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자유 [장문주의]서정원의 공과 과, 성공도 실패도 아닌 용두사미

풋볼제너럴킹나탄
492 10

난 사실 수원 축구 입문 자체가 많이 늦은 편이고, 영광의 시대에는 시청 소속 공무원이셨던 아부지의 공짜표로 한 두 경기 본게 끝임. (부천SK상대로 3대1로 이기니깐 경기도중 부천팬들이 자기 선수들한테 패트던지던 경기랑, 전남이 빅버드에서 수원을 3대1로 홍콩보낸 경기)

본격적으로 입문한게 한창 세오가 수원병 고쳤다고 해대던 14년 말에서 15년 초순임.

그래서 과거의 기록들은 주로 위키들이나 형들 글을 참고한지라, 부정확한 정보들이 있을 수도 있어. 그러니 그런 부분들은 댓글로 빠르게 교정해주면 즉각 피드백 하도록할게


일단 나는 서정원 아웃파였음(2017년 후반기부터) 예전글들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조롱조의 글들도 많이 쓰던 사람임, 근데 아웃파여도 뭐 어째...2017년 후반기에 와서야 아웃파가 되었던거면 그 전까지는 뭔가 공이 있었다고 생각한 것이었겠지. 그리고 그 공은 기자들이 운운하는 것이랑 크게 다르진 않음. 내가 생각하는 공이라고 하는건

1.기복없는 순위(5-2-2-7-3-4)

세세히 까보면 팬들 뒷목잡지만,수치상으로보면 일단 과거의 수원보다는 기복이 덜함 이게 다 우승을 안해서 기복이 없는건가

일단 그동안 수원이 상위권을 유지하면서도 들쭉날쭉한 순위를 유지해왔지만, 세오 시기에 들어오면 16년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큰 낙폭으로 추락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어.

수치상으로는 정말 기복없이 상위권을 잘 유지했지.


2.세제믿윤 때보다 지원이 줄은건 팩트고 그 액수로 나름의 성과를 내었다고 생각.

지원이 줄은건 팩트임 400억 쓰던게 200억으로 줄었으니...그렇게 하다 터졌던 시즌이 16시즌이고, 이 시기 빵훈이랑 철이 부상에서 돌아오자마자 좌파축구와 빵탄소년단을 완성시킴 그리고 FA컵을 들었지...

17시즌도 조나탄 부상당하고 아챔이 눈앞에서 떠나갈 무렵, 스플릿 라운드에서 뭘 잘못 드신건지 3승 2무로 아챔 플레이오프까지 올려놨고. 이 시즌 여름이적시장 행보 생각해보면 후반기는 예견된 일이었다는 항변을 댈 만했음


3.김종민을 제외하면 성공적인 J2복권.

지금에서야 과부하 걸린 조성진이 실수를 연발했지만, 원래는 잘했지. 박형진도 나름 팀에서 자리잡았고, 최성근이라던가, 1년 단기계약직이었지만 김민우도 그렇고. 뭔가 일본에서 데려오는 친구들은 기대하게 만드는 맛이 있음.


4.(14,15시즌 한정)나름 뭔가 어떤 축구를 해보겠다고 노력한 것

블루타카라는 말을 군대에서 베스트일레븐 잡지로 처음 접했음.(베스트일레븐 가져다 주시던 중대장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당직근무가 심심하진 않았어요)

그동안의 뻥축구에서 변화해 빠르고 역동적인 패스축구를 하겠다던 서정원 감독의 야심은 높게 사고 싶음...14,15시즌에는 그 지향점으로 가겠다던 움직임도 보였고...다만 특정 선수의존도가 심한 방향으로 갔던게 아쉬운 부분. 그리고 빵훈이와 산토스의 공존 문제를 해결 못한것도 아쉽긴 함.

그래도 더 이상 컨셉이 뭔지도 모르겠는 17~18시즌의 축구보다는 훨씬 나았지


5.팀에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 고액연봉자들 처분

팀에서 연봉은 씨게 받아먹는데, 부상력이 강하거나, 팀에 경기력적으로 도움이 안되는 선수들을 잘 처분하며, 재정적인 손실을 줄였고, 이것이 과거의 조나탄이나 현재의 사리치를 데려올 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수원병의 해소에도 일조했다고 생각함. 물론 반강제적 리빌딩의 과정이기도 했지만


6.팀 결속력

아웃파였지만, 선수들이 저렇게 찬사를 보내는거 보면, 확실히 자신의 인망으로 선수들의 불만이나 분위기를 잘 이끌어온거 같긴함

너무 유해서 문제기도 했지만

그러나 역시 이러한 공들을 가리는 과들도 있었지, 그리고 결국 그 과가 공을 완전히 가려버리며, 이런 찝찝한 결말을 가져왔어. 대표적으로는


1.점점 심해지는 노장의존도

노장들의 출장기록이나 경기 기여도와 같은 지표들은 블샤형이 지속적으로 정리해놓은 글들 많으니 그런거 참고하면 될거야.

2016년에는 거의 염기훈이 무너져가는 팀을 지탱하다가 간신히 조나탄이 합류하고 홍철,권창훈이 장기부상에서 돌아오며 팀을 살렸지

2017년에도 달라졌나? 염기훈은 풀타임 혹사에 팀을 염기훈이라는 베테랑 하나를 위해 맞추려고 하니 벨런스 자체가 무너져내렸음

2018년에는? 그 의존도는 더 심해져서 팀의 주축이어야 할 25세~30세 라인은 암것도 못하는데 염기훈,데얀,조원희,신화용만 죽어나가는 중이었지. 쉬어야 할 로테이션 경기도 후반전에 나와서 혹사당해야만 했음.

희망이 있는 축구는 어린 선수들이 깨져가면서 축구를 알아가고 결국에는 어느정도의 결과가 나오는 축구지

오늘내일 은퇴할 선수들만 미친듯이 뛰어서 적당한 결과가 나오는 축구가 아님. 


2.한두번 실수는 실수지만 매번 반복은 실력

16년 부터의 양상을 살펴보면, 16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허정무컵과 세오타임. 1골 넣고 잠그려는 쫄보축구, 그러다가 더 얻어맞고 지거나 무캐는 축구였음. 순식간에 우승경쟁 이탈했고, 아챔은 말할 것도 없었음. 17년은? 역대급 용병들을 갖추고도 전북과의 우승경쟁에서 조기이탈에, 중요고비마다 무너지면서 우승경쟁팀들을 하나도 잡지 못했지. 18년은? 역시 똑같은 패턴, 그래도 16~17년까지는 어느정도 주축이될 중추라인들도 활약을 보여줬다면, 18년은 진짜 노장들로 여기까지 끌고온거임.

14,15때도 그렇게 뭔 축구를 하겠다는 것을 보여주면서도 밥상 뒤집어 엎는 행각들을 보여줬는데, 그쯤에서 개선이 되었다면 세오는 수원의 체질을 완전히 바꿔놓은 영웅이 되었을 것임. 그러나 계속 실수를 반복했기에 용두사미로 끝나버렸지


3.후반의 엉성한 플랜B가 잘짜놓은 플랜A보다 나을 때도 있건만...

서정원의 장점이라하면, 전술상에서 큰 그림은 잘 그려놓음. 근데 진경 산수화에서 산 덜렁 그려놓고 그 안에 변화하는 풍경들을 포착하지 못해 그려내지 않으면 누가 그걸 진경 산수화라고 부를까.

매번 그렇게 준비해온 전술로 전반전을 압도하다가도 후반에 세오의 전술을 읽은 상대팀의 플랜B를 포착하지 못하거나, 허둥대다가 결국 소를 잃고 외양간을 고침.

16년과 18년의 차이는 이 외양간이 날아간 상황에서도 뭐 하나 건져보려 발버둥 치느냐, 않치느냐의 차이였음.


4.우리만 힘든 상황일까?

케이리그 클래식 팀 중에 우리보다 돈 많이 쓰는 팀은 전북 밖에 없음. 북패정도가 간혹 우리보다 높거나 비등비등한 정도로 쓰고 나머지는 그리 큰 돈을 풀지 않는다.

그럼에도 세오 재임 기간 동안에도 나머지 팀들은 FA컵이건, 아시아무대이건, 리그에서건 성과를 내왔음(물론 세오 재임기간 동안 리그 우승을 경험한 팀은 매북 4회와 고철,북패 정도임)

우리가 아무리 지원이 줄었어도. 여전히 리그에서 소비하는 돈은 상위권에 해당하고 더 힘든 구단들도 더 지갑을 닫아서 더 힘든 것도 이해 해야 함. 적당한 성적을 내고 있다는데 우리 그러면 경남이나 남패(얘네도 나름 17 준우승)에 너무나도 부끄러워져야함.

아무리 지원이 줄었어도 매번 우승경쟁팀으로 꼽히는 구단, 아시아에서 나름 16강 이상은 갈거라고 평가받는 팀이 6시즌 동안 FA컵 1개에 2시즌을 제외하고는 조별광탈인건 완전 적당한 성적은 아닌 규모임.


5.선수 육성에 관한 의문부호.

선수를 잘 키운다는데는 상당한 의문부호가 있음. 물론 구자룡, 김종우, 이종성, 민상기 등이 리그에서 자리잡긴 했는데 과연 저게 만개한 기량일까?라는 의문도 생기고...잘 키웠음 국대 한번쯤은 갔겠지. 그리고 유주안,이상민,윤용호,전세진,김건희 같이 고교무대를 제패하던 선수들이 아무리 성인 레벨이 매우 높다고는 하지만, 엉뚱한 곳에서 포텐한번 제대로 터지지 못하고 갈려나가는 광경을 보면서, 이게 잘 키우는게 맞나 싶었음.

물론 국대레벨이 아니니 못갔겠지라고 하면 그것조 맞다고 하고싶긴 한데, 문선민 국대 갈거라고 예상했던 사람들 있었나? 그리고 다른 팀에서 국가대표 뽑히는 선수들은 태어나면서부터 국가대표 뱃지를 달고 태어났나? 결국 소수의 천재들을 제외하면 프로입단 단계에서부터 감독들에 의해 포텐이 만개하면서 뽑히는거임.


지금까지 세오의 공과 과에 대해 알아봤음, 공은 기사들도 많고 하니 간단하게 적었고 쓰다보니 과가 좀 길어졌네...

세오를 간단히 정리하자면 용두사미로 끝났다고 생각. 이상은 거창했으나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상황 속에서 극복을 해내지 못하면서 했던 실수를 반복하고 또 반복하면서, 이상한 결말을 맞이하지 않았는가가 내 생각임.

풋볼제너럴킹..
17 Lv. 27250/29160P


작성된 서명이 없습니다.
신고공유스크랩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공유

퍼머링크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