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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오늘 수원팬을 그만둡니다

매튜가두골넣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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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으로 기억되는 어느 날, 저는 처음으로 빅버드에 갔습니다. 강원과 3:3으로 비긴 게임이었습니다. 게임의 결과보다 제 가슴 속에 깊이 남았던 것은 팬과 선수의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신인기라는 분에 대해 많은 분들이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빅버드에 간 그 날은 신인기씨가 마지막으로 빅버드를 찾아 사진을 찍으신 그 날이었습니다. 병마와 싸우면서도 신인기씨는 수원을 찾아와 응원했고, 선수들은 그런 그에게 골 셀러브레이션을 바친 것을 기억합니다. 그 아름다운 모습이 가슴에 남아, 저는 수원의 팬이 되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경기 결과에 실망했을지 몰라도 저에게는 환상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2018년 오늘, 매북을 3:0으로 물리친 오늘, 저는 수원 팬을 그만두려 합니다. 팀의 레전드와 그 가족에게 마구잡이로 공격을 퍼붓는 팬들, 그리고 그런 팬들의 공격적인 행태에 질려 떠난 감독. 프런트와 기자들의 언플이라고 누군가는 말하겠지만 실제로 SNS등에서 공격이 있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저는 수원이 늘 이기고 우승을 바라보는 강팀이어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수원을 좋아한 것은 서로 믿고 의지하는 모습, 팬은 팀을 사랑하고 팀은 팬을 사랑하는 모습, 위기의 순간에도 선수들 코칭스태프 팬들 모두 팀을 위해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런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수원의 모습이 제게는 잘 보이지 않는 듯해 안타깝습니다. 저는 오늘부터 수원 팬을 그만두겠습니다. 강팀을 쳐부수며 감독과 그 가족을 달달 볶는 팀보다 약체에게 무승부를 거둬도 서로를 아끼는 팀이 저는 더 좋습니다. 10여년 전의 수원이 저는 더 좋습니다.

 

당연히 저와 다른 생각을 가지신 분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논쟁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냥 저는 그렇다는 말이고, 저와 생각을 달리하시는 많은 분들은 각자의 생각대로 수원을 사랑해 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모두의 건승을 빕니다.

매튜가두골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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