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홍순학 인상적이었던 장면

2009년일텐데 어느 경기였는지는 잘 기억이 안난다. 미안.
낮경기였고 홍순학이 오른쪽 풀백으로 뛰던 홈경기였어.



상황 설명을 하자면 대강 이렇다


상대가 공격을 하다가 홍순학 맞고 터치라인 아웃이 되었어.
스로인 하려는 선수 주변엔 공을 받으려는 공격수가 셋쯤 있었고 우리 수비도 홍순학 포함 세명정도 있었던거같아.

근데 볼보이가 던져준 공이 데굴데굴 굴러서 코너플랙쪽으로 갔어.
공에 가장 가까운 선수는 홍순학이었고.

보통 선수들이 스로인하라고 공 주워서 던져주잖아?
근데 홍순학은 마크하던 상대선수가 있었기때문에 공을 주우러 가지 않더라고. 끝까지.

사실 곰곰히 생각하보면 공 주워줬다가 기습 스로인 당해서 찬스 허용해도 할말없는거잖아?

상대편 선수들은 홍순학이 공 주워줄줄알고 기다리는데 홍순학은 꿈쩍도 안하더라고.

한 10초정도 흘렀나?
결국 심판이 홍순학한테 주워달라는 제스쳐를 보내자 홍순학은 황당해하며 공쪽으로 터벅터벅 걸어가더라고.
이내 공을 주워들고는 공을 배에 꼭 품고 다시 본인 마크맨쪽으로 복귀했고, 다시 자리를 잡은 다음에야 공을 굴려주더라고. 아주 살살ㅋㅋㅋ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장면이지만
홍순학이 얼마나 지능적이고 경기에 집중하고 있는지 볼 수 있어서난 상당히 재밌었어.

아마 기억나는 사람 없겠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