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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언제 축구기자가 우리같은 하층 서포터들 의견을 들어준다고 새삼 그렇게 화낼것도 없어

PHILIP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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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한국에서 축구기자들이 서포터들에게 바라는 것 자체는 

그냥 아무런 비판이나 비난을 절대로 하지말고 

팀에 대해서 절대적 충성과 복종을 하는게 그들이 바라보는 가장 이상적인 서포터야. 

그리고 이건 절대적으로 사실인 것 같아. 

지금까지 국축을 보며 15년 정도 판단해왔는데 

서형욱씨나, 뭐 기타 해설위원들이나 다들 생각하는게 뭐냐면 

팀이 어려움에 빠지면 격려해줘야지 왜 비판하고 날을 세우고 그러냐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라고 말을 하고 싶은 것 같아. 

그래. 그게 맞는 것 같아. 

지금 한국사회의 시선에서 보면 우리같은 마이너한 모임과 마이너한 문화에서 

뭔가 주장하고 합리적으로 의견을 제시한다는 것 자체가 100% 불가능한 일이야. 

축구기자들은 그래도 우리처럼 마이너문화에만 빠져있지 않고 한국사회의 범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니까. 

대다수 독자들은 우리의 문화를 접하지 않는 사람들이잖아. 

그 사람들의 시선에서 보면 우리는 진짜 잘못되고 올바르지 못한 행동을 하는 극렬하고 이상한 사람들이야. 

이게 진짜 현실이야. 

그러니까 나도 진짜 어제 밤에 곰곰히 생각해보기도 하고 울적해지기도 하고 약간 눈하고 코가 시큼해졌어. 

내가 이게 뭐라고, 열을 내면서까지 항변을 할 필요가 있는가. 

어차피 대다수 사람들은 수원팬 전체가 다 못된행동과 못된일과 사악한 일만 저지르는 양아치들로 인식할텐데. 그냥 받아들이고 조용히 사는 것도 나쁘지 않지 않는가. 

아, 내가 잘못했구나, 한국사회에서 축구팬으로 산다는 것은 정체를 숨기고 팀이 망하든 말든 조용히 지내며 의견도 제시하지 않고 무조건적인 응원만 해야 가장 이상적이고 좋은 축구팬의 모습이구나. 한국에서는. 

그러니까 기자들에게도 더이상 뭐라고 하기도 싫어. 

그분들의 이상적인 서포터의 모습이란 건 그런건데, 구단에 뭐 항의하거나 그러면 우린 양아치가 되는거니까 

솔직히 기자들이 우리가 지방에 5시간 걸려서 원정경기를 가든 말든, 애로사항이 뭔지, 우리들이 단지 취미를 즐기기 위함인데 이 생활을 괴롭히게 만드는 요인들이 뭔지 알게 뭐야. 

그분들은 그런거 하시는 분들이 아니야. 그냥 직장인분들이지. 

기자분들 말씀대로 그냥 앞으로는 뭘하든지, 팀이 2부리그로 강등되던지 해체하든지, 조용히 그냥 물러나자. 

그게 한국사회가 우리한테 요구하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고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하는거 아냐?

우리가 뭘 할수있겠어 


PHILIP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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