입찰 공고 나왔을 때..  심각하게 고민을 하기도 했었고..

이제 슬슬 비시즌 들어가니..  블포 관련 이야기도 나오길래..   그냥 몇마디 끄적 거리고 갈께...

읽어보고.. 판단은 정말 개개인이 알아서 하시길...

1. MD의 다양성 문제.

  - 제일 어려운 고민이 이거였음..

    일단 구단 엠블런 사용은 판매와 관련된 계약을 체결하면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니 이 부분은 

    제외하더라도..

    

    예를 들어 구단 엠블런이 박힌 파란 머그컵을 하나 만들어 보자..

    그럼 일단 머그컵이 있어야 겠지??

    한가지 종류로 되겠어?  한 3~4가지 필요하겠지?

    그리고 엠블런을 머그컵에 인쇄를 해야 하잖아..  그럼 이런걸 하는 업자에게 외주를 줘야 해..

    그런데 이 업자들한테 이런 외주를 줄려면.. 이 업자들도 돈을 벌어야 하는데.. 어느 정도 최소 수량은 

    맟춰줘야해..  10개, 20개..  이렇게는 잘 안 해줘..

    물론 인터넷에 보면.. 포토인쇄하는 머그컵들이 있는데.. 낱개로도 잘 해주지..

    그럼 가격도 같이 한번 봐봐..

    가격이란게 물론 어느정도로 맞출수도 있어, 그리고 가격을 이야기 할 때...

    인쇄하기 전의 컵 가격과 인쇄 후 컵 가격을 비교해 보시라..

    그리고, 이 머그컵을 팔면.. 기본적인 회사 인건비, 물류비, 그리고 구단에 줘야 하는 돈 등을

    판매가격에 반영해야 해.

    

    그럼 컵 1,000원, 인쇄비 500원, 포장재 300원, 택배배 2,000원이라고 가정을 하면...
    아주 기본적인 배용만 3,800원 정도이지..

    그럼 이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사람이 필요하니 인건비가 책정 되겠지.

    그 인건비는 택배로 발송하는 경우 상품을 수령해서, 다시 택배로 보내는 작업을 진행하는

    인건비, 오프라인에서 판매를 하기 위한 인건비, 회사를 운영하기 위한 관리비, 등등등....

    그리고 구단에 줘야하는 돈 등이 들어가니..

    판매 가격은 그래.. 6,000원 잡자..

    6,000원 잡으면.. 이익은 거의 없겠지만서도...

    그럼 아주 냉정하게 이 머그컵을 6,000원에 팔면.. 몇개나 팔릴까???

    한 100개???? 

    그럼 총 매출이 60만원이야..   60만원...    그럼 38만원은 상품을 만들기 위한 실 비용이고,

    이걸 빼면 22만원 남는데.. 인건비 빼고, 구단 줄 돈 빼고..  하면 얼마 남을까??

    그래서.. MD를 만드는게 쉽지가 않아..

    

    많이 만들어 원가를 줄이면 어떠냐고???  많이 만들어 판매가 부진하면.. 원가에 물류 보관비가

    추가가 되지요... 이에 따른 관리비도...

2. 유니폼 판매 관련..

  - 일반적인 브랜드 의류같은 경우, 사입을 해서 파는 경우와 위탁을 받아서 판매하는 경우

    두가지 경우가 있어.

    사입은 판매자가 돈을 주고 사서 판매를 하는 경우, 위탁은 판매만 대신 해 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경우라고 생각하면 되.

    그럼 블포가 아디다스든..  자이크로든..  유니폼을 판매할 때 사입을 해서 판매를 하진 않을거고,

    위탁으로 판매를 하겠지.

    그럼 수수료가 어느 정도냐...

    일반적으로 판매자 수수료가 15~20% 사이 정도야..

    65,000원 유니폼을 100벌 팔면 650만원이고, 수수료를 18%로 가정하면 수수료가 117만원이지.

    블포가 한달 홈경기를 하면서 유니폼을 몇벌이나 팔까???

    그리고, 한달 홈경기 중 블포 매장에서 경기 시작 전부터 경기 종료후까지 근무하는 사람들 수를

    4명 정도라고 보고, 이분들 인건비를 계산하면...

    최저임금에다 야간 근무고..  어쩌고 저쩌고.. 해서 그래 시간당 9,000원 잡아

    경기 앞뒤로 해서 5시간 잡고,  4명 근무 시 시간당 36,000원, 5시간이니까 18만원..  월 3회라면..

    54만원이야..  인건비만..

    

    한달 유니폼 100장 팔아서 인건비만 빼면 63만원 남아..

    이게 물류비, 경기일 외의 인건비, 보관비 같은 건 빼고야...

3. 그럼 블포는 어떻게 봐야 할까??

  - 대충 간단한 것만 놓고 보면 이래..  물론 유니폼 판매 수수료가 다를 수 있고, MD상품 이익율이 

    많이 다를 수 있어. 

    그래도 위의 예를 든 내역하고는 아주 크게 차이가 나진 않을거야..

    결국..  MD의 가격은 비싸게, 책정을 할 수 밖엔 없고, 그럼 판매가 잘 되지 않고, 그럼 수익율이 

    떨어져 회사를 운영하기 힘들고, 그럼 고정비를 줄여야 하고...

    고정비를 가장 크게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사람을 줄이는 방법이거든..

    사람이 적으면.. 모든일이 늦어지고, 잘 돌아가지 않는 법이지..

    내가 볼때는..  블포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고 있는 것 같아..

    일부에선 삐까번쩍한 메가스토어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데..  이것도 만약 내가 운영하는 입장

    이라면.. 아...   임대료가 겁나 비싸겠구만..    싶은거지..

    그러니까.. 니들.. 블포 너무 까지 마라....

    어쩌면..  블포는 일은 겁나 열심히 하는데.. 돈은 안되고...  욕은 욕대로 처먹고 있는 건 아닐까..

    싶거든..

블포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글쎄.. 내 생각에는

지금 현재 블포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을 미친듯이 사 주는 방법밖에는 없어.

지금 진짜 살만한 물건이 없다.. 

품질이 X같다..

비싸다..

불친절하다..  라는 불만이 분명 있을건데..

이 불만으로 블포의 MD를 사 주지 않으면, 블포는 앞으로 MD를 만들 여력을 잃어버리게 되지..

그럼 새로운..  좋은..  사고싶은.. MD는 영영 나오질 않게 되지..

시즌 초..  니들 브릭 이야기 했지??

단가나 판매수량이 있으면..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는데...

아마도 이것도 그렇게 돈을 벌 수 있지는 않았을거라 생각해...

그냥 그렇다고...

뭐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그냥 가볍게 읽고 넘겨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